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여유 있는?! 올해 FA 시장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내년 시즌까지 뭐하나 싶지만...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당연 대한민국 야구인들의 관심사는 올해 FA에 쏠려있다. 의외로 포털의 야구 기사면은 더욱 뜨겁고 자극적인 기사들로 도배가 된다. 여러 썰들을 적은 기사들이 난무하고, 내가 속해있는 야구 독서모임의 단체 카톡방에도 매일같이 FA 선수들에 대한 썰들이 오고 간다.
어제 2023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선수들 중 승인된 21명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원래 자격 선수는 40명이고, 우리 팀에서는 원래 김대우, 오선진, 김헌곤, 김상수 선수 이렇게 네 명이었다. 하지만, 김대우 선수는 시즌 말이 되어서야 경기에 등판할 수 있었고, 김헌곤 선수는 뭐... 말해 뭐하겠는가. 구자욱 선수는 작년에 일찍 감치 다년 계약을 체결해서 올해 대상에 없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 포지션은 바로 "포수"이다. 거의 우리 팀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구단이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가, 이번에 양의지, 박세혁, 유강남, 박동원 등 리그 대표 포수 4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작년에 우리는 강민호 선수와 계약을 했고, 트레이드로 김태군, 김재성 선수를 얻었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온 김태군, 김재성 선수가 기존 팀들 배 아프게 오자마자 눈부신 활약들을 해줬다. 작년에 성적은 안 좋았지만, 누구의 선구안이었는지... 두 포수를 데려온 것은 작년에 삼성 라이온즈 프런트가 제일 잘한 일 아닐까 싶다. 삼성,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우리 팀은 포수 자원을 불펜 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셋 중 그 누구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게 나를 비롯한 팬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김상수는 우리 팀의 대표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성골인 국내 대표 유격수이자 2루수이다. 그런 김상수 선수를 탐내는 몇몇 구단이 있다고 들었다. 물론 김상수 선수가 자리를 비웠던 올해 초에는 우리 막내 이재현 선수 혹은 김지찬 선수가 자리를 메꾸었지만 그래도 김상수 선수가 없는 삼성 라이온즈는 상상할 수 없다.
올해 대구에서 절도범을 받아 표창장을 받은 선진 시민 오선진 선수 역시 올해 초에 주전 선수들이 없었을 때, 제 몫을 해준 몇 안 되는 선수였기 때문에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쓰다 보니 우리도 전혀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어디서는 김상수 선수가 KT 간다는 소문이 있고, 오선진 선수도 어디 수도권팀 간다는 소문이 있다. 빨리 우리는 내부 FA 선수들을 잡고, 어떻게 불펜을 보강할지 생각함과 동시에 타 팀들 포수 싸움 구경이나 하며, 내년에 더 잘할 계획이나 세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