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도 겨울, 아이슬란드!
바람의 나라, 아이슬란드
끈적거리고 무더운 여름이 오니 시원함을 넘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추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으로 고생 좀 했던 아이슬란드 겨울 여행이 유난히 그립다. 그때 당시에는 난생처음 만났던 바람 때문에 제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했고, '바람아 멈추어 다오'라고 외치며 바람이 조금 멈추길 바라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거 보면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폭포의 나라,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하면 바람도 거셌지만, 웅장하면서도 시원한 물을 뿜어내던 폭포수도 인상에 남는다. 그래서인지 폭포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아이슬란드. 그만큼 엄청난 장관을 자랑하는 폭포들이 많이 있는 가운데 운전에 서툴었던 나는 버스투어로 TV 프로그램이나 SNS를 통해 익히 알려진 폭포 몇 군데만 다녀왔다. 그중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 처음 만났던 폭포였던 황금 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굴포스. 이름이 그렇듯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입이 떡 벌어질만한 폭포였다.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폭포를 만났으니 나중에 다른 폭포를 봤을 때 '실망하면 어쩌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TV로 먼저 보고 나서 본거였지만 과연 멀리까지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포 사이로 보이는 쌍무지개는 웬만한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가 갔던 날 날씨가 좋았어서 쌍무지개까지 보고 참 운이 좋았다.
그렇게 짧았던 굴포스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다음날, 우리는 다른 폭포를 마주했다. 우리가 만났던 두 번째 폭포는 바로 셀야란즈폭포라는 폭포였다. 이 폭포는 신기했던 게 폭포 뒤로 길이 있어서 물이 흐르는 폭포 뒤로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너무 추워서 폭포가 흐르는 물이 얼어버려 걷기에 미끄럽고 위험했지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그 길을 꼭 걸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심해서 살살 그 길을 걸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폭포 뒤에서 물이 떨어지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었지 않나 싶었다. 다시 돌아나갈 때 미끄러워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절경을 봤던 것에, 또한 이때 아니면 언제 폭포를 걸어보나 싶어 후회는 없었다.
여행의 셋째 날, 마지막 폭포였던 스코가스폭포라는 폭포를 보러 갔다. 여기 역시 사진으로도 많이 봤고,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봤어서 그랬는지 익숙했던 곳이었다. 옆에 등산코스처럼 약간의 언덕길도 있었는데 올라 가보고 싶었지만 버스투어의 쫓기는 시간 관계상 올라가지 못했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운전이 서툰 데에 대한 설움이란 게 이런 것인가 보다 했다. 여기서도 참 운이 좋게도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폭포 사이로 무지개를 보는 것이 힘들다던데 그 힘들다는 거 두 번이나 봤다.
또다시 아이슬란드?!
바람이 심했던 거 말고는 날씨도 맑고 참 좋았던 아이슬란드 여행.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바람도 많이 불고, 여행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 많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지만, 눈에 덮인 그림 같은 풍경을 보고 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다음에 또 아이슬란드를 여행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겨울에 할 것 같다. 겨울여행을 포기 못할 것 같다. 그러나 그때는 시간에 쫓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운전연습을 열심히 해서 버스투어 대신 자유로운 렌트에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