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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Feb 24. 2022

사이판 로타섬의 초대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곳,
사이판 로타섬.
여행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사이판 로타섬의 초대장을 전한다.


아름다운 사이판 로타의 풍경, 천연 수영장


Saipan Rota
로타 블루를 찾아서


‘로타(Rota)’는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최남단에 위치하는 조그마한 섬이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다. 가는데 번거로운 탓인지 여행객들이 많이 없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이기 때문에 신기한 기암괴석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로타의 바다를 논할 때는 ‘로타 블루’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로타의 바다색은 다른 바다와 비교불가다. 사이판 바다와 비교하면 청량감이 훨씬 더 높다. 보석을 닮은 바다. 과거 미국의 미술학자들이 로타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로타의 바다를 보고 ‘로타 블루’라는 단어를 정식 학명으로 등재 했을 정도다. ‘바다’밖에 없는 여행지인지 알았더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여행지였다.


사이판에서 로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비행기를 타야한다
경비행기는 무게 균형이 중요하다


로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예약해야 한다. 경비행기를 타고는 약 30분인 걸린다. 스타 마리아나 에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체크인할 수 있으며 저울과 짐 무게, 사람 몸무게를 잰 뒤 탑승을 진행한다. 경비행기이다 보니 무게중심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무게가 초과 될 시 추가비용을 내게 되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경비행기는 생각보다 스릴이 넘친다. 기류에 따라 위아래로 울컥거린다. 그래도 즐겁다. 가는 내내 새파란 바다가 창밖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The Swimming Hole
자연 그대로, 스위밍홀


로타는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여행지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거의 없다. 로타에서 가장 유명한 스폿은 ‘스위밍홀’이다. 이곳은 바닷물이 고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수영장인데, 색이 정말 영롱하다. 어느 예쁜 카페에서 한껏 꾸며 만든 청량 에이드와 같은 색이다.

수심도 상당히 얕다. 부드러운 산호 알갱이가 햇빛에 반사될 때마다 눈이 부시다. 로타에 딱 하나 있는 리조트, ‘로타 리조트’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만 가면 나온다. 물론 가는 길이 전부 비포장 길이라 찾아가는 게 쉽진 않다.


자연이 만든 수영장 로타 스위밍홀. 뒤쪽 커다란 암초가 거친 태평양 파도를 막아준다


스위밍홀을 둘러싼 커다란 암초는 거친 파도를 모두 막아준다. 덕분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누구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이름대로 천연 수영장인 셈이다. 로타 자체에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거의 단 한 명의 사람도 없다. 스위밍홀에서는 자연과 나, 딱 둘뿐이다. 지금껏 봐왔던 그 어떤 평화보다 잔잔하고 아름다웠다.


로타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기암괴석이 많다


스위밍 홀 해변

56VG+36X, Rota Island 96951 북마리아나제도



Teteto Beach
흰색 해변, 테테토 비치


테테토 비치는 그야말로 새하얀 해변이다. 이사 첫날 텅텅 비어있는 새집을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저 멀리 아득한 푸른색 파도만 밀려올 뿐이다. 모래사장이 전부 흰색 산호 알갱이다. 날카로워 맨발보단 아쿠아슈즈를 신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햇빛이 워낙 강해 바닷물이 적당히 따뜻하다.


해변으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암초지대, 덕분에 잔잔하게 수영할 수 있다


해변으로부터 꽤 먼 곳에는 암초지대가 있다. 그 암초 지대에 파도가 걸려 해안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덕분에 스노클링을 하기에도 좋다. 드라마틱한 풍경이라기보다는 그냥 흰색 해변을 헤엄치는 정도.


흰색 산호가 잘게 부셔져 만들어진 해변


테테도 비치 주변에는 잔디밭이 깔려 있어 돗자리를 펴고 누워있기도 좋다. 바비큐장, 샤워장도 있지만, 사람이 손이 타지 않아 많이 노후화되었다. 테테도비치의 산호 건너편은 상당히 위험하다. 잔잔해 보이지만 조류가 순식간에 몰아칠 수 있으니 너무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평화로워 보여도 로타는 태평양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이니까.


테테토 해변

북마리아나제도 테테토 해변


아스 맛모스 절벽은 바닥이 날카로워 걸어가야 한다


As Matmos Cliff
아찔한 바다, 아스 맛모스 절벽


로타 북동부 끝으로 향하면 거대한 절벽이 하나 나온다. 아스 맛모스 절벽이다. 이곳은 화산이 만든 절벽으로 무려 길이가 20m나 된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절벽을 들이 박아 사방으로 바닷물이 흩뿌려진다. 실제로 들어보면 그 소리에 압도된다.


아찔한 파도. 아스 맛모스 일대는 파도가 무척 강하다


아스 맛모스 절벽은 로타섬 최고의 낚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매년 6월이면 대회가 열릴 정도다. 이토록 아찔한 절벽에서 즐기는 낚시라니, 괜히 아찔하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절벽이기 때문에 군데 군데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그 구멍으로 엄청난 소음과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바닥이 상당히 날카로우니 항상 걸으면서 조심해야 한다. 절벽에 앉아 로타 블루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으면 정말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름답다, 그 이상 수식어가 생각나질 않는다.


절벽의 길이가 무려 20m나 된다.


As Matmos Cliff

57VG+WXC, Rota Island 96951 북마리아나제도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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