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0개국 여행자의 생각
최근 유튜브 숏츠를 보다가 우연히 방송인 박명수가 해외여행이 경험이 아니라고 강연하는 영상을 봤다. 당시 박명수가 한 말을 인용하자면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일본에 가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아~ 좋은 경험이야. 그건 경험이 아니에요. 그냥 놀러 간 거지. 경험은요, 피땀 흘려서 노력해서 얻는 게 경험이에요 아시겠죠?"라고 얘기하는 1분도 안 되는 짧은 영상이었다.
이 영상을 보고 잠시 모든 생각을 멈추고 이 영상에 대해 한 동안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열어본 댓글창은 충격적이었다. 댓글에는 '여행은 경험이 아니라 소비다', '여행은 경험이라는 걸 핑계 삼아하는 사치와 허세를 꼬집는 말', '여행은 경험이 아니라 체험이다', '사람들은 놀다 왔으면서 배움이라고 자기 위안을 한다' 등 해당 영상에서 실제로 몇 천 개씩 좋아요를 받은 댓글 문구다.
아 내가 평생 다니고 있는 여행이 누군가는 저런 시선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 그리고 내가 평생 세계여행을 다닌 건 경험이 아니고 놀러 다닌 걸까? 꼭 피땀 흘려서 노력해서 얻는 것만이 경험일까?라는 의문을 스스로 제기했다. 한 동안 생각을 하고 나는 박명수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행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동의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영상을 보고 혼자 생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하나의 예시 질문을 던져봤다. 20대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1년 동안 해외여행 경험 vs 1년 동안 피땀 흘려 일한 경험, 어떤 선택이 이 청년을 미래에 더 큰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나는 전자가 성공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 견문을 넓히지 않고 배우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부모님의 교육 철학 덕분에 우리 가족은 세계 50개국을 함께 여행 다녔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인 페루의 마추픽추, 요르단의 페트라, 멕시코의 치첸 이트사,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이 외에도 리비아의 사하라사막, 네팔의 히말라야, 알래스카의 빙하, 다윈 진화론의 갈라파고스섬, 남미의 대자연 등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했다.
어렸을 때는 이러한 경험들이 얼마큼 가치가 있는지 미처 몰랐었다. 그러나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세계 50개국을 다닌 경험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가장 큰 무기이자 자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30대가 된 동생과 나는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여행 경험 때문인 것 같다, 이런 경험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라는 대화를 실제로 종종 나누곤 한다. 여행을 다닌다고 해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눈앞에 결과물들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작은 경험들이 쌓이고 축적돼서 복리효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리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