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때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법이거든

행복은 더 이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니야.

by 방구석여행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만난 행복

대만 여행을 떠나기 전, 곱창 국수, 스린야시장만큼이나 지우펀에도 기대가 컸었다.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워낙 재밌게 봤던 탓에 그 배경지라는 지우펀까지 찾게 된 것이었다. 지우펀을 가기 위해 운전을 못하는 나와 친구는 예류 지질공원-스펀-펀을 여행하는 예스지 버스투어를 신청했다. 예류 지질공원과 스펀이라는 두 곳은 여행을 계획할 때 별 기대가 없었던 곳이었다. 그저 지우펀을 가기 위해 끼워 맞췄던 여행지였을 뿐. 그러나 기대가 없으면, 행복도 더 크게 다가오기 마련이었다. 비록 덥긴 했지만 예류 지질공원을 걷고, 산책하는 건 너무 재미있었다. 또 버스투어를 신청했던 여행사에서 제공해준 버블 밀크티까지. 대만 하면 또 버블 밀크티니까. 달콤하고 맛있었다. 두 번째 코스였던 스펀에서의 닭날개 볶음밥 역시 별 기대가 없었다. 아니 잘 몰랐다. 그냥 다 같이 먹는다 하길래 우리도 먹었다. 그런데 한입 딱 베어 문 순간, 할당된 양은 하나였는데 한 개 더 먹고 싶었다. 매콤한 닭날개 양념에 맛있는 볶음밥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뤄냈다. 매콤한 걸 좋아하는 내게 너무나 취향저격이었던 닭날개 볶음밥. 행복은 과연 멀리 있는 게 아니었다.

예류 지질공원도 그랬고, 스펀에서의 닭날개 볶음밥도 그랬고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행복이 찾아왔었다. 반면 기대했던 지우펀은 많이 아쉬웠다. 예로부터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지우펀이 그랬다. 내가 과연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을 보러 왔던 건지, 사람 구경을 갔던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곳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그저 걷는 데에 급급했다. 행복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서 더더욱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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