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가장 사랑한 여행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오슬로에서 가장 사랑한 명소,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오슬로의 많은 명소들 중 내가 가장 사랑한 건축물은 바로 오페라하우스였다. 오페라의 '오'자도 관심이 없던 나는 당연히 오페라하우스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북유럽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가이드북을 참고했을 때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나였다. 그런데 우연히 오슬로의 거리를 걷다가 순백색의 깨끗하고, 으리으리한 건물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저 건물은 뭐지?’하고 관심이 갔고, 오페라하우스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그맣게 건물들 틈 사이로 보였던 그 건물을 가까이에 가서 보고 싶었다. 오슬로의 가장 핫한 거리라고 소문이 나 있는 칼 요한슨 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나의 발걸음은 어느새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향했다.
첫눈에 반해 버린,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처음 딱 마주한 순간,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만난 듯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대로 오페라하우스에게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를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성에 소복이 하얀 눈이 내려앉은 것 같았다. 지붕을 타고 올라가 봤다. 거센 바닷바람이 나를 반겼다. 악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까르륵거렸다. 지붕을 올라가는 길은 마치 잃었던 동심을 찾은 듯 즐거웠다. 사방 군데 뚫려있어 전망도 좋았다. 오슬로 시내 전경을 다 볼 수 있었다. 이런 곳을 왜 이제야 안 걸까. 내심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늦게라도 알게 돼 다행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오슬로에서 남은 며칠 동안 그곳을 틈만 나면 계속 찾아갔다. 아침에도 갔고, 점심에도 갔고, 저녁에도 갔다.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었던 곳, 예쁘고 아기자기한 나무집들의 풍경을 관찰할 수 있었던 곳. 그곳에 올랐을 때 모든 시름을 다 잊을 수 있었던 그런 곳이었다. 이곳은 누가 뭐래도 내가 오슬로에서 가장 사랑했던 곳이었다.
첫사랑으로 남아버린,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몇 년 뒤, 나는 이곳을 엄마와 함께 노르웨이 여행을 하면서 다시 찾았다. 그리고 지붕도 함께 올라탔다. 지붕을 타고 올라가던 중 만났던 바닷바람은 역시나 강렬했고, “너 또 왔구나”라고 하며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도시개발 때문인지 사방 군데 탁 트여있던 전경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했던 나무집들의 풍경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예로부터 첫사랑은 변해서 실망하기도 한다던데. 그래도 첫사랑은 강렬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첫사랑을 쉬이 잊지 못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오슬로에서의 내 첫사랑이 그랬다. 너무 강렬하기에 이미 변해버렸다 해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처럼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하우스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