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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Feb 24. 2022

토론토, 이토록 근사한 도시

그냥 그저 그런 도시인 줄 알았다.
사람 많은 곳, 바쁜 일상, 심심한 곳.
섣부른 판단이었다.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룬 깔끔한 스카이라인,
세련된 문화, 수려한 자연 풍경,
남색 슈트가 어울리는 멋진 사람들 등
토론토는 제법 근사했다.


토론토 시청사 앞 광장, ‘TORONTO’ 덕에 인증샷 명소다


토론토 시청

100 Queen St W, Toronto, ON M5H 2N2 캐나다



걸어서 토론토 속으로


대도시 여행의 장점은 도보 또는 대중교통만 이용하더라도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면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풍성한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캐나다 토론토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지역만 돌아다녀도 2~3일은 충분히 다채로운 도심 풍경을 마주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토론토 주요 여행지를 돌아다닐 수 있다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정적인 멋짐까지 겸비한 토론토는 캐나다 제1의 도시다. 가봐야 할 곳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자 랜드마크인 CN타워를 시작으로 독특한 숍과 레스토랑이 가득한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토론토의 부엌 세인트 로렌스 마켓, 구더햄빌딩, 중세 느낌의 카사로마, 수백만 점의 작품을 보유한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같은 명소와 도심 곳곳에 있는 카페, 자전거 타는 현지인 등 일상적인 풍경도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도심 곳곳에 근사한 카페가 있어 마치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든다. 사진은 Neo Coffee Bar


NEO COFFEE BAR

161 Frederick St Unit 100, Toronto, ON M5A 4P3 캐나다


여행의 시작은 CN타워다. 553m 높이의 CN타워에는 레스토랑, 액티비티, 쇼핑 등 없는 게 없다. 오후에는 타워 가장자리를 걸어보는 엣지워크와 유리 바닥인 글라스 플로어를 걸으며 스릴을 즐기고, 저녁에는 천천히 회전하며 토론토의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최고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CN타워를 알차게 즐긴 셈이다. 레스토랑은 수준 높은 음식뿐만 아니라 일몰, 토론토 아일랜드, 고층 빌딩숲,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장 로저스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CN타워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로저스센터, 류현진 선수가 속해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다


로저스 센터

1 Blue Jays Way, Toronto, ON M5V 1J1 캐나다


특별한 공간과 건축물을 찾는다면 시청사 앞 광장과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구더햄빌딩을 추천한다. 낮과 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으니 각 공간당 최소 두 번은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선 토론토 여행 인증샷을 찍으려면 시청사 앞 광장도 방문할 만하다. 반짝이는 글자 'TORONTO'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낮에는 화사한 색감과 파란 하늘이 어울린다면,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과 도심이 어우러진다.


복합문화공간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인 공간이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릿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디스틸러리 디스트릿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금은 예술과 문화의 거리지만 1830년대에는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조장이 있었다고 한다. 1990년 위스키 생산을 멈춘 후 영화 촬영지로 활용됐는데,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금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점심에는 테라스에서 즐거운 브런치를, 저녁에는 주황빛 조명으로 제법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토론토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 구더햄 빌딩


Gooderham Building

49 Wellington St E, Toronto, ON M5E 1C9 캐나다


구더햄빌딩(Gooderham Building)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리미를 닮아 플랫아이언(Flatiron) 빌딩이라는 별칭도 있다. 1892년 완공된 빌딩으로, 증류주 생산자인 조지 구더햄이 1952년까지 사무실로 활용했다. 지금은 토론토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가 됐으며, 고층 빌딩 사이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0분이면 닿는 파라다이스


토론토의 멋진 스카이라인을 즐기는 방법은 단연 쉽투어다. 정말 작은 배부터 대형 크루즈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투어 시간도 제각각이다. 대부분 온타리오호 한가운데에서 섬과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CN타워를 중심으로 로저스센터, 수많은 빌딩 등이 어우러져 멋진 도심 풍경을 선사한다. 햇빛이 살짝 부드러워지는 오후 시간대를 활용하면 선명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삼은 토론토를 마주한다. 또 쉽투어를 통해 토론토 아일랜드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평화로움 그 자체인 곳이다


토론토 아일랜드 공원

Toronto, ON, 캐나다


쉽투어를 마치고 나면 페리를 타고 직접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10~13분이면 화려한 도심에서 자연친화적인 섬으로 여행의 무대가 바뀐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15개의 작은 섬들이 보행로와 다리로 이어진 섬으로, 가장 큰 섬인 센터아일랜드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조금만 걷다 보면 토론토와 확연히 대비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자연 속에서 어느 공간보다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표정이 토론토 아일랜드의 특별함을 대변한다.

섬에서는 카누, 패들보트 체험, 센터빌 테마파크 등의 즐길 거리도 있으며, 자전거 등을 빌려 워드, 알곤킨 등 다른 섬으로 이동해도 좋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후에는 피크닉을, 저녁에는 노을과 화려한 빛을 뽐내는 토론토 야경을 감상해야 하니 최소 3~4시간은 필요하다. 어떠한 여행보다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이성균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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