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13

산다는 건 다 그런거 아니겠니?

by Doo

산다는 건 다 그런거 아니겠니?

어느 날 아침, 강가에서 목욕하는 인도 사람들을 한참 촬영하고 있는데 우연히 고뇌하는 듯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여인은 강물에 들어가지 않고 향신료와 각종 제사 도구 등을 꺼내 놓고 한참 동안 고뇌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이 여인은 이렇게 고심하고 있는 것일까?


보통 인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살면서 힘들었던 일들과 고민을 안고 인도 여행을 왔다. 나 역시 그랬다. 인도 여행을 떠나기 전 마음이 무척 어려웠고 지쳐있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렇게 수많은 고민을 떠 안은채 인도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하면서 고민을 해결한 건 아니지만 대신 지쳐있던 마음을 힐링시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우리는 인도에 와서 마음의 여유를 얻고 힐링을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는데 정작 인도인들은 여기가 현실이고 삶이라 그런지 그 여인처럼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인도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떤 인도인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들은 무엇 때문에 그 많은 고민을 안고 인도에 오냐? 우리도 삶이 매우 팍팍하다. 여기라고 당신의 고민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맞는 말이다. 여기서 살고 있는 인도인들은 우리가 한국에서의 삶은 팍팍하듯이 그들도 이곳의 삶은 매우 팍팍하고 어렵다. 아마 이것이 여행자와 현지인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 살아보지 않고서는 우리는 인도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여행자는 언젠가 다시 돌아가지만 현지인들은 그곳이 집이고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사는 것과 여행하는 것. 그것은 매우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간격을 조금씩 좁혀나가는 것이 어쩌면 여행과 삶의 균형을 맞출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느 여인의 고뇌.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