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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 Jul 13. 2020

사진 프린팅, 무한잉크 이야기

사진 프린팅은 사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최근 나는 큰마음먹고 드디어 

사진 출력 전용 프린터를 구입했다.


엡손 SC- E600

사진 출력 전용 프린터로는 최상급 프린터 중 하나다.

이보다 상위 모델은 E800 모델과 캐논 PRO 500 정도.


최상위 기종이다 보니 가격이 

일반 사무용 프린터와 급이 다르다.


100만 원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보니

일반인들이 이 정도 가격대의 

프린터를 쓴다는 것은 거의 없을 일.

주로 인쇄 출력 업자들과 사진가들이 많이 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사진 출력 전용 프린터를

구입했는데 사실 그보다 더한 함정이 숨어있다.


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비싼 정품 잉크 가격.


자동차로 비유를 들자면 우리가 벤츠나 BMW

고급 자동차를 못 사는 건 아니다. 

미친 척하면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사람들에게는 

고급 외제차는 그림의 떡이다.

왜인가? 바로 비싼 몸값보다

감당할 자신 없는 차량 유지비 때문이다.


사진 전용 출력 프린터도 마찬가지다.

프린터 차체도 비싸지만,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 점풍 잉크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품 잉크가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품질의 인화물을 출력해야 하는 만큼

품질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품 잉크는 하나당 6~8만 원 정도 하는데

만약 잉크 전부를 교체한다고 가정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60만 원 이상 한다.


결국 사진 프린팅을 한다는 것은 

비싼 프린터를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소모성 소품인 정품 잉크의 비용을 

어떻게 절감해야 하는지. 이것이

핵심 관건이다. 


물론 당신이 돈이 많다면 

이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자본이 

그리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 현실.



무한잉크

그래서 사진가들은 고민했다. 

정품 잉크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잉크값을 다운시킬 수 없을까?

이런 불편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무한잉크다.

무한잉크는 말 그대로 정품 잉크보다

용량은 크면서도 가격은 획기적으로

다운시켰다.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대처럼 잉크 충전이 가능해지니

당장 일반 사무용 프린터기는

무한잉크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포토 출력 전용 프린터에서

얘기는 다르다. 아까도 얘기했듯

바로 잉크 품질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품질 인화가 매우 중요한  

전문가용 프린터 시장에서는

아무리 가격은 저렴해도 무한잉크는

정품 잉크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업체가 등장했다. 

듀라핌이란 업체에서 고품질 잉크를 생산하는

하이퍼크롬 잉크, 승화전사잉크, UV 포토잉크를 

가지고 무한잉크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다.


듀라핌의 무한잉크 프린터는 수많은 사진가들과

스튜디오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듀라핌 무한잉크 후기를 보니

대부분 정품 잉크와 비교할 때 잉크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인정하는 리뷰들이었다.


어차피 잉크 유지비용을 생각한다면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듀라핌 무한잉크 프린터를 써보는 것으로.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무한잉크에 품질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하루하루 먹고 살기 빠듯한

가난한 아마추어 사진가에게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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