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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누씨 Oct 28. 2023

완벽하게 하려다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거창한 자기소개 제목이지만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어느 정도 완벽주의의 성향을 가지고 있고 무언가 완벽해 보이지 않는다면 아예 하기 싫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브런치 작가고시도 글 1개만으로 합격을 했으니 앞으로 글도 쭉쭉 써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은 난 결국 완벽함이라는 글자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겁쟁이가 된 것처럼 글쓰기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다.


브런치에서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어떤 글쓰기를 하고 계신지, 나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글을 써 나가야 할지, 어떤 글쓰기 구조가 이 브런치에서 눈에 잘 들어오는지, 심지어는 너무나도 먼 미래인 브런치 북에 관한 정보까지 찾아보면서 보다 완벽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계속 정보수집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시간을 보니 4시간이 넘게 지났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별 생각이 다 든다.



지금 이 투자된 4시간이 정말 완벽한 결과물에 도움이 되기는 한 걸까? 4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시간처럼 내가 본 모든 정보가 머릿속에서 날아가버렸다면 난 그동안 뭘 한 거지?



이 순간에 몰입해야 해


걱정과 불안은 곧 공포로써 작용되었고 이내 나는 노트북을 덮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원하는 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결론이 나며 두려워진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불안이라는 디폴트값 DNA가 누구에게든 작용한다.

물론 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무디게 반응하냐는 그 사람이 성향이나 어떤 경험들이 있는지에 따라 대처가 다르지만 누구든 이 불안은 가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완벽함을 추구하다 아무것도 못하는 나 같은 유형의 사람은 기댓값이 너무 높다. 저 멀리 이상향의 결과를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과정을 모름지기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첫 술에 배부를까. 그 누구든 시작은 미약함을 알지만 마음속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것만은 분명하다.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 지금 당장 아무 생각하지 않고 나 스스로를 믿고 한 글자씩 타이핑하고 있는 이 순간에 몰입해야 한다. 실수해도 괜찮다. 지금 실수할까 봐 겁먹고 노트북을 덮어버린다면 그 어떤 것도 세상에 나올 수 없다.




단 한 명이라도 나를 기억하고 구독해 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글을 쓸 것이다.



감사한 이 상황을 흘려보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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