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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07. 2021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여행의 백미다. 아드리아 해안에 면한 항구 도시로 웅장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가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두브로브니크는 중세 대항해시대, ‘라구사’라고 불린 작은 보급항이었지만, 현재 발칸반도 최고의 명소로 발돋움했다.   



구시가 관광의 시작, 스트라둔 거리


스트라둔 거리는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중앙을 관통하는 대로다. 두브로브니크를 찾은 여행자 십중팔구는 이 거리를 며칠 내내 오가면서 주변 명소를 기웃거린다. 다시 말해 스트라둔 대로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면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여행이 쉬워진다.



대로는 구항구가 자리한 동쪽 끝에서 시작해 오노프리오스 분수가 있는 서쪽 끝까지 이어진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직선 거리를 따라 빠르게 걸으면, 대략 10~15분 만에 관통한다. 두브로브니크 최대 번화가답게 스트라둔 거리 주변으로는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이 즐비하다.

대항해시대 ‘라구사’라는 이름의 보급항이었을 당시에 세워졌던 수도원, 궁전, 대성당, 성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중세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도 준다. 특정 시간마다 중세 시대의 왕국 복장을 한 근위병과 군악대가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지나가기도 한다.



스트라둔 거리 구항구와 연결되는 지점에는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12세기 영국의 왕, 리처드의 기부로 지어졌다. 중세 발칸반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파괴됐지만, 재건되었다. 내부의 성모 승천 장면을 그린 그림이 유명하다. 보통 두브로브니크 성벽에 오르면, 이곳의 웅장한 외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The Cathedral of the Assumption of the Virgin Mary

Ul. kneza Damjana Jude 1,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약국으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수도원, 거대한 종교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도미니크 수도원, 13세기 당시 발칸반도의 최고 통치자가 머물던 렉터 궁전도 둘러볼 만하다. 대로 서쪽 끝에는 오노프리오스 분수대가 자리하는데, 분수보다는 수도에 가깝다. 제법 시원한 지하수가 올라와 여행자가 자주 목을 축이기도 한다.


Stradun

Stradun,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스르지산 케이블카에 오르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일대와 새파란 아드리아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스르지산에 올라보는 것도 좋다. 스르지산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걸어서 오르거나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십중팔구의 여행자가 당연히 케이블카를 선택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대략 10분 정도 오르면, 스르지산 전망대에 닿는다.



낮에 올라도 멋지지만, 이왕이면 일몰 시각에 맞춰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주경과 일몰, 매직아워, 야경을 모두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직아워란, 해가 진 직후 30분 정도, 하늘이 새파랗게 변하는 마법의 시간을 말한다. 그러니까 하루 가운데 사진이 가장 멋지게 나오는 시간대다. 이 시간에 맞춰 아드리아해와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면, 작품에 가까운 결과물을 건질 수 있다.



스르지산 전망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와 근처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 옛 항구를 찾아도 좋다. 라구사라는 이름의 보급항이었던 대항해시대 시절, 크고 작은 상선들이 드나들었던 항구다. 현재는 근처에 신항구가 지어져 대부분의 선박이 그곳에서 발착한다. 여기서는 인근의 로크룸 섬을 오가는 보트만 출항하고 있다. 항구 성벽 뒤편, 방파제 근처는 아드리아 해변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가 있다.



스르지산 전망대

Srđ ul.,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낭만 가득, 두브로브니크 성벽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조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스르지산 전망대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방법,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성벽에 올라 크게 한 바퀴 도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둘 다 멋진 전망을 약속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면, 모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으로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 사람들이 방어를 목적으로 쌓았다. 중세 발칸반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크게 훼손됐지만, 이후 개보수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총 세 군데의 입구가 있는데, 어디로 오르든 한 바퀴 돌아 내려오면 된다. 대략 한 바퀴 크게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여행자는 오노프리오스 분수가 있는 입구를 선호한다. 길게 쭉 뻗은 스트라둔 대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이후 성벽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새파란 아드리아해가 펼쳐진다. 아드리아해와 구시가를 가득 메운 빨간색 지붕이 선사하는 붉은 물결은 가히 압도적이다.



아드리아해가 한눈에 보이는 성벽 근처에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여행자 사이에서 유명한 ‘부자 카페’가 자리한다. 하절기에 이곳에 온다면, 그늘 하나 없는 땡볕 아래를 걷게 된다. 눈과 피부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와 선크림, 긴 소매의 옷가지를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Walls of Dubrovnik

Walls of Dubrovnik, 20000, Dubrovnik, 크로아티아



글·사진 이수호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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