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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화장실에 재떨이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리석고 무모한 이들을 위한 커다란 배려

과거 아무 규제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기내 흡연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기내금연 법 시행 이후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기내 재떨이는 금연 표지판을 조롱이라도 하듯 기내 화장실에 여전히 구비되어 있는데요. 기내 흡연이 적발될 경우 벌금뿐 아니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여전히 기내 화장실에 재떨이가 구비되어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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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기내 흡연의 위험성을 알린 대표적 사례는 197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의 화재로 인한 비상착륙 사건입니다. 이 화재는 기내 뒤편 화장실에서 시작됐는데, 이는 쓰레기통 내 담배꽁초가 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건으로 유독가스를 흡입한 승객 100여 명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이후에도 기내 흡연으로 인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기내 흡연은 결국 금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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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기내 화장실에는 연기 탐지기가 있어 기내 흡연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내 흡연자 발생 시 화장실에 재떨이가 없다면 흡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흡연자가 완전히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기내는 순식간에 화재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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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내 흡연이 금지되었음에도 화장실에 재떨이를 설치한 이유는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일부 승객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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