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들고 해외로 떠난 한국인 커플 이야기 - 태국 편(2)
지난주 처음으로 브런치스토리에
내 여행일지를 적어봤다.
생각보다 많은 분의 라이킷을 받으며
감사함을 느꼈던 일요일이었다.
더 많은 분이 내 여행을 재밌게 읽어줬으면 하는 마음과 개인적인 이유로 여행을 많이 못 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내가 경험한 여행을 글로 적어보려고 한다.
이번 주 여행 키워드는 - 처음
인생 처음 해보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숙소 구하기
한 달 동안 우리 보금자리가 되어 줄 숙소 입주하기
처음으로 만져보고 같이 놀아보는 코끼리와의 만남
오늘은 드디어 치앙마이에서 우리의 한 달 살기를
안전하게 지켜 줄 숙소 구하러 가는 날
아침 시작은 배부터 채워보자
내가 현재 지내고 있는 호텔은 Don Chan Hotel
올드타운과 차로 15-20분 거리에 있는 외곽지역이다.
이 호텔은 모든 투숙객에게
무료로 조식을 제공해 준다.
물론 유료 조식과 퀄리티 차이는 많이 난다.
밥을 든든하게 먹어주고, 그랩을 타고 치앙마이 하면 무조건 간다는 올드타운으로 이동해 준다.
그랩 목적지 = 올드타운 타패게이트
약 20분 정도 소요, 택시비는 약 6천 원 정도
TV나 유튜브에서 자주 봤던 타패게이트, 드디어 도착
도착해 보니 알게 된 것
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비둘기가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마 오래전부터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고 그랬나 보다.
난 굳이 찍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비둘기와 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보행자 거리
올드타운에서 타패는 메인 게이트라
거리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 같다.
태국 와서 서양인 여행자들을 많이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 여기에 있었다.
입구부터 굉장히 많이 보이던 서양인 여행자들..
날이 좋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올드타운 자체가 예뻐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쁜 올드타운이다.
숙소 위치는 에어비앤비로 미리 알아봤다.
알아본 집으로 간다기보다 숙소가 많이 모여진 곳으로 가서 직접 발품을 팔아보자는 계획
걷다가 발견한 숙소 하나
유튜브에서 자주 보던 익숙한 모습의 한 달 살기 숙소
층마다 방이 5-10개
리셉션에 방문해서 제일 중요한 가격도 물어보고,
방도 구경했다.
임대료는 한 달 기준 13,000밧 한화 약 50만 원 정도
룸컨디션에 비하면 저렴하진 않은 것 같다.
좁기도 좁고, 남은 방이 입구 바로 앞이라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첫 술에 어떻게 배 부르나.. 하며 보류
다시 올드타운 거리를 걸으며 숙소 찾기
RENT라고 적혀 있는 곳이 있어 방문했지만
직원이 아무도 없었고, 문도 잠겨져 있어서 그냥 나왔다. (두 번째 숙소 보기 실패)
시간은 벌써 12시 즈음
점심부터 먹고 숙소를 구하기로 결정
걷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 발견
이름은 Krua Dabb Lob
난 팟타이 하나 주문, 여자친구는 볶음밥
먹고 나서 구글 평점을 보니 꽤나 유명한 맛집이었다.
팟타이 한 입 먹자마자 바로 맛집 인정
(이후 몇 번 더 방문함ㅎ)
바로 옆 카페에서 커피 하나 사들고
다시 숙소 찾기 시작
이번엔 타패게이트 반대쪽인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봤다.
다음 숙소는 H Hotel
나름 큰 도로에 위치해 있고,
편의점도 가까워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방도 나쁘지 않은 상태
가격은 한 달 기준 15,000밧, 하루 500밧 약 60만 원 정도
우리가 예상한 예산 안에 딱 맞춰진 숙소였지만
뭔가 아쉬웠다.
한 달 동안 살아야 하는데 두 개만 보고 정하기엔
리스크가 커서 보류하고 근처를 좀 더 돌아봤다.
그러다 요가라는 팻말을 보며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마침 숙소 하나 발견
골목이라 동네도 조용하고,
겉으로 봤을 때 숙소가 나빠 보이지 않아서
들어가 이것저것 물어봤다.
마침 내일 바로 체크인도 가능한 숙소
가격은 12,000밧에 수도세와 전기세 별도
대략 계산해 보니 60만 원 정도면 충분한 정도
셋 중에 제일 우리와 잘 맞을 것 같은 호텔
일단 연락을 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이번엔 올드타운이 아닌 외곽지역을 한 번
알아보기로 했다.
미리 알아본 숙소 하나 위치가
님만해민 지역이라 걸어가기로 했다.
생각을 잘못했나 보다, 꽤나 멀다.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멀었다.
40분 정도 걸어서 겨우 도착한 님만해민
에어비앤비로 확인한 집, 멘션 도착
하지만 개인이 내놓은 매물이라 직접 보진 못한단다..
그래서 그냥 여기까지 보기로 하고,
셋 중에 선택하자고 결정
(님만해민 지역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 시세를 물어보니 상당히 비쌌다. 월 120만 원)
멘션 근처 카페에 들러 서로 상의하고,
마음에 드는 숙소로 전화해
다음 날 들어가기로 예약을 했다.
어차피 후회는 뭘 선택하든 할 것 같아서
오늘 시간을 아끼는 걸로 우리는 결정했다.
날이 더워 시원한 망고음료 주문
오전에 숙소 보느라 못 한 일을 카페에서 좀 했다.
너무 열심히 했나..
당이 떨어져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주문ㅎ
맛은 그럭저럭이었던 카페였다.
거리를 돌아보니 MZ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아
온 김에 우리도 (MZ처럼) 구경해 보기
아기자기한 소품샵도 방문해 구경하고,
님만해민에서 유명하다는 원님만이라는 쇼핑몰도
구경해 준다.
약간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떠오르는 곳이다.
버스킹 공연도 하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한 달 살기를 시작하면 한 번 더 오고 싶은 곳
이렇게 숙소도 구하고,
님만해민도 구경하니 벌써 해가 질 시간
저녁을 먹고 갈지 말지를 고민했지만
그냥 숙소에서 배달시켜 먹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랩을 불렀다.
다시 20분 정도 타고 숙소 도착, 비용은 아침이랑 비슷
숙소 도착해서 저녁을 배달시켜 먹고, 씻고, 쉬며
많이 걸어 힘들었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내일은 우리 커플의 첫 이삿날이다.
오늘은 한 달 살기 숙소로 입주하는 날
한 달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기대도 되는 그런 날이다.
마지막으로 Don Chan호텔에서 조식을 먹어주고,
아침 선선함이 좋아 못다 한 동네 구경을 해주며
소화도 시켜준다.
이 동네엔 왓돈찬이라는 큰 사원이 있는데
지내는 동안 한 번도 못 봐서
마지막으로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2박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Don Chan 호텔에서 짐을 싸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체크인을 잘 마치고, 그랩 부르기
한 달 살기 숙소가 오후 12시 체크인이라
11시 30분 즈음 맞춰 출발했다.
약 2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숙소
이름은 G2 부티크 호텔
앞으로 매일 드나들 예정인 호텔이다.
한 달 숙박비는 현금으로 결제해야 했기에
근처 ATM을 찾아 바트를 출금하고, 다시 숙소로 복귀
오는 길에 요가 학원 스케줄표 확인
(어제 요가 학원 미리 확인)
숙박비 12,000밧과 보증금 5,000밧 결제
드디어 시작된 한 달 살기
방에 들어가 본다, 전 날 봤던 그대로인 방 (302호)
코끼리 두 마리가 귀엽게 우릴 반겨준다.
제일 먼저 짐정리를 하고, 환기도 잠깐 시켜준다.
한 달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여기서 보내야 하기에 최대한 빨리 정을 붙여야겠다.
이사도하고, 짐정리도 끝내니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난다.
얼른 배를 채워야 할 것 같다.
근처 맛집을 찾아볼까 생각했지만
돌아다니며 만나는 식당도 매력적이기에
첫 식사는 운에 맡겨 본다.
그러다 발견한 식당 하나 Mitmai
개방감 넘치는 식당이다.
검색해서 알게 된 건
중국요리와 태국요리 퓨전음식점? 인 것 같다.
검색 전 메뉴판을 봤을 때 약간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느낌이 맞았나 보다.
맛없을 수 없는 새우볶음밥 하나와
치킨덮밥 하나 이렇게 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밥을 야무지게 먹고, 미리 찾아본 카페 하나
마침 업무 하기 좋아 보이는 카페 발견
위치는 타패게이트 근처
카페 이름은 Single Origin Store (S.O.S)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며 방문했다.
나름 2층까지 있는 준 대형 카페다.
위치도 좋고, 평도 좋아서
북적북적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우리는 커피 각 1잔과 휘낭시에 하나 주문
처음엔 Bar자리에 앉았는데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좌석으로 바꿔 앉았다.
일도 하고, 바깥을 바라보면서 여행도 즐기며
워라밸 즐기기 딱 좋은 카페였다.
원두는 내가 좋아하는 Peach향이 나는 커피로 골랐고, 너무 맛있었다. (완전 만족)
휘낭시에는... 좀 오래된 눅눅함이 느껴져서
그저 그랬다.
한두 시간 정도 일을 하고,
북쪽으로 걸음을 옮겨 올드타운을 구경해 본다.
시장도 구경하고, 미용실, 안경가게, 편의점 등
올드타운을 고스란히 느끼기 좋은 걷기 여행이었다.
물론 덥기는 엄청 더웠다..
아직 우기가 아니라 그늘은 그래도 버틸만했다.
걷다가 발견한 와플+생과일주스 전문점
바로 수박주스 하나 주문
시럽이 아닌 생과일로 만들어주는 수박주스
정말 너~무 맛있었다, 물론 설탕이 들어가서 그럴 수 있지만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과일 맛
동남아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생과일주슨데
한 달 지내는 동안 맘껏 먹어줘야겠다.
오늘은 이사도 하고, 더운 날씨에 걷기도 많이 걸어서 올드타운 구경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진 여러 장 찍어주고, 복귀해 본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할 때?
땀으로 흠뻑 젖은 끈적한 몸을 샤워하고
에어컨 밑에 누울 때
TV를 보며 체력 보충, 오늘 저녁은 피자로 해결
엄.청 작은 사이즈 3판
3판이라 많아 보이지만 우리가 먹는 라지 사이즈
한 조각과 비슷한 양이다..
그래도 너~무 맛있는 피자를 먹어서
만족했던 하루 마무리였다.
(세 판+콜라 세트 약 8천 원)
오늘은 올드타운 온전히 즐겨보는 날
이 동네에서 한 달 동안 살아야 하는 우리라
동네 탐방은 필수!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근처에서 먹을만한 식당 ‘폭풍검색’
평점도 나빠 보이지 않은 브런치 카페 하나 발견
얼른 뛰쳐나와 본다.
(말이 뛰쳐 나와지 사실 슬렁슬렁 나왔다, 더우니까)
오늘도 역시 날이 좋다.
여전히 태국에서 비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매일매일이 해가 쨍쨍
가는 길에 여자친구 뒷모습을 하나 찍어준다.
디지털노마드는 항상 이렇게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
오늘 탐방 방향은 북서쪽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브런치 카페
Sun Rays Cafe
도착 시간은 10시 즈음
브런치 먹기 좋은 시간대라 거의 만석
운 좋게도 우린 실내에 남은 한 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받은 메뉴판 하나
자세하게 메뉴판을 읽어준다.
이 브런치 카페의 평균 가격은 약 8천 원대
한국 브런치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지만 근처 태국 음식점 평균 가격 (3천 원대)에 비하면 꽤 비싼 편
그래서 서양인 여행자 혹은
다른 나라 여행자들이 대부분 손님이다.
현지인은 거의 못 봤다.
난 과일이 90%인 메뉴인 Ryan' French Toast
여자친구는 토스트가 주재료인 My Morning
그리고 각 1잔씩 주문한 아메리카노
기다리는 동안 예쁜 카페 사진을 여러 장 찍어준다.
찍은 결과물을 보고 알았다, 왜 사람이 많이 오는지..
여긴 맛도 맛이지만
SNS용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한 15분 기다렸나..?
기다리다 지칠 때 나온 음식들
충격적인 건 음료는 더 늦게 나왔다는 거다.
참아야 한다, 여긴 한국이 아니다.
내가 주문한 메뉴 중엔 망고가 제일 맛있었다.
그다음이 밑에 깔린 바삭한 식빵 토스트
나머진 신맛이 대부분인 과일이어서
난 개인적으로 별로..
여자친구는 아주 만족해했다.
여자친구 음식 중엔 토스트가 제일 맛있었다, 계란과 함께
본인 것보다 서로의 것을 더 먹은 브런치 카페였다.
아, 음료는 스타벅스처럼 고소한 맛
밥을 든든하게 먹고, 주위에 어디 구경할 만한 데가 있나 찾다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사원이 있어서 방문
올드타운은 사원이 정말 많다, 대충 봐도 한 3-4개는 돼 보였다.
그중 무료지만 볼거리가 많은 사원인 ‘왓 프라싱’
우리 숙소에서도 굉장히 가까운 사원이다.
절을 구경하는 것도 너무 좋았지만
절로 들어가는 길 또한 아름다웠던 왓 프라싱
다른 사원도 물론 예뻤겠지만 유료 사원 이용하기 전무료 사원으로 유명한 왓 프라싱을 맛보기용으로
먼저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여자친구 인생샷을 위해 열일하는 나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눈으로만 구경했다.
스님들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모형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절을 하는 현지인과 기도를 하는 여행자들도
눈에 뗬다.
나도 간단하게 기도와 인사를 드리고,
바로 옆에 기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
10밧 기부하고 나왔다.
기도비로 작은 돈이지만 마음을 전달했다.
그렇게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열심히 구경하고,
일도 하고, 커피도 즐기기 위해 근처 카페 방문
처음 숙소를 구한 날
테이크아웃으로 잠깐 맛을 봤던 카페이기도 하다.
이름은 Akha Ama Coffee
겉에서 보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예쁜 카페다.
일단 자리를 잡아본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쳐다볼 수 있는 2층을 선택한다.
그리고 커피 두 잔을 주문해 본다.
커피 원두는 선택 가능했다, 고소 산미 둘 중 하나
난 산미, 여자친구는 고소
여기 카페는 좋은 게 원두의 쓴 맛이 세지 않아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물론 센 맛을 좋아하는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은은하게 퍼졌을 때 커피의 온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커피도 마시며, 디지털 업무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몸이 찌뿌둥해 두 시간 여만에 카페를 나온다.
그렇게 동네를 좀 걷다 잠시 숙소 복귀
동네 탐방 한다면서
왜 숙소로 오냐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여긴 낮 최고온도가 35도다..
많이 돌아다니면 현기증이 난다 ㅎㅎ
숙소에서 땀도 식히고, 에어컨 바람도 좀 쐬다,
집 바로 앞에 있는 디저트 맛집을 방문해 본다.
구글 평점이 5점인데
그 이유가 대부분 사장님에 대한 칭찬이다.
So Sweet Girl이라는 단어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가보니 디즈니에 나올 법한 리액션을
가진 사장님이 계셨다.
영어 수준이 상당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망고와 밥을 같이 먹는 메뉴를 돌아다니며 많이 봤는데 그게 궁금해서 이 카페를 방문했다.
마침 망고가 맛있는 집이라고 해서 더 기대했다.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약 5분 정도만에 나온
망고 스티키 라이스 그리고 망고 스무디
치앙마이는 웬만하면 망고를 서비스로 주는
아름다운 도시다.
망고와 찰밥 그리고 코코넛 밀크
이 세 가지가 망고 스티키 라이스라는
메뉴 안에 있는 재료다.
처음엔 생소한 이 조합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먹고 나선 환한 미소만 남았다.
그만큼 진짜 맛있다.
태국에 온다면 어떤 가게서든지 괜찮으니까
꼭 망고 스티키 라이스 도전해 보길 바란다.
절대 후회는 없을 거다.
맛있게 먹고, 다시 숙소로 복귀
(집 근처라 3분이면 도착한다.)
집에서 일도 마무리하고, TV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배가 고파 저녁에 잠시 나왔다.
맛집을 찾기엔 아침 브런치에 돈을 많이 써서
근처 로컬 식당으로 와 저녁을 먹었다.
난 팟타이를 주문하고 여자친구는 그냥 볶음밥
이렇게 저녁을 먹고 숙소로 와서 샤워하고 쉬면서
오늘 올드타운 동네 즐기기는 여기서 마무리했다.
오늘은 여행자의 삶이 아닌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사는 날이다.
있어 보이게 적었지만
쉽게 말해 오늘 하루는 일만 하겠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시작은 11시 즈음
오전에 숙소 안에서 일을 조금 하고, 카페로 향한다.
오늘의 첫 카페는 ‘스위트홈’
어제 망고 스티키 라이스 맛에 반해 또 방문한다.
역시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사장님
한편으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매일 이렇게 친절하실까? 하는 의문도 든다.
오늘 메뉴도 역시 망고 스티키 라이스
오늘은 감사하게도
애피타이저용 파인애플 쿠키를 하나씩 주셨다.
망고에 이어 사랑에 빠지게 된 파인애플 과자
(이후 또 방문해서 어디서 과자를 살 수 있는지 여쭤보고 둘이서 사러 갔다 ㅎ)
맛있게 아침 겸 디저트를 먹어주고,
일하기 편한 카페를 찾아보다 발견한 한 카페
매일 즐기던 올드타운이 아닌 외곽지역에 있는 카페
소화도 시킬 겸 운동도 할 겸 해서 걸어가 봤다.
처음 보는 동네 구경도 해준다.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카페
Weave Artisan Society
펍도 있고, 식당도 있고, 예술작품도 볼 수 있는
복합 카페였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카페 구경을 해준다.
인테리어는 시원한 느낌의 창고 컨셉
걸어오는데 더웠는지 커피 생각보다
달달한 음료 생각이 더 났다.
난 시그니처 메뉴 중 스트로베리 크림 라떼 주문
여자친구는 아메리카노
커피맛은 무난, 음료맛은 시럽맛의 딸기에
약간은 느끼한 크림 그리고 달달한 로투스..
그저 그랬다 ㅎ
그래도 카페가 넓고 조용해서 일하기엔 편했다.
이 카페에선 인스타그램용 사진 편집도 해주고,
유튜브 촬영도 하고, 블로그 작성도 해준다.
이상하게 난 한 가지만 하면 마음이 불안하다.
시간이 부족해도 최소 3-4가지는 일을 하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고, 사는 것 같다.
남들은 피곤하지 않냐고 하지만 난 이게 즐겁다.
카페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걷는다.
처음 걸어보는 거리를 계속 걸으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준다.
처음 본 아파트, 처음 본 식당, 처음 본 거리..
나에겐 이런 게 여행인 것 같다.
다시 올드타운
배가 고파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길을 걷다 여자친구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언제나 소품샵
잠시 구경해 주고, 첫날 방문했던 팟타이 맛집인
Krua Dabb Lob 방문
팟타이 하나와 까오 쏘이 하나 주문
평소엔 내가 까오 쏘이를 주문하는데
이번엔 여자친구가 먹고 싶다고 해 주문했다.
역시나 오늘도 맛있는 끄루아 댑 롭 ㅎㅎ
맛도 배부름도 만족하고 숙소로 향한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을 서로 숙소에서 하기로 했다.
일도 하고, 낮잠도 자며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오늘 저녁은 TV를 보며
한국에서처럼 비슷하게 보내기로 했다.
저녁 메뉴는 배달음식이다.
이사 첫날 먹었던 피자,
개인적으로 이 동네 배달 맛집 1위다.
내일은 미리 예약해 둔 코끼리와 노는 투어를
경험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이렇게 평범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마무리해 준다.
오늘은 코끼리와 친해질 수 있는 투어인, 에코 파크 투어를 경험해 보는 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평소 7시 전 기상이 루틴인데
오늘은 6시에 일어나 본다.
일어나서 씻어주고 간단히 운동을 해준다.
코끼리와 놀려면 체력은 필수지!
투어 픽업은 오전 7시
10분 전 호텔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
시간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 내 성격상
당연히 늦지 않게 나왔다.
다들 못 믿을 수 있지만 태국 아침은 우리나라 가을과 비슷한 온도다.
굉장히 선선하다.
쿨타임은 오전 10시까지
기다리는 동안 우리 동네 고양이를
많이 많이 찍어준다.
그리울 거야 내 친구 고양이들..
픽업 차량은 7시 10분 즈음 도착
소규모 단체 투어라 다른 여행자들도 픽업을 해야 해서 정확히 7시에 차량이 오진 않는다.
다른 투어 손님들 모두 태워 에코 파크로 출발
약 한 시간 정도 소요 된다.
약 20분 정도 달린 후 휴게소 도착
우린 마실 음료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을 사준다.
그리고 다시 코끼리 친구들이 있는 파크로 출발
오전 8시 30분 즈음 도착
오자마자 안내를 받아 투어를 하는 동안 입을
상의 한 벌을 한 명씩 받아준다.
전통 복장으로 보이는 옷으로 갈아입고
진짜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출발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험난한 오프로드 같아서
트럭을 타고 출발한다.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썽태우로 쓰이는 트럭이다.
총 3대가 올라가고, 한 대당 10명 정도 앉아서 간다.
10-15분 정도 걸려 올라가는데
모든 흙먼지를 다 먹어줄 때쯤 도착한다 ㅎ
도착하니 드디어 보이는 코끼리 5마리
코끼리를 투어용으로 또는 방생하며 돌보는 곳이 아닌 보살펴주고 보호해 주는 곳으로 보였다.
마치 한국 반려견을 돌보듯
코끼리를 대하는 게 인상 깊었다.
도착 후 영어와 중국어 가이드로 나뉘어 코끼리 언어, 역사, (코끼리 밥)쿠킹 클래스 등을 배운다.
중국어 가이드 쪽엔 당연히 중국인들이
영어 가이드 쪽엔 한국인을 포함해 남미, 북미, 유럽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코끼리 언어도 직접 외쳐보고,
코끼리들이 좋아할 음식을 직접 만들어도 보며
투어를 즐겨준다.
앞으로도 쉽게 경험하지 못할 재밌는 경험이었다.
교육이 끝나고 마주하는 코끼리 친구들
내가 너무 거대하게 생각을 했을까..?
생각보다 크지 않은 코끼리들
근데.. 너무 귀엽다.
무섭기도 했지만 계속 같이 있다 보니 귀여웠다.
각자 밥이 담긴 바구니를 하나씩 받아 들고,
원하는 코끼리 앞에 가서 먹이를 줘본다.
식탐이 대단하다. 바구니까지 먹을 기세였다.
무서울 땐 큰 소리로 하우!! 외치면 멈춘다.
제일 많이 외친 단어였던 것 같다.
교육이 잘 된 코끼리들이었다.
먹을 때만 웃음을 짓고 있는 코끼리들..
그렇게 한 30분 정도 먹이를 주고 나니
밥 먹이기 체험은 끝이 난다.
끝날 때쯤 가이드가 직접
우리 폰으로 코끼리와 사진도 찍어준다.
여기 코끼리는 가까이 가면 코로 우리 몸을 감싸준다.
혹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사진으로 많이 남겨 놓는 걸 추천한다.
밥 먹은 후 다음 일정은 코끼리와 진흙샤워 TIME
나도 이때 알았는데 코끼리들은 물을 엄청 좋아한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물이 나오는 호수를 계속 물고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아니 그냥 물에 미친다.
이 모습이 또 신기했다.
코끼리 똥이 가득할 것 같은 진흙 안으로
코끼리와 사람들이 들어가 같이 놀아준다.
마치 씻겨달라는 듯
코끼리들이 한 마리씩 알아서 눕는다.
이게 킬링 포인트다.
바가지로 물과 진흙을 끼얹어주고,
손으로 만져주면 아주 좋아한다.
진흙이 무슨 샤워냐 할 수 있지만 3-4월이 건기인 태국에서 진흙은 코끼리의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기도 하고,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우리들에겐 머드팩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15-20분 정도 간단히 진흙 샤워를 마치고,
우리도 물로 진흙을 씻어주고 올라왔던 차에 탄다.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이젠 진흙을 씻어 내리기 위해 깨끗한 호수로 향한다.
우린 트럭을 타고, 코끼리는 가이드 따라 걸어온다.
생각보다 빠르다. 몸이 크고 다리가 길어서 그런가
눈 깜빡하면 금세 바로 앞에 와 있는 코끼리들.
자주 가던 길이라 알아서 물에 잘 들어간다.
가이드 말에 따라 한 마리씩 옆으로 눕는 코끼리
우린 각자 바가지 하나씩 들고 깨끗이 씻겨준다.
코끼리 목욕은 앞으로도 쉽게 경험하기 힘들 것 같다.
물에 들어가니 우리도 시원하고,
씻겨 주며 웃음이 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여기서도 예쁘게 사진 찍어주는 가이드
뒤에서 코로 물을 뿌려주는 코끼리 친구들
코끼리를 볼 때마다 오늘이 계속 기억 날 것 같다.
그렇게 2-3시간 정도의 체험이 끝이 나고,
다시 처음 도착한 곳으로 온 우리
이젠 점심을 먹기 위해 정비를 해준다.
옷도 갈아입고, 진흙이나 호수 물로 더럽혀진 몸도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한 사람씩 밥 먹는 장소로 모인다.
투어에는 점심 식사까지 포함이다.
반찬수는 많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뷔페식이다.
볶음밥, 쏨 땀, 수박까지
밥부터 반찬 그리고 후식까지 알찬 투어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난 한 그릇 더 먹을 정도다.
그렇게 우린 인생에서 처음으로 코끼리를 만져보고
같이 놀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처음 예약할 땐 투어 비용이 저렴하진 않네 라는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막상 체험해 보니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싸게 좋은 체험을 한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많은 사람이 이런 좋은 경험을 투어를 통해 즐겨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밴을 타고 돌아왔다.
도착하니 거의 1시 즈음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몸을 씻어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코끼리와 놀다 보니 피곤했나 보다.
둘 다 씻고 나오자마자 기절했다.
체력을 다시 보충해 주고, 일어나서
오전에 못한 일을 해주면서 시간을 보낸다.
점심이 모자랐는지 저녁이 되지도 않았는데
배가 고파서 배달을 시킨다.
덮밥 종류로 간단하게 먹어준다.
운동도 하고, TV도 보니 벌써 저녁
투어 이후에 계속 집에 있어서 몸이 찌뿌둥했다.
잠시 동네 한 바퀴 산책
다시 집으로 와서 남은 시간
넷플릭스의 닭강정을 봐준다.
재밌는지는 더 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건
이 드라마를 보면 닭강정이 먹고 싶다는 거다.
뜻깊은 경험을 한 오늘 마지막은
이렇게 영상 몇 개 보는 걸로 마무리해 본다.
다음 브런치
Ep.03 : 너무 재밌는 선데이 나이트 마켓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공원 Nong Buak Haad
저희의 여행 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해서 더 발전하는
여행 에세이 작가가 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고,
제 글이 여러분의 지루한 일상에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