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이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되는 거야!”
물랭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주인공 아비.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돌아가는 이 작은 마을을 아비는 잘 맞는 마을이라 생각해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이 마을이 좀 이상하다. 꼭 누가 저주를 걸어놓은 것처럼 아비가 하는 모든 일마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아비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숨어버린다.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현장학습을 간다고 했다. 아비는 따라가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현장학습에 따라가게 된 아비. 숲을 지나 계곡을 만난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물놀이를 하기 위해 수영복을 갈아입었지만 아비는 그냥 돌 위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선생님이 아비에게 다가왔고 함께 돌탑을 쌓자고 제안했다. 돌탑이 높아질수록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에 겁이 난 아비. 돌탑이 무너졌고 아비는 속상해서 숲으로 달려들어갔다.
쉬지 않고 달렸던 아비의 발이 꼬이고 아비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길을 잃은 아비는 숲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고 아침이 되어 배가 고프자 요깃거리를 찾아 나섰다. 때마침 발견한 블랙베리. 블랙베리를 배부르게 먹고 힘이 난 아비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며 방법을 강구하지만 실패한다. 마침내 나무 위에 새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높은 나무에 오르지만 번번이 나무에 오르기를 실패한다. 속상하던 아비에게 곰 한 마리가 다가온다.
곰에게 하룻밤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하소연하듯 이야기한 아비. 곰은 아비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고, 함께 나무에 오른다.
“나무에 오르다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그만이야. “
곰의 도움에 힘입어 무사히 나무에 오른 아비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찾고 집에 돌아온다.
이 책은 두려움과 겁이 많은 아이들에게 ”엉망진창이면 뭐 어때, 다시 하면 되는 거지. “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누구든지 완벽할 수 없고, 실수나 실패할 수 있다. 세상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실패를 하더라도, 실수를 하더라도 어떠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같은 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