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Dec 23. 2021

공주에서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

금강 물줄기가 흐르고 계룡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공주는 백제의 숨결이 살아 있는 역사 도시다. 공주는 백제가 사비성(부여)으로 도읍을 옮기기까지 63년간 찬란한 백제 문화를 꽃피운 도읍지. 그 중심에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다.



금강 물줄기를 따라 선 백제의 성
공산성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능선을 따라 쌓은 백제 시대 토성이다. 백제 시대에는 웅진성, 고려시대에는 공주산성으로 불렸으며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이라 했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년)을 피해 이곳에 머문 이후에는 쌍수산성으로도 불렀다. 토성이었던 성은 조선 선조와 인조 때 지금과 같은 석성으로 개축했다. 성 안에는 남문 진남루와 북문 공북루를 비롯해 인조의 거처였던 쌍수정 등이 자리했다.



공산성 여정은 서문 매표소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비석거리를 지나 급경사를 따라 오르면 복원된 석성인 금서루 위에 서게 된다. 돌담을 쌓은 듯 어여쁜 성곽을 따라 좌측으로 길을 잇자. 금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공복루가 나온다. 우측 성곽이 놓여 있는 길을 따라 다시 5분 정도 오르면 쌍수정과 추정 왕궁지에 다다른다. 천천히 성곽을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가량. 특별히 눈길을 끄는 뛰어난 건축물은 없으나 호젓한 성곽 위를 걷다 보면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공산성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로 280
관람시간: 09:00~18:00 ※설날, 추석 당일 휴무
입장료: 어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 ※코로나19로 인해 무료입장
주차료: 무료
전화: 041-856-7700



발굴 50주년
무령왕릉


무령왕릉은 공산성에서 1km쯤 떨어진 송산리 고분군에 자리한다. 야트막한 송산 언덕에 무령왕릉을 비롯한 일곱 개의 고분이 있다.



무령왕릉은 1971년 송산리 고분군의 중심 무덤인 6호분을 보호하기 위해 배수시설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왕릉의 규모는 남북 4.2m, 동서 7m이며, 왕과 왕비를 모신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3m다. 무덤은 입구와 왕과 왕비를 함께 모신 현실(玄室)로 구성돼 있다. 벽돌을 이용해 아치형 천장을 축조했고, 연꽃무늬로 표면을 장식했다.



잘 구운 벽돌로 치밀하게 축조된 무령왕릉에서는 백제의 수준 높은 과학과 수리학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건축 수준과 예술적 감각, 사상적 배경 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무령왕릉의 실제 모습은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왕릉 입구에 실물과 똑같은 무령왕릉 전시관을 건립했다. 전시관에서는 모형을 통해 무령왕릉 내부를 볼 수 있으며, 각종 영상 시설은 무령왕릉의 축조 방법과 역사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무령왕릉에서는 5,232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유물이 출토됐다. 그 중 12점은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보급 유물로는 왕과 왕비의 금관, 왕비의 금제 경식, 왕의 금제 뒤꽂이, 왕비의 은제 팔찌, 청동신수경, 석수, 지석, 두침, 족좌 등이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출토 유물 전체를 공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50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는 2022년 3월6일까지 계속된다.

무령왕릉 전시관을 보고 나면 출구와 연결되는 송산리고분군을 둘러보자. 무령왕릉과 더불어 왕과 왕족의 무덤 7기가 자리한 고분군이 예쁜 잔디와 함께 거북 등처럼 모여 있다.



공주 무령왕릉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왕릉로 37
관람시간: 09:00~18:00 ※설날, 추석 당일 휴무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무료입장 ※코로나19로 인해 무료입장
주차료: 무료
전화; 041-856-3151



곰 설화를 지닌 솔숲
고마나루


공주는 한강유역의 위례성 다음으로 백제인들이 선택한 두 번째 수도다. 당시 공주는 곰마루 혹은 고마나루라 불렸다. 한자로는 웅진(熊津)으로 나중에 웅주 또는 곰주로 불리다가 공주가 됐다. 지금도 공주시에는 웅진동이 있으며 이곳에 곰나루터가 있다.



곰나루터에는 인간과 연을 맺었던 암곰에 관한 전설이 있다. 연미산에 살던 암곰은 나무꾼을 납치해 함께 살았으나 나무꾼이 도망해 두 자식과 함께 강물로 뛰어들어 죽었다는 이야기다. 죽은 암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곰사당도 이곳에 있다.



곰사당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백제큰길 2045


공주고마나루

충청남도 공주시 웅진동 427-5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사도세자와 정조를 만나다 '화성 용주사와 융건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