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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29. 2021

행복한 쇼핑을 원한다면?
파리 쇼핑 스폿 Best 4

파리를 여행하다 보면 강렬한 쇼핑의 욕구에 사로잡힌다. 파리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탄생지면서 백화점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파리엔 3대 백화점이 있다.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르 봉 마르셰’와 화려한 돔으로 유명한 ‘갤러리 라파예트’ 그리고 올해 다시 문을 연 ‘사마리텐’. 게다가 명품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아웃렛인 ‘라발레 빌리지’도 파리 근교에 있다. 쇼핑도 여행의 일부분이니 어렵게 간 김에 제대로 누려보자.



봉 마르셰 Le Bon Marché

 
1852년 세계 최초의 백화점인 봉 마르셰가 생기기 전까지 파리 사람들은 시장이나 길거리의 작은 상점에서 쇼핑을 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신흥 귀족으로 탄생한 부르주아는 길거리 상점이 아닌 ‘있어보이는 곳’에서 쇼핑을 하길 원했다. 파리의 백화점이 가운데가 뻥 뚫린 형태에 발코니를 갖추게 된 것은 귀족들이 좋아하던 오페라 극장의 형태를 따라 했기 때문이다.



봉 마르셰의 설계는 에펠탑 설계자인 구스타프 에펠이 맡았다. 철골로 건물 구조를 세우고 천장에 유리창을 내 자연광이 쏟아지도록 했다. 은은한 빛은 진열된 물건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마케팅 기법으로 완벽하게 통했다.


봉 마르셰 카페


봉 마르셰는 한마디로, 예쁘다. 매장 한 가운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백화점의 형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새하얀 타일로 마무리한 벽은 레트로 감성을 담았고, 네모 반듯한 진열 구성은 모던한 느낌을 준다. 유머스럽기도 한 인테리어 덕분에 인증사진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백화점을 모티브로 해 트렌디한 제품으로 판매하는 ‘갤러리 이마쥬네르’ 매장에선 기념품으로 살 만한 것들이 많다. 오래된 백화점이니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엄선된 브랜드로 구성해 효율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르봉 마르셰
주소:  24 Rue de Sèvres, 75007 Paris
홈페이지:  https://www.24s.com/fr-fr/le-bon-marche




갤러리 라파예트 Galeries Lafayette


파리에서 가장 큰 백화점답게 입점한 브랜드의 수는 3500개에 달한다. 갤러리 라파예트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려하고 웅장한 천장돔이다. 다채로운 색깔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돔을 통해 화사한 빛이 새어 들어오면 백화점 공간 전체가 파티홀처럼 빛난다.


갤러리 라파예트 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백화점 한가운데 초대형 트리가 세워지는데, 매 해마다 테마를 달리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3층엔 번지점프대처럼 툭 튀어나온 글래스워크(Glasswalk)가 있다. 9미터 길이의 투명 바닥을 따라 걸어가면 백화점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완벽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루프톱은 무료 전망대다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놓칠 수 없는 공간이 하나 더 있다. 루프톱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있는 전망대로 인기가 높다. 해질녘이면 붉게 물드는 파리 도심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마카롱 클래스, 베이커리 클래스, 패션쇼 등 지극히 ‘파리다운’ 체험은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Azzaro Galeries Lafayette Paris Haussmann
주소:  40 Bd Haussmann, 75009 Paris
홈페이지:  https://haussmann.galerieslafayette.com/




사마리텐 Samaritaine


사마리텐은 1870년 문을 열었다. 루이뷔통이 속한 LVMH 그룹이 인수하고 약 1조원을 투자해 최근 16년 동안 긴 공사를 이어오다가 2021년 다시 문을 열었다. 사마리텐을 요약하자면, 기존의 퐁뇌프 본관과 새롭게 드러낸 리볼리 건물 두 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마리텐 퐁뇌프관 매장


퐁뇌프 본관은 살아있는 건축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철제 계단과 노란 공작새 프레스코 등 당시의 아르누보 건축양식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복원해내 볼거리가 풍부하다. 퐁뇌프 본관과 연결된 작은 브리지를 건너면 신관인 리볼리 건물이 나타난다. 물결무늬 유리 파사드를 지닌 리볼리관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늘어선 리볼리 가에서 유난히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사마리텐 공작새 프레스코화


사마리텐은 75개의 럭셔리 브랜드와 패션피플이 사랑하는 브랜드까지 600개가 넘는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사마리텐은 특히 유럽 최대의 화장품 매장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브랜드로는 설화수가 입점해있다. 퐁뇌프 본관에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즐비하다면, 리볼리 건물엔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가 입점해있어 양 쪽을 오가며 쇼핑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마리텐 리볼리관


사마리텐 백화점을 다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루루 부티크’ 하나만 봐도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다. 사마리텐 독점 브랜드로, 아르누보 백화점 건축 양식을 재해석한 기념품과 패션, 문구 아이템 등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사마리텐 도보 투어를 추천한다. 사마리텐이 속한 지역과 파리 상공업의 역사, 퐁뇌프 다리에 얽힌 이야기까지 흑백영화 같은 파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한국인 가이드도 있다. 웬만한 명소 투어보다 재미있다.
 

라 사마리텐
주소:  9 Rue de la Monnaie, 75001 Paris
홈페이지: https://www.dfs.com/en/samaritaine




라발레 빌리지 LA VALLÉE VILLAGE


파리 시내의 명품 매장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명품 아웃렛에선 그야말로 득템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파리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라발레 빌리지는 파리 쇼핑 0순위에 들 만큼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쇼핑 스폿이다. 유명 브랜드 110여 개가 경쟁하듯 다 입점해있고 할인율도 연중 30~80%에 이른다.



브랜드를 잠시 훑어보자. 프라다, 구찌, 버버리, 보테가 베네타, 펜디, 막스마라, 생로랑, 살바토레 페레가모 같은 명품 브랜드가 포진해있고,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산드로, 이자벨 마랑, 마르니, 마쥬, 몽클레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대의 브랜드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라발레 빌리지 라뒤레 매장


라발레 빌리지까지 전철(RER)을 이용해 갈 수도 있지만, 최근엔 쇼핑 익스프레스(Shopping Express)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셔틀버스는 에펠탑 인근에서 하루 두 번 출발하며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라발레 빌리지 구찌 매장에서


라발레 빌리지의 또다른 장점은 편리한 택스 리펀드 시스템이다. 매장에서 구입 후 여권과 신용카드만 제시하면 세금환급에 필요한 서류를 바로 준비해준다. 구입 즉시 바로 현금으로 환급을 받을 수도 있으며, 신용카드 환급도 가능하다. 출국할 때 공항에 설치된 PABLO기계를 이용해 환급 서류의 바코드만 인식하면 돼 매우 편리하다. 할인된 가격의 물건을 구매하고 12%에 이르는 세금 환급까지 받고 나면, ‘제대로 결제한 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라발레 빌리지 라뒤레 마카롱 쿠폰


쏠쏠한 정보가 또 있다. 프랑스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 1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웰컴센터에 QR코드를 제시하면 라뒤레(La Durée) 마카롱 교환권을 선물로 받을 수 있으니 꼭 기억해두자. 환상적인 할인 가격에 득템을 이루고 명품 마카롱까지 맛보면 달콤한 쇼핑에 중독될 지도 모른다.
 
▶프랑스 관광청이 제공하는 라발레 쿠폰과 셔틀버스 예약
https://kr.france.fr/ko/campaign/la-vallee-village


La Vallee Village

3 Cr de la Garonne, 77700 Serris, 프랑스


라발레 빌리지 VIP게스트룸




파리 쇼핑 TIP


2021년부터는 12%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구매 금액이 기존 175유로에서 100.01유로로 변경되어 더욱 알뜰한 쇼핑이 가능하다. 하루 안에 구매한 금액이 아닌, 동일 상점에서 연속 3일 동안 100.01유로만 구매하게 되면 12%의 세금환급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에 머문 기간이 6개월 미만인 비 유럽연합 거주자에 한하며, 백화점과 아웃렛 동일하다.
 


글·사진 김진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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