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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Dec 29. 2021

강화도 최고 사찰을 찾아서
'전등사와 보문사'

강화도의 이름난 사찰,
전등사와 보문사의 각기 다른 매력 속으로.


전등사


오래된 사찰이 지닌 아름다움
전등사


강화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이자 천년고찰이다. 고구려 소수림왕11년(381년)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등을 전하다(전등, 傳燈)’라는 절 이름은 고려 충렬왕비 정화궁주가 옥등잔을 부처님께 바친 것에서 유래했다.



전등사는 해발 231m 정족산의 삼랑성 내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삼랑성은 정족산에 있다 해 정족산성으로도 불린다. 성의 축성 연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를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남아 있다. 입구는 삼랑성의 남문과 동문, 두 곳이다. 전등사에는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따로 없다. 남문의 종해루, 동문의 삼랑성문을 통과하면 전등사 경내로 진입하게 된다.



전등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축물은 대조루다. ‘서해의 조수와 마주한다’는 뜻의 대조루는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문루에 해당한다. 대조루를 지나면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줄줄이 펼쳐진다. 이름난 문화재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고목과 절집이 어우러진 전등사는 존재만으로 아름답다.



전등사 대웅보전 귀퉁이에 추녀를 받치고 선 여인상도 눈길을 끈다. 옛날, 전등사를 짓던 도편수는 아랫마을의 주모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는 노임으로 받은 돈까지 주모에게 모두 주며 순정을 바쳤으나 절이 완성되기도 전, 주모는 도망해버리고 만다. 이에 도편수는 매일 독경을 들으며 참회하라는 뜻으로 추녀 아래에 그녀의 상을 넣었다고 한다. 누구는 이를 두고 원숭이상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 보기에 따라 다르다.
 


전등사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
관람시간: 하절기 08:00∼18:30, 동절기 08:30~18:00
입장료: 어른 4,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500원
주차료: 소형 2,000원
전화: 032-937-0125
홈페이지 www.jeondeungsa.org



서해를 품어 안은 아름다움
보문사


강화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석모도.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되며 석모도로 가는 길이 한층 가까워졌다. 보문사는 석모대교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진 낙가산에 위치한 사찰이다. 석모도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며 절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늘었다.



낙가산 보문사는 남해 금산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유명 사찰에 비해 규모가 크거나 볼거리가 많지 않지만 서해의 풍광을 보듬은 매력 있는 절집이다.



보문사는 선덕여왕4년(635년) 회정대사가 세운 절이다. 창건 14년째 되던 해에 고 씨 성을 가진 어부가 바닷가에서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그물로 낚아 올려 보문사 석굴에 봉안했다고 한다. 여전히 지금도 많은 이들이 석굴을 찾아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기도를 드린다. 그밖에 보문사 경내에는 대웅전, 와불상, 오백나한, 윤장대, 수령 700년의 향나무 등이 자리했다.



보문사 경내를 지나 마애석불로 간다. 마애석불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계단의 수는 무려 420여 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길이지만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마애석불에 다다르기 전, 벤치가 마련된 작은 휴식 공간에서 쉬어가자. 아련한 서해의 풍광을 즐기기에 좋다. 소원지를 구매해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을 수도 있다.



마애석불은 일명 눈썹바위 위에 새겨져 있다. 이름 그대로 눈썹 바위는 눈썹을 꼭 닮았다. 절리에 의한 현상이라지만 일부러 깎아 놓은 것처럼 경계가 선명하다. 아마도 눈썹바위에는 마애석불을 눈이나 비로부터 보호하려는 부처님의 뜻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보문사
주소: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
관람시간: 09:00∼18:00
입장료: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주차료: 소형 2,000원
전화: 032-933-8271
홈페이지: www.bomunsa.me



글·사진 이진경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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