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특강(교수님 초대)
이번 우리끼리특강 10회차 모임은 학창시절 우리들의 최연소 교수님이었던 000선생님을 모셔서 다시금 옛 목소리를 들어보는 추억의 시간으로 마련하였습니다. 어머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 뭔가 좀 변할 줄 알았는데 칠십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의 파닥파닥한 목소리는 옛날과 너무나 똑같아서 신기하기까지 할 정도였어요. ‘밥 먹으면서 무슨 교수에게 강의를 청하느냐? 이건 그냥 자유로운 대화 마당을 열기 위한 기조연설, 즉 키노트 스피치라고 해야지 맞는 거다’라고 하시더니, 결국은 두 시간짜리 열강으로 진행하셨어요.
이번 교수님 초청 강의는 ’4차 산업혁명과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IT의 발달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여성의 역할에 대한 주제였지요. 그동안 여성들이 별로 관심갖지 않았던 인공지능, IT,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단어들을 보다 체계적이고도 맥락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러한 거대한 변혁 앞에서는 가정교육에도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대요. 정보 사회적응력을 키우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키워야 된답니다.
불안정한 변혁기에 가족구성원들이 낙오되지 않도록 엄마의 공감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거죠. 이렇게 세상이 급변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정확한 인식없이 이전의 잣대로 직장과 일, 학업과 전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말라고 하십니다.
특히 앞길이 구만리같은 젊은 자식들의 장래를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말고, 자기 자리에서 돈벌이에 전력투구 해야했던 남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화된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래요. 뭐니뭐니 해도 결국 인생의 마지막까지 같이 가야할 사람은 남편이라고요.
죽을 때까지 남편 베이비시터로 살고싶지 않거든, 더욱 적극적으로 남편의 일상 적응과 홀로서기를 위해서 충분한 배려와 안내를 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연후에라야 풍요로운 각자의 시간을 영위할 수 있대요. 잘난 남편, 엘리트 그룹에 속한 사람일수록 일상 부분이 취약한 경우가 많으니 “대한민국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라는 특명으로 생각하고 이 작전을 수행해야할 것만 같다고요.
우리 오십대 동창생들은 마주보며 이렇게 웃었습니다. 제 고집대로 제 잘난 맛에 사는 남편들 뒤에서 우리 아지매들이 오늘날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 걸 그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하면서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전업주부로 지낸 제자에게도 다음의 세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즉, “1. 자기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라. 2. 본인 이메일 계정을 생성해라. 3. 스마트폰 활용 능력을 키워라” 는.
언뜻 보면 누구나 가능할 것 같아도 아직도 우리 시대의 사각지대에는 또다른 라이언일병, 집안일에만 매몰되어 있는 엄마(아줌마) 그룹이 포진하고 있잖아요.
그런 게 결국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종국적인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 말이죠.
(덧, 2016년 8155 결성으로 시작된 "우리끼리 특강"은 1년 동안의 정기 행사를 끝으로 이후부터는 친목 도모를 위한 한 달 한 번 동창생 나들이로 전환되어 십 년 째 운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