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관측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주 디테일한 방법
여행과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 중 꽤 많은 분들이 오로라 여행을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았을 겁니다. 하지만 오로라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감상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운이 나쁠 경우 큰맘 먹고 떠난 오로라 여행을 망칠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이번 시간엔 오로라를 만날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북위 60도 이상의 지역에 나타납니다. 그럼 북위 60도 이상에 위치한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등 극지방과 가까운 곳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다만 태양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오로라 발생 지역이 중위도까지 확장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오로라를 발생시키는 주원인인 자기 폭풍을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오로라 관측의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북위 60도 이상 지역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사실 오로라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일 년 내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로라 관측이 어려운 이유는 시각적으로 오로라를 인지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지역 뿐 아니라 그 시기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요. 먼저 오로라 관측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곳이 ‘얼마나 어두운 곳인가?’ 입니다. 즉 빛의 방해 光害 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가 오로라 관측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아무리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북위 60도 이상 지역이라 하더라도 백야현상이 나타나는 여름엔 오로라 관측이 어렵겠죠. 사람들이 보통 오로라 관측을 위해 사계절 중 겨울을 선택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북위 60도 이상의 지역이라면 오로라는 겨울 내내 관측이 가능하니까요.
통계적으로 오로라 관측에 최적의 시간대는 현지시간 기준 대략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입니다.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지역의 호텔은 저녁에도 웨이크업 콜 신청이 가능하니 이 시간대에 여러분이 묵고 있는 호텔에 웨이크업 콜을 신청해 보세요. 참고로 극지방과 가까운 스발바르 제도 Svalbard 의 겨울엔 24시간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는 하루 종일 오로라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로라 감상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앞서 언급한 조건, 즉 '북위 60도 이상 지역의 겨울,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외에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오로라를 조금 더 확실하게 관측하기 위해선 보름달을 피해야 합니다. 이 얘기는 반대로 달을 볼 수 없는 삭 new moon , 朔 이나 달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초승달, 그믐달이 뜰 때 오로라 감상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했음에도 아직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다 하더라도 날씨가 궂으면 오로라 관측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이제 정리해 볼게요. 앞서 알려 드린 것처럼 모든 장소와 시기를 잘 선택한 후 알맞은 시간대에 오로라를 기다린다 해도 기대만큼 오로라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실질적으로 없는 게 사실입니다. 결국 오로라 감상 확률을 최대한 높이려면 앞서 소개해 드린 여러 방법들에 더해 여행기간을 최대한 길게 잡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제 곧 오로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분이라면 오로라의 그 아름다운 향연 꼭 감상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