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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ng May 30. 2023

유학원 없이 셀프로 진행했던 국제학교 입학기

아이들의 첫 국제학교

여행을 다니다 보면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마음에 쏙 드는 도시를 한 번씩 만나게 된다.

그런 막연한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했지만 이렇게 진짜 현실이 되어 살게 될 줄은 몰랐다.


페낭 두 달 살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페낭으로의 이주를 결정 한 우리 부부는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보며 학교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유학원이나 에이전시를 따로 이용하지 않고 이주 준비를 했다고 하니 영어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데 미리 얘기를 하자면 우리 부부는 절대 여행 회화가 유창하지 않다.  

남편이 그나마 좀 나은 편이지만 영어 대화가 길어지면 학창 시절 영어 듣기 평가 때로 돌아가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하지만 둘 다 또 도전 정신은 투철하여 번역기앱을 믿고 추진했다.  


페낭 뿐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집의 위치만큼이나 학교와의 거리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시만 해도 내가 페낭에서 자가운전을 하고 살 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을 때라 학교의 위치를 따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


페낭에는 열개가 훌쩍 넘는 국제학교가 있다.  

간혹 페낭 국제학교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학교에 따라 분위기도 많이 다르고 학교별 장단점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 중이라 딱히 추천드리기는 곤란하다.

특히 아이의 영어 수준이나 학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일... 가격대비로 느끼는 만족도는 개인에 따른 기준이 다르기에 누군가에게 100번 물어보기보다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 추려낸 후 구체적인 내용은 학교에 문의를 하고 학교투어를 하며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저번에 집 구할 때도 그랬지만 학교 또한 무턱대고 알아보기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원하는 학교를 추려가기로 했다.


국제학교 선택하기


1.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학교는 패스

페낭섬 내에 있는 국제학교 중 우리가 살고자 하는 탄중토공에서 먼 거리에 있는 학교는 제외하고 5개의 국제학교 리스트를 만들었다.  P국제학교, U국제학교, T국제학교, D국제학교, S국제학교


지금 다니는 S국제학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의 바로 옆으로 걸어서 등하교를 하고 있다.


2. 우리 아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학교

아이들의 영어실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학교를 찾아야 했다.

페낭에 있는 국제학교들은 대부분 영국제 학교인데 D국제학교의 경우 페낭의 유일한 미국제 학교이다.

한국인 비율이 높지 않아 한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지만 영어를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입학테스트 문턱이 너무 높을 듯했다. 특히 입학을 한다 해도 EAL(영어보충수업)이 없어서 제외~


U국제학교는 페낭에 있는 유일한 IB과정이 있는 국제학교로 페낭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의 세컨더리 아이들의 다수가 U국제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것만 봐서도 한국분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꽤 높아 보였으나 그만큼 입학테스트 패스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아이들이 세컨더리가 될 때 다시 고민해보는걸로~!


사실 지금의 S국제학교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새로 오픈을 앞두고 있던 상태라 학교 측에서 학생 모집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로 전환을 했다고는 해도 코로나 당시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모두 복귀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기존에 페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몇몇 전학을 하기는 했지만 오픈 후 어수선한 시기에 전학을 하려는 움직임보다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던 거 같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 오픈이 많이 늦어진 데다가 한 번에 전 학년의 학생을 채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국제학교들만큼 콧대를 세우기는 힘들었을 듯...


3. 이왕이면 원어민 비율이 높은 학교

T국제학교는 한국인 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원어민 선생님의 비율이 높지 않다고 한다.  영어를 못하는 아이들의 입학 문턱이 좀 낮다고 해서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주위 분들의 의견을 듣고 패스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학교가 원어민 선생님 비율이 높다는 걸로 꽤 많은 홍보를 했다. 실제로 원어민 비율이 꽤 높은 편인데 학기 초에는 선생님이 부족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이 제기되었다고 들었다.

지금 아이들의 담임선생님들은 모두 영국인 선생님들도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다른 교과 과목 선생님들이나 보조 선생님들은 직접 부딪힐 일이 없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


4. 두 아이가 함께 다닐 수 있는 학교

사실 내가 가장 보내고 싶었던 학교는 P국제학교이다. 해외살이를 하며 학비를 무시할 수 없는데 가성비 좋은 학교로 소문이 나있던 터라 탄중토콩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음에도 가장 보내고 싶은 학교였다.

하지만 티오가 없어서 작은 아이는 자리가 있지만 큰 아이가 자리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세컨더리부터는 학교가 분리되어 거리가 꽤 먼 지역에 있는 학교로 가야 하기에 2년 후 큰 아이를 멀리 있는 다른 지역으로 등하교시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S국제학교의 경우 학생 모집이 가장 큰 과제였던 학교라 티오는 아주 많았다.

당시만 해도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인원이 채워진 상태라 그때만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학교가 마음에 든 다한 들 그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인데 학교 사무실을 방문해서 상담을 하고 입학 절차만 밟으면 거의 입학이나 다름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캐치하고 본격적으로 입학 절차를 알아보았다.   입학테스트비만 날리는 거 아닌가 싶었던 불안한 마음이 쏙 들어갔다.


학교가 공사 중이라 방문해보진 못했으나 사무실에서 본 모형물만 봐도 학교의 모습은 정말 내가 다니고 싶을 정도로 예쁜 학교였다.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인테리어와 특히 수영장, 축구장, 도서관, 카페테리아 등 부대시설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두 달 살기를 하며 천천히 알아보다가 9월 신학기를 시기로 보고 있던 우리의 계획은 많~이 앞당겨지게 되었다.  그다음학기 또 다음학기가 되면 점점 학교의 콧대가 높아져 우리 아이들은 문턱도 못 밟아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한국으로 돌아가 3개월 동안 한국살림을 다 정리하고 떠나는 걸로....



국제학교 입학 절차


1. 입학지원서

학교에 입학 문의를 하니 지원서를 보내주었다.

지원서를 제출하며 여권사본과 아이들의 현재 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는데 우리가 지금 한국이 아닌 페낭에서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니 생활기록부는 나중에 제출하는 것으로 해주었다.


2. 입학테스트

입학지원서를 내고 입학테스트 일정을 받았다.  

테스트비용은 1인당 500링깃

입학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약 1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던 거 같다.  CAT4로 준비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CAT4라는 것을 처음 접해봤다. 다행히 지인 중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하여 기출자료를 들여다보며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 파악하고 연습을 했다. 다각도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살펴보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문항수가 많아서 놀랐다. 약 1시간 정도 진행이 된거 같은데 뒷 부분에서는 영어 문제도 있었으나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못 푸는 문제가 허다했다.


3. 인터뷰

테스트가 끝나고 며칠 후 인터뷰(면접) 일정이 잡혔다.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처음 입학지원서에 적은 자기소개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많이 물어보셨다. 긴장한 아이들의 긴장도 풀어주시며 아이들의 관심사에 더 큰 관심을 보여주시며 대화를 이끌어 가셨다.

작은 아이가 영어로 대화하는 게 많이 어려울 거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아이가 함께 면접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큰 아이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했다.


4. 오퍼레터 / 등록

그렇게 모든 면접까지 끝이 나고 약 일주일 후에 입학 오퍼레터를 받을 수 있었다.

입학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오퍼레터에 기재된 등록기한 내에 등록비를 입금하고 서류를 전달하면 끝!

우리는 한국에서 이주를 준비하며 입학 관련 서류(사실 입학 서류보다는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가 대부분) 여권 스캔본과 결혼증 명서, 출생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를 공증받아 스캔 후 메일로 먼저 전달하고 나중에 페낭에 들어와서 학교 비자 담당자와 미팅을 하면서야 원본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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