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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Nov 04. 2019

싱가폴 서비스직 취업 시 받는 비자 워크퍼밋(WP)


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워크퍼밋(WP) 비자를 받아 대형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리셉셔니스트로 일을 했다. 요즘 해외 취업으로 싱가포르에 가는 한국 분들이 정말 많으신데 특히 서비스직 (Hospitality) 쪽으로 가게 된다면 흔히 발급받게 되는 비자가 있다.



WP (Work Permit)


https://www.mom.gov.sg



싱가포르에서는 외국인이 일을 하기 위해서 받을 수 있는 비자가 3개로 나뉘게 된다. WP(Work permit), SP(S pass), EP(Employment pass)이다. 내가 이 포스팅에서 설명하게 될 WP는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비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고용해 줄 사람이나, 회사만 있다면 이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다. 다만 고용주가 충분한 쿼터(전체 직원 중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직원에 대한 비율)를 가지고 있어야 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WP비자는 2년 동안 유효하고, 2년이 지나기 전에 고용주와 충분한 면담을 통해 비자를 연장할지 결정하게 된다. 불성실하게 일을 한 것이 아니면 대부분 연장이 가능하다. WP는 나를 고용한 회사에 의해 발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WP카드에는 회사명이 적혀 있다. 만약 이직을 할시에는 WP를 새 회사로부터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WP의 장점


- 2년마다 연장을 하는 것이 비교적 쉽다.

- 대학 학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SP, EP의 경우 학력/경력이 요구된다.)

- 고용주가 세금(Levy)을 납부한다.

- 큰 회사에 취직 시 좋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복지는 병원에 갈 시 90%의 비용을 회사가 부담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려 병원을 가면 내가 부담하는 비용은 약 $2 선이었다.




WP의 단점


-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비자인 만큼 가끔 자괴감이 든다. 싱가폴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사무직을 하고 있었고 주말, 공휴일에는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나는 주말, 공휴일에 제일 바빴고 오버타임 근무를 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 WP에서 SP, EP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 월급이 적다.



WP 비자로 일을 하며 느낀 점


싱가포르에 단기로 거주하며 해외 커리어를 쌓고 싶을 때는 추천하고 싶다. 나는 싱가폴에서 약 3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 나와 같은 시기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6개월 만에 그만두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분들도 정말 많이 보았다. 싱가폴에서 서비스직에 일을 하게 된다면 월급은 적은데 일은 힘들고 노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정말 이 분야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버티기 힘들 수도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의 생활(기후, 노동시간, 생활환경, 문화)이 맞지 않다면 적응이 어려울 것이다.


나는 그래도 어린 나이에 싱가폴에 가서 일을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놀러도 많이 다니고 주변 국가로 여행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일을 하면서 당장 그만두고 싶다거나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일을 한 지 2년 정도가 되었을 때 까지는 들지 않았다. (그 후에는 호주 생각이 간절해서 다시 호주로 돌아왔지만) 개인적으로 싱가폴에서 특히 서비스직에 일한다는 것은, 20대 초반에 단기로 일을 하며 해외 경험도 쌓고 커리어를 쌓기에도 좋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WP의 경우 일을 하면서 영주권으로 이어진다든지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외국인 친구 중에 WP로 일을 하다가 싱가포르 여자 친구와 결혼을 해서 영주권을 딴 케이스는 보았다.) 싱가포르 정착이 목표라면 WP를 받아서 일을 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WP 비자를 가지고 있을 시 월급은 호스피탈리티 기준 싱달러 1,300~2,00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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