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불

하루 한 생각 #2

by 김정은

자기를 오롯이 표현하는 것이 생각이라는 생각에 반대한다.
생각은 원래 오롯하지 못하다.
한 사람의 머릿속에는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이 덤불처럼 엉켜있다.

이야기로 연마되어 나오기 위해 그 실타래가 나름의 규칙으로 정돈되는 것이지
그런 글이 그대로 나의 머릿속을 사진 찍듯이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란 나의 생각 덤불에서 어떤 맥락을 집어 올려내는 작업이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나를 탐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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