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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 드디어 시작된 장기 해외여행

전재산 들고 해외로 떠난 한국인 커플 이야기 - 태국 편(1)

by 매일 영어


2023년부터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가 하나 있다.

바로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살아보는 것.


2024년 3월 마침내 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24.03.06(수)ㅣ장기 해외여행 시작

3월 6일 : 장기 해외여행 시작


비행 약 7일 전부터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와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 가족들, 친척들과의 만남을 갖고 3월 6일 수요일 새벽 비행기를 타러 인천으로 향한다.

첫 시작을 알리는 배낭가방을 멘 나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오후 1시 즈음 하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 후 광명으로 가는 KTX를 타기 전 잠시 카페에 들러 책을 읽으며 기다린다.

책은 매일 나에게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첫 장기여행에 긴장했나 보다.)

기다리는 동안 꼭 필요한 상비약을 근처에서 구매한다.

드디어 KTX를 탈 시간

무거운 배낭을 메고 기차에 올라 미리 예약한 좌석에 앉는다.

약 2시간이 흘러 도착한 광명역

여기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탄다.

KTX역으로 유명한 광명이라 그런지 공항버스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출발 약 5시간 만에 도착한 인천공항

이번 여행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다.

5년 이상 만난 여자친구와 함께 계획한 버킷리스트다.

혼자였다면 글을 쓰는 지금 난 여전히 한국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자친구가 있기에 용기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자친구와 7일간 잠깐의 이별(?)을 끝내고 오랜만에 인천공항에서 만나게 되는 날

다행히 서로 약속한 시간에 잘 도착했다.

비행 약 6시간 전 도착

우리는 서로의 짐을 확인해 위탁과 기내수화물 구분도 해야 하고,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저녁도 먹어야 하고, 이런저런 계획도 짜야해서 일찍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저녁은 쉐이크쉑 햄버거

한식이 아닌 패스트푸드로 선택한 이유는

둘 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햄버거로 선택했다.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예산에 대한 얘기도 하고, 여행 가서 어떻게 보낼지 얘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순식간에 체크인할 시간

얼른 짐 정리를 끝내고 위탁수화물도 잘 맡겼다.

우린 서로 2023년에만 가까운 외국을 6번이나 다녀온 커플이라 버벅대지 않았다. (그만큼 여행에 진심)

무사히 기내수화물 확인 및 짐 검사까지 잘 끝내고 면세점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문 연 가게는 거의 없었다.

저 멀리 스타벅스가 열려 있어 커피 한 잔과 밀크티 한 잔을 사이좋게 마시며 탑승동으로 향했다.

우리가 예약한 항공사는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태국 자체를 처음 가보는 둘이라 이 항공사는 처음 타본다.

다행히 지연이나 결항 없이 시간 맞춰 잘 탑승했다.

난 항상 비행을 하면 좌석이 좁아 불편했는데 이번 비행 역시 좁았다. (앞으로도 계속 좁을 예정이다.)

6시간이나 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 결국 난 태국 땅을 밝고 있겠지..


태국 현지 시간 새벽 5시 즈음

드디어 밟아보는 태국땅

모든 공항이 다 그렇듯 시원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릴 때 잠시 느껴보는 태국의 후덥지근함

태국은 3-4월이 1년 중 제일 더운 달이라고 한다.

무사히 태국 입국을 마치고 나와 제일 먼저 ATM기계를 찾아 출금을 했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돈과 휴대폰 그리고 여권

이 3가지만 있으면 사실 계획은 필요 없다.

첫 출금은 9천 밧, 한화 약 35만 원

태국은 QR결제가 굉장히 잘 형성되어 있어 현금을 쓸 일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적당히 출금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역시 숙소, 그래서 공항철도 타는 곳으로 향했다.

방콕에서 시내 가는 방법은 보통 철도, 버스, 택시, 프라이빗차량 등이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공항철도로 선택

표를 사고, 처음 타보는 공항 철도

태국의 수도라 그런지 시설이 나름 쾌적하고 좋았다.

수완나품공항역에서 후아막역 그리고 숙소가 있는 방까삐역까지 1번 환승해 도착했다

대략 3-40분 정도 소요되었다.

도착하니 아직도 아침 7시

이때부터 느낀 건 태국 시간은 왜 이렇게 안 갈까였다. (시차 적응 필요)

환승할 때 태국의 후덥지근함을 처음 느꼈고, 방까삐역에 내리니 태국에 있다는 게 더 실감이 났다.

아직 호텔 체크인을 할 수 없는 시간대라 역 바로 앞 세븐일레븐에 방문했다.

유심도 못 산 상태고 해서 미리 검색해서 알게 된 태국 가성비 유심을 이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했다.

TRUE라는 통신사의 유심

한 달 8천 원도 안 되는 돈으로 30G를 5G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태국에서의 첫 끼는 세븐일레븐 태국식 도시락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다 먹은 후 배낭을 메고 숙소로 향했다.

역에서 숙소까진 대략 10분 정도

체크인은 오후 12시부터라고 한다.

그래서 짐을 맡기고, 잠을 좀 깨기 위해 카페를 찾아 걸어갔다.

걷다 보니 알았다. 왜 태국이 더운 나라인지..

오전 9시도 되지 않은 시간대 벌써 30도가 넘은 태국 날씨

약 30분 걸어 도착한 카페, 다행히 현기증 나기 전에 잘 도착

이름은 Stay Cafe, 커피를 맛있게 만들어 주는 카페다.

좌석도 적고, 손님도 별로 없어서 맛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마셔보니 너무 맛있었던 카페

원두 선택이 가능한 카페, 산미를 좋아하는 나, 복숭아 맛이 난다는 원두로 선택해 마셨다, 너무 맛있었다.

여자친구는 기본 다크한 맛의 원두, 호불호 안 갈릴 깔끔한 맛

그렇게 커피도 마시고, 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드립커피 하나 선물

벌써부터 태국의 정이 느껴진다.

한 번 맛보라고 주신 것 같은데 새로 하나 산 것 같은 양

맛도 역시 최고였다, 내가 산 커피보다 더..

너무 감사해서 나올 때 커피값에 팁을 좀 더해서 계산했다.

물론 커피 한 잔 값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은 잘 전달되었길 바란다.


점심시간 즈음

숙소 근처로 가는 도중 로컬 식당들이 모여진 곳이 있어 들어가 봤다.

푸드코트 같이 많은 식당들이 모여져 있었다.

과일도 팔고, 음료도 팔고, 음식도 파는 곳이다.

여기가 나의 태국 첫 로컬 식당이다.

태국 음식은 면종류와 밥종류 그리고 국종류로 크게 나뉘는 것 같다.

난 밥이 당겨서 덮밥류 하나 주문했다.

여자친구는 배부르다고 해서 음식은 내 것 하나만 주문했다.

후식으론 수박주스 하나

솔직히 음식 맛은 기억이 안 나지만 수박주스의 달달함은 여전히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참 맛있었던 수박주스였다.


밥을 먹고 나니 체크인 시간

맡긴 짐을 찾고 드디어 들어간 호텔방

1박만 예약한 이 숙소는 하루 18,000원 정도의 저렴한 숙소

그래도 나름 2성급은 될 것 같은 호텔이다.

잠깐 지내는데 문제없는 정도였다.

동네 구경도 할 겸, 마침 역 근처에 큰 쇼핑몰이 두 개가 있어 방문해 봤다.

실내가 실외보다 당연히 더 시원하기에 좋은 컨디션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동네 구경, 쇼핑몰 구경하다 알게 된 바로 옆 야시장

먹거리부터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시장이었다.

여기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구경하며 맛있어 보이는 식당 찾기

애피타이저로 소시지 하나 먹어주고, 메인으로는 입구에 보이는 면요리 전문점 선택

태국 첫날이라 무슨 음식인지 모르겠지만 그림보고 그냥 골라본다.

간장 베이스의 면 요리

테이블마다 있는 숙주와 바질

개인적으로 고수도 좋아하고, 향 하는 걸 좋아하는데 같이 넣어 먹으니 풍미가 더 깊어졌다.

양도 만족하고, 맛도 만족한 저녁 식사였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방까삐역 바로 옆에 큰 마트가 하나 있는 걸 봤는데 구경도 할 겸해서 방문해 봤다.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마트였고, 두리안을 팔길래 하나 사서 먹어봤다.

엄청 맛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동남아에 온 게 느껴지는 과일이었다.

첫날은 새벽부터 움직였기에 여기서 마무리하고, 숙소로 복귀해 아주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24.03.07(목)ㅣ인생 첫 방콕 Asok역 방문

3월 7일 : 방콕 Asok역

아침 6시 30분 기상

1년 6개월 동안 7시 이전 기상 루틴을 계속 지키고 있다.

방콕에서도 예외는 없다.

근데 시차가 2시간 늦는 곳이라 루틴을 지킨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한국은 8시가 넘었으니까)

어쨌든 일어나서 책을 30분 읽고, 글쓰기, 영상 편집 등 나만의 아침 루틴을 지켰다.


TMI긴 하지만 나의 아침 루틴은 일어나서 기도문과 긍정확언을 읽고, 최소 30분 책도 읽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을 제일 먼저 하는 게 매일루틴이다.

그래야 하루가 편안하고, 또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아침 루틴이 끝나니 벌써 9시

아침 운동을 간단히 하고, 씻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첫날 묵은 호텔은 1박만 예약한 상태 (일정에 차질이 생겨 방콕에서 다른 호텔로 2박 추가 예약)

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2박 예약한 호텔로 짐을 옮기는 게 오늘 첫 번째 할 일이다.

그랩을 미리 부르고 짐을 다 챙겨 출발했다.

거리가 엄청 멀진 않아서 8분 정도만에 도착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짐만 맡기고 호텔에서 나왔다.


오늘 오후에는 여자친구가 태국에서 브라질리언왁싱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해서 왁싱샵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후 3시 예약이라 여유로워 지하철을 타기 전 아침을 간단히 먹으려고 길거리 식당에 들렀다.

그전에 숙소 근처 테이크 아웃하기 좋은 카페도 있어 커피도 한 잔 샀다.

역 쪽으로 가다 발견한 식당이었는데 구글에 보니 이 근처 가장 평이 좋은 식당이었다.

(나)돼지고기 덮밥 하나와 (여자친구)일반 볶음밥 하나씩 주문해서 먹었다.

태국 로컬 식당에선 음식당 보통 2-3천 원 정도면 충분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맛도 충분히 괜찮았다, 다시 방문해도 될 정도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주고, 근처 역인 라 프라오101역에 도착해 최종 목적지인 아속역으로 향한다.

목적지까지 한 번에 연결된 건 아니고, (라 프라오101 > 라 프라오 > 아속) 1번 환승해야 한다.

대략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때가 대략 11시 정도였다.

아속역 근처는 당연히 처음 와 본 우리라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을 했다.

날이 더워 구경하기 전 길거리에서 파는 생과일주스를 사 먹었다.

과일주스는 역시 수박, 태국살이 2주가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여전히 주스는 수박만 먹는다.

아속역은 나름 번화가라 그런지 서양 여행객들도 많았고, 숙소 근처보다 유동인구가 훨씬 많은 곳이었다.

우리 숙소가 조용한 편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

어쨌든 아속역 분위기 덕분에 여행지에 온 느낌을 더 받을 수 있었다.


남은 시간 동안 어떤 걸 구경하면 좋을까 싶어서 구글 지도를 보니 큰 공원 하나가 보였다.

마침 멀지도 않아서 그쪽으로 걸어가며 구경해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불법인 대마 전문점도 눈에 띄고, 카페, 식당, 옷 가게 등 태국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아속역 거리였다.

약 15분 정도 걸으니 보이는 공원, 이름은 벤짜낏띠 공원

크기는 과장해서 광교 호수공원 수준

날이 너무 더워 크게 돌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쾌적한 공원 상태에 기분은 좋았다.

또 깜짝 놀랐던 건 아무리 더운 태국이라도 그늘에 앉으면 시원하다.

그렇게 공원을 눈으로 즐기고, 마침 근처에 평이 나쁘지 않은 카페가 있어 방문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 여기 사장님은 서양 외국인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 후 남은 시간 동안 서로 하지 못했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_노는 것 같지만 노는 게 아닌 삶)

여자친구는 예약 시간 맞춰 샵에 들어갔고, 난 그동안 왁싱샵 근처 다른 카페에서 일을 하며 기다렸다.

약 1시간 정도 지나니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고, 내가 있던 카페로 여자친구가 와서 다시 만났다.

후기를 들어보니 난 앞으로도 왁싱은 절대 못하겠다 싶었다.

그냥 너무 아프단다, 몇 십 번을 붙였다 뗀다고 하던데 난 정신병이 걸릴 것 같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돌아갈 땐 다른 루트로 가보기로 했다.

아속역이 아닌 막까산역이 바로 위에 있는데 그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막까산역은 공항철도, 좀 더 싸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막까산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더하면 더 느리지만 그래도 걸어 다니며 새로운 곳도 보고 좋았다.

막까산역에서 라 프라오101역까진 대략 30분

이때도 역시나 한 번 환승했지만 총 6-7 정거장이면 도착할 거리여서 금방 도착했다.

도착하니 벌써 6시가 넘어 숙소 들어가기 전 저녁을 먹었다.

약간 라이브카페 조명을 가진 식당

가격은 아침에 먹었던 식당보다 조금 비싼 편이었는데 딱 좀 더 비싼 맛이었다.

맛은 괜찮았으나 분위기가 뭔가 어두침침해서 좀 아쉬웠던 식당이었다. (눈으로도 맛을 즐겨야 하는 나)

밥 먹고 숙소 들어가기 전 가까운 곳에 아주 작게 포장마차들이 모여져 있는 소규모 야시장이 있는데

거길 들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꼬치류 두 개를 사고, 바로 옆 세븐일레븐에서 물과 콜라를 구매해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 컨디션은 첫 번째 숙소보단 나은 것 같은데... 그냥 비슷하다.

짐 정리를 간단하게 하고, 하루 종일 흘린 땀과 분비물로 더럽혀진 몸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씻고 나서 밥 먹고 사온 꼬치류 두 개와 시원한 콜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보통 숙소 복귀하면 뭘 할까?를 궁금해하실 텐데 그냥 TV 보거나 휴대폰 만지작.

TV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 HDMI선을 들고 왔다. 그걸로 휴대폰 연결해서 예능이나 스포츠를 본다.

여행계획으로 그날 하루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날은 일을 해야 하는 저녁이 된다.

한국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는..


24.03.08(금)ㅣ방콕 야시장, SAT마켓 방문

3월 8일 : 방콕에서 마지막 밤, 야시장

흐아아암~ 오늘도 아침이 찾아왔다.

다행히 7시 이전 기상하기 루틴을 오늘도 지켰다.

분명 따뜻한 나라 오면 일어나기가 쉬울 줄 알았지만 역시 이불을 벗어나는 건 쉽지 않다.

책 읽기 30분, 콘텐츠 제작, 대본 쓰기 등 간단히 할 일을 마치고, 운동 30분

항상 하는 하루 시작 루틴을 마치고, 조식 먹으러 가기

조식 포함 숙박 예약인지 어제 체크인할 때 알았다.

밥, 볶음밥, 태국식 반찬 2개, 계란 후라이, 소시지, 샐러드 이 정도가 이 호텔의 조식

맛있어 보이는 음식으로만 든든하게 먹었다.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아침 산책

어제 갔던 지하철역 반대쪽으로 걸어가다 발견한 집 근처 수상버스 선착장

방콕은 하류 쪽이라 운하가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수상버스 같은 교통수단도 발달된 것 같다.

혹시나 기회 되면 한 번 타보는 걸로..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것 같다.

많은 현지인들이 애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오늘은 딱히 계획이 없는 하루라 다시 숙소에 도착해 업무를 할 수 있게 간단히 짐을 싸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숙소 근처엔 업무 하기 좋은 곳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가 없다.

그래서 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인 아마존에 방문했다.

내 생각인데 아마 태국의 이디야? 같은 느낌의 카페였다.

아메리카노를 각 1잔씩 주문을 하고, 자리 잡기

업무를 할 수 있게 세팅을 하고, 커피 가지러 가기

모든 아마존 카페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구매 영수증에 와이파이 임시비밀번호가 있는데 1시간 유효시간이 있다.

오랫동안 노트북을 하거나 휴대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 말란 소리겠지..?

문화를 존중해야지 하면서 1시간만 일하기 (인터넷이 필수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핫스팟을 켤 수 있지만 무제한은 아니기에 무리하진 않았다.


일도 하고, 점심시간도 되다 보니 서서히 배가 고파졌다.

근처 식당을 열심히 찾다 알게 된 길거리 식당

나름 구글 평점이 좋은 곳이다.

태국어로 되어 있는 식당이라 이름은 잘 모르지만 라 프라오 101역 바로 앞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내가 주문한 건 돼지고기 8개가 올라가 있는 덮밥 + 칠리소스

여자친구가 주문한 건 쉬림프볶음밥

평이 좋은 만큼 맛있게 먹은 곳이었다.

길거리지만 위생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 만족하며 먹었다.


소화도 시킬 겸 주위 한 바퀴 돌고 다시 숙소로..

집 근처 조그마한 야시장에 코코넛 주스 전문점이 있는데 거기서 후식으로 음료 두 잔을 포장했다.

난 망고코코넛스무디, 여자친구는 코코넛주스

맛은 뭐 코코넛주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맛

여기 근처 숙소를 혹시 잡는다면 충분히 마셔봐도 좋을 맛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다.


숙소에서 좀 쉬다

근처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는 유명한 야시장을 찾아 걸어가기로 했다.

시장이름은 SAT마켓 (Sports Authority of Thailand Market)

가는 길에 다시 보게 된 수상버스 선착장

오후 5시 즈음이라 퇴근하는 태국인 분들이 많은데 마침 수상버스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마침 노을 질 시간이라 예쁜 사진 몇 장 건져본다.

천천히 걸어서 약 4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야시장 SAT마켓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야시장인 것 같은데 이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시장

먹는 것부터 옷, 악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상품들을 살 수 있는 시장이다.

방콕 저녁은 선선하니 걷기 좋은데 야시장 안은 음식과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굉장히 후끈하다.

들어가자마자 음식 냄새가 진동을 한다.

꼬치류부터 해산물, 어묵, 과일, 주스 등 입안에 침이 막 맴돈다.

그중 이산 소시지 꼬치 하나 먹어봤는데 너~무 짜다ㅎ

이전에도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태국 소시지는 웬만하면 간이 센 것 같다.

쭉 한 번 돌아보고 오늘 저녁을 뭘 먹을지 정해 본다.

안에서 먹을까 포장할까 고민하다 덥기도 하고, 자리도 거의 꽉 차서 그냥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밥종류 하나와 면종류 하나 그리고 후식으로 과일, 생과일주스

야시장이라 그런지 가격은 전체적으로 많이 저렴하다.

대략 한 끼당 가격은 5-70밧 사이

한화 약 2-3천 원 정도

과일, 생과일주스도 대략 2-40밧 사이

1-2천 원 사이다. 굉장히 저렴한 태국 물가다.


다시 약 4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숙소

오자마자 바로 포장한 음식을 펼쳐본다.

많이 식었다.. 그래도 먹음직스럽다..

현장에서 바로 먹는 것보단 맛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먹을만 했다.

그래도 혹시 더위에 강한 분이라면 거기서 바로 드시는 걸 추천한다.

태국은 확실히 덮밥, 볶음밥, 볶음면 종류의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오늘은 야시장 구경과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야시장 말고는 별로 한 게 없는 하루지만 야시장 덕분에 하루를 꽉 채운 느낌이 들어 감사한 하루였다.


24.03.09(토)ㅣ방콕을 떠나 치앙마이로.. 슬리핑기차

3월 9일 : 방콕을 떠나 치앙마이로..

오늘도 여전히 맑은 방콕

좋은 말로 맑음, 사실 덥다.

나의 아침 루틴을 끝내고, 첫 할 일은 조식 먹기

근데 왜 오늘 조식은 어제보다 별로일까..? ㅎ

아 물론 조식을 먹으려고 예약한 호텔은 아니다.

계란도 다 떨어지고.. 밥도 푸석하고.. 음료도 바닥..

마지막에 다시 채워주긴 했지만 이미 배가 불러 한 그릇에 끝내려고 했으나 억울해서 한 그릇 더 먹긴 했다.


오늘은 바론 레지던스에서 체크아웃하는 날

치앙마이로 떠나는 날이다.

기차는 오늘 저녁 6시 40분, 많이 남았다.

체크아웃 시간은 그전이라 호텔에 짐을 잠시 맡겼다. (기차역 가기 전까지만..)

남은 시간 동안 우린 일을 하는 걸로 결정.

카페를 찾아 걸었다. 가장 더운 12시에

너무 더우니 웃음이 막 나왔다, 몸에 좋겠지..?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카페

'Midnight crepes' 크레페 전문점

오픈런이라 손님은 우리 둘뿐

카페엔 사장님과 직원 한 분

카페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시다. 직원도 마찬가지

사장님은 오늘 오픈만 도와주고 조기 퇴근하신다고 한다.

퇴근하기 전 우리 둘과 갑자기 사진 찍기 (유명한 사람이 되면 이런 느낌일까..?)

커피 2잔과 바나나 누텔라 크레페 하나 주문

크레페가 진짜 맛있다, 누텔라는 뭐 당연히 맛있었고, 바나나와 조합이 죽여준다.

특히 바삭한 과자의 식감과 맛이 최고였다.

내가 아는 크레페는 부드러운 식감인데 여긴 겉.바.속.촉의 크레페였다. 흡입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일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식당에서 점심 먹기

일반 로컬 식당보단 10밧 정도 비쌌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먹었다.

나는 가장 기본 볶음밥

여자친구는 씨푸드 볶음밥

사이드로 계란 오믈렛

맛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계란오믈렛이 너무 맛있었다.

태국에서 계란 요리는 그냥 다 맛있다.

밥까지 든든하게 먹고 숙소로 복귀, 짐 찾고 기차역으로 그랩 타고 출발

대략 3-40분 정도 소요

택시비는 7천 원 정도

탑승구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기사님이 내려주셔서 편하게 기차역에 들어올 수 있었다.

4번 게이트로 입장

생각보다 깔끔하고 쾌적해서 놀랐다.

덥고 벌레 많은 그런 곳으로 생각해서 그런가..

치앙마이행 탑승구와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고, 기차역 구경하기

제일 많은 건 역시 식당들

바깥쪽엔 푸드코트가 크게 있었고, 안쪽엔 마트부터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있었다.

우리는 기차 탑승 전 물과 음료 그리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을 구매했다.

화장실도 미리 한 번 가주고, 기차역에서 남는 시간 동안 휴대폰이나 노트북 충전하니 드디어 출발 시간

미리 받은 QR확인 후 드디어 치앙마이행 기차 탑승

12시간 이상 달리는 슬리핑기차로 우린 1,2층을 예약한 상태

생각보다 외국인도 많지만 현지인도 많은 기차 안

1인당 기본 물 한 병씩 제공해 주는 슬리핑기차

그 외 음식은 모두 유료다. 꽤 비싸다.


6시 40분 되니 바로 출발하는 기차

이제부터 인내의 시작이다.

출발하면서 사진 왕창 찍어본다. 왜냐? 곧 해가 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

7시 정도 되니 배가 고파 미리 사 둔 빵을 먹어준다.

30분 뒤 역무원이 와서 침대를 펴준다.

침대 펴기 생활의 달인이다.

침대를 펴면 1층에 같이 앉아 있기가 불편해서 난 2층으로 바로 올라간다. 지금부턴 서로 개인시간

2층 올라가 보면 알겠지만 내려가기가 굉장히 귀찮다.

자기 전까지 책 읽기, 글쓰기, 콘텐츠 생각하기, 계획 짜기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인터넷도 무제한이 아니라 막 쓰지 못해서 미리 다운 받아 놓은 노래 들으며 홀로 낭만 기차 여행을 해준다.

2층은 사실 낭만이 아니다. 왜냐? 2층은 창문이 없다.

그래서 난

1층 예약을 적극 권장한다.

어쨌든 난 2층에서 12시간을 보냈다.


인생 첫 슬리핑기차 경험 후기

생각보다 많이 덜컹거린다.

자는 동안 큰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깊은 잠에 들긴 어렵다.

불도 계속 켜져 있고, 숙소 침대보다 좁고, 덜컹거림으로 인해..

그리고 계속 말하듯 2층보단 1층이 낫다.

화장실 상태도 나쁘지 않아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사서 먹어도 괜찮다.

마지막으로 기차 안 음식은 다 비싸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자면서 가는 기차를 타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다음 방콕으로 갈 땐 버스를 경험해 볼 예정이다 ㅎ


24.03.10(일)ㅣ인생 첫 치앙마이, 첫인상은?!

3월 10일 : 인생 첫 치앙마이, 첫인상

12시간 만에 도착한 치앙마이

마치 입대한 듯 6-7시 사이 기상소리가 들려 급하게 1층으로 내려왔다.

전날 침대를 만들어 주던 역무원이 다시 와 기본 상태였던 의자로 만들어준다.

원래대로 만드는 것 또한 순식간이었다.

1층에 앉아서 여자친구와 기차에서의 첫날밤을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치앙마이 표지판


인생 첫 치앙마이

도착 예정시간에 정확히 도착하는 슬리핑 기차

치앙마이의 첫인상은 시원함이다.

내가 내린 곳이 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선선했다.

첫날 아침 온도는 20도

우리나라 가을을 경험하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역으로 향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내려 북적거리는 치앙마이역

제일 먼저 할 일은 역에서 벗어나 숙소로 향하는 것

태국에서 이동수단은 역시 그랩

지나가던 툭툭기사님께 여쭤보니 그랩이 훨씬 싸다.

10분 뒤 치앙마이역 주차장으로 기사님이 도착했다.

1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치앙마이 첫 숙소 Don Chan 호텔

한 달 살기 숙소 구하기 전까지 2박만 예약한 호텔이다.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즈음이라 짐만 맡기고 체크인 시간까진 근처 카페에 있을 생각이었는데 호텔 측 배려로 이른 체크인을 무료로 해줬다.

키를 받고 짐을 챙겨 방으로 들어왔다.

생각보다 넓은 방에 조금 놀랐다.

예약한 호텔은 1박에 약 21,000원 정도

여기에 무료 조식

냉장고부터 에어컨 TV까지 풀옵션인 방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룸컨디션

짐정리 가볍게 해주고, 무료 조식의 맛을 느끼러 다시 1층으로..

전원 투숙객 무료인 조식이라 퀄리티는 살짝 떨어졌지만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정도였다.

(첫날 일찍 체크인을 한 덕분에 총 3일 조식을 먹었는데 모두 다 먹었고, 모두 다 적당히 만족했다.)


배를 채우고 집 근처 카페 찾기

하지만 근처엔 편의점도 없는 조용한 동네였다.

그래서 저렴했나 보다ㅎ

겨우 카페 하나 찾기 성공

걸어서 약 30분 거리

물론 빨리 걸으면 금방 도착했겠지만 처음 와 본 동네라 천천히 구경하며 걸었다.

도착한 카페 이름은 Ramino카페

생각보다 규모가 큰 카페라 놀랐다.

고속도로 가기 전 마지막 카페라 그런지 앉아서 먹는 손님이 많이 없는 편

우리가 실내 첫 손님

걷다 보니 더워서 커피보단 스무디가 더 당겼다.

개당 약 3천 원 정도

난 딸기크림 여자친구는 망고

맛은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딱 그 맛

메가커피나 컴포즈 같은 맛?

타지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이라 좋았다.

카페에 도착한 김에 못다 한 일을 조금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름 이 카페가 드라이브스루라 손님들이 꽤 온다.

아! 우리나라 드라이브스루와 다른 개념이다. 차가 들어오는 스루가 아니라 차는 바로 앞에 정차하고 사람이 들어오는 드라이브스루다, 피플스루? 펄슨스루?가 더 맞지 않나 싶다.


일을 어느 정도 끝낸 후 동네 구경도 하고, 소화도 시킬 겸 쭉 한 번 걸어봤다. (반대로)

그러다 발견한 이 동네 번화가

카페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다.

아침에 그 시원함은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갑자기 엄청 더워진 치앙마이

현기증 나기 전 번화가 도착

헬스장, 편의점, 식당, 카페 등이 몰려져 있었다.

물론 이 동네에서 번화가지 우리가 생각하는 대도시 번화가와는 많이 다르다.

온 김에 헬스장 가격도 한 번 물어보고(1일 90밧), 편의점에서 물도 사고, 식당 구경도 좀 하다 다시 숙소로 걸어왔다.

기차가 도착한 첫날 아침부터 더운 날씨에 걸어 다녔더니 너무 피곤해서 잠시 낮잠을 잤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다시 일어나 일도 좀 하고, 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

계속 얘기하지만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동네라 배달 음식으로 저녁 결정

배달로 처음 먹어보는 팟타이 그리고 까오 쏘이

팟타이는 중국식 볶음면 맛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고, 까오 쏘이는 카레맛 국물에 면과 튀김이 들어간 요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팟타이 맛은 기대한 만큼이었고, 까오 쏘이, 이날 이후 이 음식은 태국에서 내 최애 메뉴가 되었다.

태국은 배달비가 거의 무료 수준이다.

배달 주문 시 최저요금도 없다.

그래서 음료 두 잔도 후식으로 주문해 준다.

짠 걸 먹어서 그런지 달달한 게 당겨서 아이스초코 그리고 밀크티

달달하니 마무리로 딱 좋았다.

치앙마이 첫날은 긴 (기차)여행으로 피곤하기도 했고, 동네 구경 말곤 할 게 없어서 오늘 하루는 여기서 이렇게 마무리해 본다.


다음 주 Ep.02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숙소 구하기 그리고 코끼리 에코 투어


저의 첫 브런치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여행 에세이 작가가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제 글이 당신의 지루한 일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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