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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Y Feb 11. 2024

클림트, 실레, 훈데르트바서를 찾아가다-1

-홀로 여행 

2019.7.8(월) 카타르항공 인천 01:15(t1)-05:00 도하-09:00 도하 출발-13:40 빈 도착. 좌석은 모두 29k로 예약했다. 모텔 원 wien도 예약.

근무 당일 여행 때는 할 일이 많다. 일단 캐리어도 회사에 가져다 놓거나 가까운 곳에 맡겨야 하고, 공항에서 샤워실도 찾아야 한다. 아니면 꿉꿉한 상태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또 밤 비행 때는 면세점이나 북숍이 문을 열지 않아 써야 할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는 직장인은 하루를 벌고 싶다. 지나서 생각하면 욕심이었지만, 도무지 각이 안 나오는 여행 날짜 때문에 당시에는 무리를 했다.   

1:15 온보딩. 불안한 마음에 김치를 하나 사다. 북숍은 닫혀 있어 결국 유심을 구입하지 못하다. 현지에서 마련하는 걸로. 피곤해서 글자가 안 보일 정도다;; 인천공항 샤워실 들른 뒤 스카이허브라운지 이용. 라면, 샐러드, 샌드위치, 진저에일, 물 먹다. 

환승 후 아침식사. 이전의 서울~도하 노선은 거의 실신해서 기내식을 먹지 못했다.
간식. 달달할 것 같은 패스트리에는 고수와 닭고기가 들어 있다. 
하마드 공항에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용 콰이어트룸.
빈으로 가는 카타르항공기는 버스 타고, 트랩도 올라가야 한다. 귀찮;;
빈으로 간다^^

4:25 카타르 도하 하마드공항 도착. 버스 타고 transfer로. 책 거치대와 실리콘으로 된 100밀리미터짜리 용기 하나, 에비앙 사고 9:00 출발을 기다린다. 전광판에 departure가 뜨지 않아 잠시 심란했다. 드디어 발견한 게이트 번호! C23 아래로 내려간다. 버스를 타야 하는 듯. 그래도 quiet room에서 팩 붙이고 30분 동안 즐거웠다. 

향수를 하나 사야지 했지만 그닥 땡기는 향이 없었고, 혹시 모를 당 떨어짐에 대비해 솔트초코, 오렌지초코를 사다. 

항공기에 단체가 있었음에도 조용하게 온 경우는 드물어 신기했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봉사단원 느낌의 대학생이나 청년들 같다. 감사^^ 

하마드 공항은 올 때마다 넓어지는 것 같다. 8:00 보딩이라더니 버스 타야 해서 그렇군. 

꼬리를 무는 잡생각. '빈 공항 유심은 좀 비싸다던데. 숙소 갔다가 a1으로 가는 게 나을까?' '짐 들고 이동해야 하는데 호텔이나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는 있겠지?' 등등.  

역시 보딩까지는 오래 걸린다. 9:00 출발. 29i 여인이 앞으로 가버려 3자리를 차지했다. 좀 누워보자. 느닷없이 찾아온 행운이 고마웠다. 힘들었거든;;

화장실 옆이라 남들은 꺼릴지 몰라도 편하게 간다. 자고 밥 먹고 소시지는 점심, 간식은 치킨 든 빵. 카레 맛이 났다. 맛은 쏘쏘!      

도착! 지루했던 비행이 마무리되는 순간
빈 공항에서 배고픔을 느끼다. ㅋㅋㅋㅋㅋ
멀리 보이는 기차는 cat. 나는 저렴한 obb를 탄다. obb가 가성비 짱이다.

13:30 빈 도착. 공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미그레이션도 수월하게 통과했다. 짐도 제때 나왔다. 이제 시내로 가자.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나는 빈 위클리패스를 구입했으므로 obb info에서 패스 제시한 뒤 후 빈 시내 요금인 1.9유로를 지불한다. 지금은 2유로로 올랐다는데;;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은 (택시나 픽업 제외하고) 16분에 주파하는 도시공항철도(cat)를 타는 것이나, 가성비에서 밀려 패스. 못 견디게 가격이 높지는 않지만 obb로도 30분이면 도착하는데 굳이? 공항버스도 30분 정도 걸린다 하나, 교통체증에 딱 걸릴 수 있어 건너뛴다. 도시공항철도 앞에서 심카드를 사려 했으나 10기가가 49유로란다. 시내 a1숍으로 가자;;  a1텔레콤은 오스트리아 통신사. 

내리는 곳 확인하고 1플랫폼에서 obb를 타다. 갑자기 나타난 미국인 단체는 미치게 시끄럽다. 짐 찾을 때 본 la 출발 비행기 타고 온 듯. 14:48에 출발하는 obb(s7-이것도 노선 따라 다른 듯)는 가득 찬 사람들이 내는 시끄러움이 극치를 이룬다. 짐 때문에 그들 사이에 섞여 죽을 맛이다. 그래도 아가들 노는 거 관찰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다시 한 번 발휘되는 홀로 여행자의 긍정의 힘^^ 

u2 타고 messe-prater역에서 내리면 호텔이 바로 보인다. 
a1숍을 찾아 도착한 karlsplatz역. 최대 번화가인 karntner 거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모차르트 초콜릿을 파는 heindl 매장. 

Prater 하차. 이곳에서 U2 갈아타고 messe로 간다. 역에서 나와 호텔을 바로 발견하고 체크인. 컵도 없는 객실이지만, 고즈넉하고 좋다^^ 그러나 숙소 근처에는 a1숍이 없고 karlsplatz에서 시작되는 karntner 거리에 있단다. 종점에서 내려 a1숍을 찾다. 지하철 연결도 좋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도 훌륭하다. 지하철 이야기가 나오면 파리가 연상되는 건 왜일까? 물론 부정적인 의미다.ㅋ  다른 여행자들도 도시마다 자신만의 호불호를 느낄까? 한참 전 빈에 잠시 들렀던 적이 있다. 그때의 빈은 너무 크고, 사람들은 차가웠고(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숙소에서 인종차별 비슷한 걸 당했다;;),  물가는 비쌌고, 사람을 압도하는 답답한 공기를 느끼게 했다.  그러나 지금 도착한 이 도시는 차분하고 우아하다. 여행에도 top가 있다는 점을 깨달은 순간이다.

유럽 심카드 20유로에 구입. 지불을 마친 줄 알았던 점원에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니 고마워하다. Kalrplatz 지하 info에서는 비엔나패스를 구입할 수 없고, 오페라 왼쪽 info&ticket으로 가야 한다. 125유로에 구입. hop-on버스는 오페라 앞 노란 옷 입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탄다. 말똥 냄새, 모차르트 복장을 한 삐끼 등은 여전하다. 아! 여기는 빈이지.ㅋ

두 손 무겁게 돌아온 숙소. 위치도 괜찮고 쾌적한 곳이었다.

유럽은 세일 중, 그러나 그닥 매력 있는 물건은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스와롭스키에서 반지 하나 득템하고 신이 나 karlsplatz spar에서 장을 보다. 두 손 무겁게 숙소로^^           


번외 

* 모텔 원 

어매니티 없음. 컵도 없음. 샴푸, 보디, 비누 겸용 세제 하나만 있을 뿐. 수압은 그럭저럭. 침대는 쾌적했다. 깔끔한 곳. 바깥쪽은 통창이라 테러가 나면 와장창 깨지면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분위기;;(당시 그렇게 생각했다는 이야기. 영화 너무 많이 봤다. ㅋ). 정갈한 동네. 한참 전 들렀던 빈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지 못했지만 여행은 컨디션, 동네, 마음가짐, 그 동네 사람들의 환대 등등 때문에 많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그때그때 다르다는 이야기.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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