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미래니까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을 다니는 것 같겠지만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스스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너 정말 이대로도 괜찮은거야?’
‘글쎄. 잘 모르겠어- 괜찮겠지’
괜찮지않지만 괜찮다고 할수록 괜한 공허함에 쓸쓸함이 밀려올 때가 많아 스스로가 스스로를 방어하려고 합리화를 시킨 게 여행인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먹고 살기 위해 꾹꾹 눌러 담으며 일을 했을 나였다. 근데 긴 여행을 하고 나니, 그렇게 참아내는게 녹록치가 않아졌다. 행복하게 사는게 뭔지 알아버린다는 건 이렇게 못된 일이다.
대학교를 자퇴하던 날,
이렇게 알바에, 시간에, 돈에 치여 대학 다닐 바에는 차라리 포기하겠다며 쓰라린 마음에 자존심을 얹어 졸업장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학교 문을 박차고 나왔다.
대한민국 최대의 약자 고졸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젠 그 열심히가 싫다. 지쳤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뭐해먹고 살지..’
‘뭐든 해먹고 살면 되지’
불안함과 막막함을 대변해 주는 것은 지금의 내 삶이다. 돈이 많아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많아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야 나의 미래도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 믿는다.
지금을, 오늘을 행복하게 잘 살아내는게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