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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싱가폴, 21살 인생 2막이 시작되다.

세계여행: 싱가폴에서의 3년

by 헤더 Heather


지도의 빨간 점 하나, 싱가폴


그렇게 나의 20살은 호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원래 호주에서 1년 생활 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목표였던 나였는데 어느새 내 손에는 싱가폴행 비행기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나는 세컨비자는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 호주에서 딱 1년을 지내는것이 목표였고, 농장엔 가고 싶진 않았다. 이 맘때 쯤 친하던 사람들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버려 무료함을 느끼고 있던 시기였다. 그래, 이제 호주에 있을만큼 있었지. 떠나자! 새로운 곳 으로!


아, 싱가폴 거기 베트남 같은 곳 아냐?


싱가폴에 대한 정보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어디에 있는 곳 이며,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싱가폴에 대한 나의 첫 생각은 이랬었다. 비포장 도로에 거리에는 사람들이 소를 타고 다니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다. 학창시절부터 여행을 시작하기 전 까지 내가 계획했던 여행은 호주 -> 미국이였고, 그 외 나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싱가폴에 간다고 했을때 주위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 했다.


퍼스의 좋은점은 호주내의 다른 지역에 가는 것 보다 동남아 국가를 가는 비행기표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 이다. 그래서 발리를 가는 호주인들이 엄청 많다. 호주를 떠나며 싱가폴행 티켓을 끊어 한국에 잠시 들어가기 전 들리기로 했다.



싱가폴에서의 인생 2막


그렇게 미지의 나라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을 했다. 내리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숨을 막았고, 습했다. 차를 타고 고 시내로 나가는데 정말 놀랐다. 큰 건물들과 아파트들 깨끗한 거리 잘 닦여진 도로 ... 내가 생각했던 싱가폴의 모습이 아니였고 뒷통수를 맞은 듯 했다. 싱가폴은 원래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535831_295890400484281_100001899708132_702652_1813443005_n.jpg 싱가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오차드 로드


싱가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소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던 나의 무지가 참 부끄러워졌다. 싱가폴의 중심인 오차드 로드에는 백화점들과 각종 명품샵이 즐비했으며 건물들도 높고 사람들도 많았다. 내 고향인 울산보다 더 발달 한 곳 같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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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퍼스에는 없었던 스타벅스도 그 작은 싱가폴에서는 어딜가나 존재했고 항상 사람들이 붐볐다.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있었다. 싱가폴리언 (싱가폴 사람) 이라곤 하는데 외모상으로는 인도인이거나 중국인이거나 말레이라서 너무 헷갈렸다. 말레이, 말레이시안 차이니스, 말레이시안 인디안 등 정말 복잡했다. 보통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되는데 싱가폴리언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인지 좀처럼 감이 안잡혀 혼란스러웠다. 외모상으로는 다 달라도 싱가폴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싱가폴리언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금방 되었다.


그렇게 혼란속에서 벗어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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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싱가폴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치킨 라이스와 락사를 시켰다. 락사는 코코넛 밀크를 넣은 쌀국수인데 음식을 가리는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음식을 다 비울 수 없었다. 코코넛 밀크를 넣어 달고 매운 맛이라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낯선 맛이다.


반면 삶은 닭고기에 쌀밥, 고추 소스, 간장, 닭 수프를 곁들여 먹는 치킨 라이스는 정말 맛있었다. 간장에 절여진 것 같은 쌀밥과 삶은 닭고기가 잘 어우러 졌고 야채도 함께 곁들여 먹어 풍미를 더했다. 매일도 될 것 같은 건강식이였다. 굿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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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오기 전, 사람들에게 살짝 전해 들은바로는


1. 싱가폴의 날씨는 매일 여름이며 습하다고 한다.

2.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라 성에 오픈 되어있고 자유롭다고 한다.

3. 다인종이 섞여 있는 나라


이 정도였다. 차차 지내보면 알겠지. 싱가폴의 첫 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고 호주에서의 1년 생활이 살짝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쯤 오게 된 내 생애 첫 동남아라 그런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두근두근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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