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Jan 18. 2022

고양시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중남미문화원

해외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 국내에서 그 아쉬움이나마 달랠 만한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도 그중 하나다. 중남미문화원은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 전해지는 역사와 문화,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공간이다. 중남미문화원에서는 이 일대에서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원장이 은퇴 후까지 꾸준히 수집한 유물과 미술 작품 등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중남미문화원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축물과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 해외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이곳에 방문하며 포토존으로 알려졌단다. 일반인 관람 구역은 크게 박물관과 미술관, 조각공원 등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둘러보아야 할 곳은 박물관이다. 이복형 원장의 수집품 컬렉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유물과 생활용품 등을 소개한다. 올멕이 대표적이다. 올멕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으로,  지금도 중남미를 상징하는 현무암 조각상이 그들의 것이다. 올멕은 기원전 1200년경에 성립되어 기원전 400년대까지 번성했다가 각지로 흩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다. 지금도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국가와 민족의 조상이자 뿌리로 여겨지고 있단다. 중남미 지역을 더욱더 잘 이해하도록 올멕의 조각상을 전시 앞부분에 배치했다.
 


중남미의 대표적인 국가인 멕시코의 문화, 그들의 중세 제국이었던 아즈텍에 관련한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전통 가면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흥미로운데, 마치 우리의 탈 문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다. 사람의 다양한 표정은 물론이고, 신이나 악마, 각종 동물 등까지도 모양과 색깔로 표현한 가면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의 전통 탈과 비교해보자.
 
14세기 마르코 폴로에 의해 세계로 퍼진 아시아의 도자기 문화가 유럽을 거쳐 중남미에 이르며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볼 수 있는 전시도 흥미롭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백자 형태의 항아리 '탈라베라(Talavera)'는 중국 명나라에서 스페인으로, 다시 멕시코의 푸에블라(Puebla)주로 전파된 도자기 기술의 결과물이다. 섬세한 장인의 손길이 닿았을 법한 유리공예, 구리공예 작품들도 인상적이다.
 


미술관에서는 중남미 출신 작가들의 독특하고도 다채로운 세계관을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체로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통적인 분위기가 엿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곳에서는 중남미와 연관이 있는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중남미 여행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기념품 하나 구매해보는 것도 좋겠다.



관람로는 전통의상 직물전시실로 이어진다. 중남미 국가들의 전통 자수와 의류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니카라과의 축제에서 등장하는 전통 인형의 의상을 비롯해 과테말라 원주민이 지금까지도 즐겨 입는다는 전통의상 '우이필(Huipil)', 오늘날 중남미 문화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수공예 자수인 '몰라(Mola)'를 대표하는 작품이 전시실에 가득하다. 섬세한 무늬와 화려한 색채로 이루어진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을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보자.
 


외부로 나가면 조각공원이다.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중남미 지역의 현대 조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중남미의 전통문화와 현대 미술이 어우러지는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거닐어보자. 중세 이후 중남미 지역에 큰 영향을 끼쳤던 기독교 문화를 작은 예배당인 '까삐야(Capilla)' 로 표현하고 있다.



따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곳은 중남미문화원 내에 있는 카페 '따꼬(Taco)'다. 카페 따꼬에서는 멕시코의 전통 음식인 퀘사디아와 알람브레를 판매한다. 퀘사디아는 토르티야 사이에 치즈, 양념된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든 요리이며, 알람브레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와 채소를 넣어 먹는 요리다. 잠시나마 멕시코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중남미문화원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전화: 031-962-7171
관람시간: 10:00~18:00 (11~3월까지는 17시까지)
관람요금: 성인 6,500원 / 청소년 5,500원 / 어린이 4,500원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당일



글·사진 김정흠 트래비 객원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기약 없는 유럽 여행, 가평에서 달래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