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1차전 이야기
지난달 최강야구가 끝나고, 다음 달 시즌 개막 전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3월의 WBC다. 오늘은 호주와의 첫 경기. 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내가 나의 지인에게 물어본 건, "WBC도 경우의 수가 있나요?"였다. WBC는 야구의 월드컵과도 같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침 오늘 연차라 경기를 챙겨보았다. 개인적으로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열세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호주 야구라곤 질롱 코리아 밖에 모르던 나인데, 당연히 호주정도는 가볍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는 초반부터 무너졌고, 집중력에서 우리가 열세였다. 특히 강백호 선수가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할 때는 호주 2루수의 미친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게임의 분위기가 호주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양의지 선수의 쓰리런 홈런이 그나마 대한민국의 체면을 살려준 것 같다.
현재 중국과 일본전을 보고 있는데 둘 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중국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추고 돌아왔다. 손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오타니 보유국은 혹시 내일을 위해 오늘 조금 몸을 사리는 것일까? 오타니는 오늘 중국 상대로 4이닝 무실점에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원맨쇼를 보여줬다.
병역 특례도 주어지지 않아,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유튜브에서 올림픽과 선수들의 태도를 비교하며 많이 화자 되는 WBC. (그런데 도쿄 올림픽에서는 왜 그랬을까?) 내일은 일본전이다. 다른 그 어떠한 나라에게는 지는 게 용납되어도 절대로 질 수 없는 그 한 나라, 일본전. 상대는 다르빗슈다. 우리는 김광현. 확실히 우리는 열세다. 오늘의 경기는 기억도 안 나도록 선수들이 마음을 다 잡아 내일 만회해 주었으면 좋겠다.
잡아보자 다르빗슈. 잡아보자 오타니. 잡아보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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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30309111100007?section=wbc-2023/news/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