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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10. 2021

바다도 있고 산도 있는,
제부도 제비꼬리길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제부도의 ‘제비꼬리길’은 섬의 북서쪽에 놓인 해안 탐방로와 탑재산(높이 66m)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2km의 걷기 길이다.

포토스폿으로 유명한 빨간 등대 부근에서 시작되는 해안 탐방로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편안하게 이어지며 해양생물을 주제로 설치된 조형물이 걷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탑제산 전망대에 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해바다와 해안풍경을 감상하고 나면 제비꼬리길은 아늑한 숲 사이, 계절의 향취를 가득 담아 원점으로 회귀한다.

해안 산책로


물때를 꼭 살펴야


행정구역상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속한 섬 제부도. 오래전 제부도 사람들은 뭍을 오가기 위해 2.3km 길이의 갯벌 위에 노둣돌을 놓았다. 그 위에 시멘트 포장도로가 얹히고 차량이 드나들게 된 것은 30년 전 일이다. 실제 거리와 상관없이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의 섬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제부도의 옛 이름도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의 ‘저비섬’이다. 제부도 탐방을 계획했다면 물때를 꼭 살펴야 한다.
 

포토스폿으로 사랑받는 빨강등대


제부도 빨간등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289-20


포토스폿 제부도 빨강등대


제비꼬리길은 섬의 북쪽 해안데크길을 들머리로 하여 제부도 해수욕장 초입에서 탑제산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시작점 부근의 제부등대로 회귀하는 약 2km 의 걷기 코스이다.


데크로드는 제비꼬리길의 시작점이다
제비꼬리길은 해안산책로와 탑재산코스로 나눠진다.


어촌체험마을안내소에 가까워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빨간색의 등대다. 제부도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포토스폿으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높이 16m의 등탑이 트리로 변신한다. 등대는 피싱피어라 불리는 70여 미터의 데크브릿지와 연결돼있다. 전천후 낚시를 위한 시설이지만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거나 바다와 갯벌의 생태도 관찰할 수 있다.



볼거리 많은 해안 산책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갯벌에서 바지락을 따는 가족들이나 하늘을 나는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서서의자’에 잠시 앉아 포즈를 취하고 섬과 바다의 스토리 팻말 앞에선 진지한 표정으로 멈춰 서기도 한다.


‘경관벤치’는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난간 위에 디자인된 바다생물의 캐릭터와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들은 간결하면서도 재치가 있다. 또한, 안전을 위해 해안 산책로의 바다 쪽으로 강화유리를 설치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제부도는 해할현상(sea parting/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는)이 일어나는 ‘기적의 섬’으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모습과 느낌이 달라지는 ‘시간의 섬’으로 또는 가족의 섬으로 일컬어진다.



제부도해수욕장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계절의 정취가 물씬한 탑제산 코스


해안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제부도 해수욕장의 풍경이 가장 먼지 점에 있는 매바위 까지 광활하게 펼쳐진다. 길은 이곳에서 갈라져 한편으로는 제비꼬리길의 탑재산 코스로 이어지고 또 해수욕장에 늘어선 상가촌으로 들어서게 된다. 섬의 순환도로는 탑제산에 막혀 해안으로의 접근을 포기하고 해수욕장 뒤편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결국, 제부도의 자연은 탑제산 덕분에 비교적 고스란히 남았고 난개발을 제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70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동산이라 해도 시선이 높아지면 보이는 풍경과 정취는 또다시 새롭다.


탑제산 탐방로
탐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


앵글에 고스란히 안기는 해수욕장의 오롯한 모습과 갯 끝 너머 바다와 섬, 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면 길은 숲 사이 작은 오솔길로 이어지는데 바다 풍경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비집고 이따금 새어 나온다. 울창한 숲에서 계절의 정취를 흠뻑 피워내던 길은 마지막 전망대를 지나고 치안센터로 내려와 마무리된다.


탑제산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탑제산 들머리


제부도 제비꼬리길에는 바다도 있고 산도 있다. 걷는 이의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바다, 때론 섬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우러러 공감된 한 줄의 문구로도 가능하다. “만남과 떠남, 낭만과 설렘, 기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나를 찾아볼 수 있는 섬 제부도.”

가까운 곳에 제부도가 있었다.


탑재산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탐방로 난간에 설치된 바다생물 캐릭터


info


화성 실크로드 2-1코스 제비꼬리길


걷는거리: 2km
걷는시간: 40분 (탐방로에 설치된 조형물과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훨씬 더 걸릴 듯))
난이도: 하
걷는순서: 제부등대~해안산책로~탑재산~제부등대(제부도 치안센타)
코스형태: 회귀순환형


제부도 바닷길


주차 : 제부도 공영주차장(주차료 5시간 1,000원)
제부도 차량통행시간 문의
제부도 관리 사무소 031-355-3924
화성시청(제부도 통행시간) 검색

▶ 교통편
자가이용 :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289-14
대중교통 : 송교리 종점에서 마을버스 5번(제부여객)타고 제부선착장 하차
 

제부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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