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왜 브런치에 글 안 써?”
내가 쓰는 글이 재밌다며 내 브런치와 블로그를
종종 염탐(?)하는 친구가 묻는다.
글을 쓰며 나 스스로를 정리할 수 있어서,
글을 쓰는 자체가 좋아서 글쓰기 플랫폼인
이 브런치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브런치에 글을 올리려면 잘 써야 돼!라는
압박감이 나를 괴롭히며 글쓰기를 거부한다.
구독자가 많은 것도 아니요,
그 구독자가 전부 글을 읽는 것은 더더욱 아니요,
내가 글을 못 쓴다 한들 누가 날 욕하지도 탓하지도
않을 텐데 무슨 부담감이 있다고 자꾸 미루는가.
전문 작가도 아닌 내가 우선 글을 쓰는 게 중요하지,
잘 쓰는 건 그다음 문제잖아.
잘 쓴 글이든 못 쓴 글이든 써야 나오지 않겠나.
글을 꾸준히 써보자고 하루 생각 하나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두 달을 흘려보냈다.
이렇게 써 놓고 나니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을.
내가 겪은 일들, 하는 생각들을 적어놨을 뿐인데
작가라 칭해주는 이들이 있어서,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어 행복한 밤이다.
서른 중반 여자의 하루 하나 짧은 생각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