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더 Heather Sep 17. 2016

23. 싱가폴, 21살 인생 2막이 시작되다.

세계여행: 싱가폴에서의 3년


지도의 빨간 점 하나, 싱가폴


그렇게 나의 20살은 호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원래 호주에서 1년 생활 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목표였던 나였는데 어느새 내 손에는 싱가폴행 비행기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나는 세컨비자는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다. 호주에서 딱 1년을 지내는것이 목표였고, 농장엔 가고 싶진 않았다. 이 맘때 쯤 친하던 사람들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버려 무료함을 느끼고 있던 시기였다. 그래, 이제 호주에 있을만큼 있었지. 떠나자! 새로운 곳 으로!


아, 싱가폴 거기 베트남 같은 곳 아냐?


싱가폴에 대한 정보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어디에 있는 곳 이며,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싱가폴에 대한 나의 첫 생각은 이랬었다. 비포장 도로에 거리에는 사람들이 소를 타고 다니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다. 학창시절부터 여행을 시작하기 전 까지 내가 계획했던 여행은 호주 -> 미국이였고, 그 외 나라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싱가폴에 간다고 했을때 주위 사람들이 모두 의아해 했다.


퍼스의 좋은점은 호주내의 다른 지역에 가는 것 보다 동남아 국가를 가는 비행기표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 이다. 그래서 발리를 가는 호주인들이 엄청 많다. 호주를 떠나며 싱가폴행 티켓을 끊어 한국에 잠시 들어가기 전 들리기로 했다. 



싱가폴에서의 인생 2막


그렇게 미지의 나라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을 했다. 내리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숨을 막았고, 습했다. 차를 타고 고 시내로 나가는데 정말 놀랐다. 큰 건물들과 아파트들 깨끗한 거리 잘 닦여진 도로 ... 내가 생각했던 싱가폴의 모습이 아니였고 뒷통수를 맞은 듯 했다. 싱가폴은 원래 깨끗하고 안전한 나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싱가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오차드 로드


싱가폴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소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했던 나의 무지가 참 부끄러워졌다. 싱가폴의 중심인 오차드 로드에는 백화점들과 각종 명품샵이 즐비했으며 건물들도 높고 사람들도 많았다. 내 고향인 울산보다 더 발달 한 곳 같아 신기했다.



심지어 퍼스에는 없었던 스타벅스도 그 작은 싱가폴에서는 어딜가나 존재했고 항상 사람들이 붐볐다.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있었다. 싱가폴리언 (싱가폴 사람) 이라곤 하는데 외모상으로는 인도인이거나 중국인이거나 말레이라서 너무 헷갈렸다. 말레이, 말레이시안 차이니스, 말레이시안 인디안 등 정말 복잡했다. 보통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되는데 싱가폴리언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인지 좀처럼 감이 안잡혀 혼란스러웠다. 외모상으로는 다 달라도 싱가폴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싱가폴리언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금방 되었다. 


그렇게 혼란속에서 벗어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싱가폴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치킨 라이스와 락사를 시켰다. 락사는 코코넛 밀크를 넣은 쌀국수인데 음식을 가리는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음식을 다 비울 수 없었다. 코코넛 밀크를 넣어 달고 매운 맛이라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낯선 맛이다. 


반면 삶은 닭고기에 쌀밥, 고추 소스, 간장, 닭 수프를 곁들여 먹는 치킨 라이스는 정말 맛있었다. 간장에 절여진 것 같은 쌀밥과 삶은 닭고기가 잘 어우러 졌고 야채도 함께 곁들여 먹어 풍미를 더했다. 매일도 될 것 같은 건강식이였다. 굿 초이스!



싱가폴에 오기 전, 사람들에게 살짝 전해 들은바로는 


1. 싱가폴의 날씨는 매일 여름이며 습하다고 한다.

2. 사람들이 오픈 마인드라 성에 오픈 되어있고 자유롭다고 한다.

3. 다인종이 섞여 있는 나라


이 정도였다. 차차 지내보면 알겠지. 싱가폴의 첫 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리 나쁘지 않았고 호주에서의 1년 생활이 살짝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쯤 오게 된 내 생애 첫 동남아라 그런지 앞으로 벌어질 일이 두근두근 기대되기 시작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22. 서호주 퍼스, 호주를 떠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