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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24. 2021

'장흥'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6

남도의 끝자락,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전남 장흥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6곳을 소개한다.
 


오전 9시 30분에 멈춘 시계,
해동사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러시아 하얼빈 역에서 몇 발의 총성이 울렸고 한일 강제 병합의 주범인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졌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되어 사형되었다. 우리나라 독립 운동사에 길이 남을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 장흥에 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인 해동사가 있다. 영정 옆에 걸려 있는 시계는 9시 30분에 멈춰있다.



민족의 영웅인 안중근 의사는 광복 이후 독립운동가로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남은 가족들도 형편이 어려워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안홍천 선생이 뜻을 모아 1955년 죽산안씨 안향 선생을 배향한 만수사 옆에 한 칸짜리 추모 건물인 해동사를 지었다. 전쟁 이후 피폐해진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안홍천 선생과 장흥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 안중근 의사를 편안히 모신 것이다. 해동사는 안중근 의사 순국 90주년에 지금 자리로 옮겨 3칸짜리 건물로 증축되었다. 이곳에선 매년 안 의사를 기리는 제사가 열린다.



해동사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만수길 25-121



격변의 역사가 휘감아 흐르는,
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장흥에는 구한말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떨쳐 일어난 사람들의 숨은 역사가 살아 흐르고 있다. 당시 들불처럼 번져 나가던 동학농민혁명은 장흥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였다. 넓은 들녘이었던 석대들은 정읍 황토현과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함께 동학혁명 농민군의 4대 전적지로 꼽힌다.



격변의 현장에 건립된 장흥 동학혁명기념관은 치열했던 당시의 전투 상황과 장흥을 배경으로 펼쳐진 수많은 활동들,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오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여성 농민군 지도자였던 이소사와 소년 장수인 최동린 등 역사 묻혀 있던 인물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후손들이 전하는 인터뷰 영상을 보면 교과서 속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읍성로 2
문의 : 061-864-6531



장흥 야생차의 산실,
보림사


장흥 보림사는 12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켜온 오래된 사찰이다. 860년 경 신라 헌안왕 시기에 창건됐다. 가지산 아래 보금자리를 튼 보림사는 한국 전쟁 당시 많은 전각들이 불타 폐사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복구되어 고즈넉하고 평안한 분위기이다.



절 뒤에는 비자나무들이 숲을 이룬 청태전 티로드가 조성되어 있다. 비자나무 아래에 무릎 높이로 자란 야생 차나무가 무성하다. 덕분에 한겨울에도 푸른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보림사의 야생 차밭은 청태전의 기원이 되는 곳이다. 지금도 사찰에서는 찻잎을 수확해 청태전을 만들고 있다.



보림사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로 224



세계가 인정한 명차 청태전, 평화다원


보림사 청태전 티로드를 다녀왔다면 응당 청태전을 한 잔 맛봐야 할 일이다. 평화다원은 장흥의 명차인 청태전을 맛보는 작고 아담한 찻집이다. 평화마을 안에 자리한 고요한 저수지 앞에 2층짜리 아담한 벽돌집이 있다. 2008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세계 녹차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청태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김수희 선생이 직접 차를 우려 내준다.



천년 역사를 품은 청태전은 녹차를 발효시켜 만든 전통차이다. 찻잎을 쪄낸 후 엽전처럼 가운데 구멍을 내 둥글게 빚어내기 때문에 돈차라고도 불린다.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청태전은 주로 남도에서 많이 마셨는데 오래 둘수록 맛이 더욱 맛이 깊어진다. 조선 초기 전국에 설치되었던 19개의 다소 중 13개가 장흥에 있었다고 할 정도로 장흥은 차 주산지였다고 한다.



평화다원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외평길 170
문의 : 061-863-2974



피톤치드 가득한 삼림욕, 편백숲 우드랜드


억불산 자락에 조성된 편백숲 우드랜드는 장흥이 자랑하는 힐링 공간이다. 편백 숲에 흐르는 싱그러운 에너지가 몸속 구석구석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하늘 높이 뻗은 편백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느긋하게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나무에서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가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만든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억불산 정상까지 다녀와도 좋다. 4km 남짓한 목재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장흥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억불산을 왕복하는 데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편백숲 안에 여러 가지 형태로 지어진 숙소들이 있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소금 동굴 등을 갖춘 편백 소금집에서 솔트 디톡스를 체험해보자.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관람 시간 : 08:00~18:00
입장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 061-864-0063
홈페이지: www.jhwoodland.co.kr



  흥이 넘친다, 살 거리가 넘친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장흥 여행은 가급적 토요일을 끼워 넣는 것을 추천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장흥의 산과 들, 바다가 키워낸 농작물과 해산물이 장터에 가득한 데다 넘치는 흥까지 고루 만끽할 수 있다.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채소나 나물들을 소쿠리 한가득 담아 내놓는 어머니 텃밭 장터를 비롯해 장흥의 특산품인 키조개, 표고버섯, 무산김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장이 서는 동안 시장 안에 있는 무대에서는 구수한 각설이 타령과 노래자랑 등 흥겨운 무대가 끊이지 않는다. 장흥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이 삼위일체를 이룬 장흥삼합도 맛볼 수 있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주소 :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1길 53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 사진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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