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에 꽤 진심인 편이다.
그중에도 부산 떡볶이를 진심으로 애정한다.
쫄깃하고 통통한 가래떡에, 걸쭉한 뻘건 양념, 여기에 부산 어묵이 푸짐하게 더해진다.
기본 조건은 비슷해도 가게마다 맛은 당연히 다르다.
떡볶이 덕후는 부산에 가면 1일 3식 떡볶이만 먹어도 행복하다.
빨갛게 맛있다
빨간떡볶이
노부부가 40년 넘게 운영 중인 떡볶이 가게. 이름처럼 ‘빠알간’ 빛깔의 떡볶이 양념이 인상적이다. 새빨간 색에 움찔하지 않아도 된다. 부산식 떡볶이는 빨간색과 매운 정도가 꼭 정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뻘건 색감에 비해 그리 맵지는 않다. ‘맵찔이’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양념은 걸쭉해 보이지만 깔끔한 맛이다. 고추장을 넣지 않고 고춧가루로 비법 양념장을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
중탕으로 은근하게 끓여낸 떡볶이는 달콤, 매콤하다. 큼지막한 어묵도 들어가 있다. 쫄깃한 떡도 쫀득한 어묵도 맛있다. 메뉴라야 떡볶이, 어묵, 순대가 전부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현재는 포장만 가능하다.
빨간떡볶이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20번가길 4
전화: 051-743-2814
맛이 짱입니다!
짱떡볶이
떡볶이 덕후라면 ‘빨간떡볶이’에서 배를 채우면 안 된다. 도보 7분 거리에 또 하나의 떡볶이 맛집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내공 있는 떡볶이집답게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검붉은 양념장에 몸을 폭 담근 가래떡은 먹음직스럽다. 양념이 잘 밴 떡을 한 입 베물면 조화로운 맛이 입안 가득 번진다.
짱떡볶이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튀김. 새우·오징어·고추·고구마튀김 외 순대튀김, 김밥튀김 등 종류가 다양하다. 부산, 경상권에서 대중적인 쥐포튀김도 있다. 쥐포튀김을 먹어 본 적이 없다면 꼭 주문할 것.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먹은 사람은 없을,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맛있는 떡볶이와 바삭한 튀김의 조합,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짱떡볶이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3로11번길 10
전화: 0507-1427-4654
떡볶이에 곁들일 메뉴가 다양
상국이네
해운대시장 안에 위치한 인기 분식집. 커다란 판에 빨갛게 익어가는 떡볶이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손님이 많아 연신 걸쭉한 양념장에 가래떡과 어묵을 넣어 졸여낸다. 달달하면서도 깊은 양념 맛과 쫀득한 떡의 식감이 조화롭다. 커다란 어묵도 씹는 맛을 더한다.
다른 떡볶이 맛집과는 달리 어묵, 순대, 튀김 외에도 김밥, 라면, 우동, 쫄면, 비빔만두 등 메뉴가 다양하다. 떡볶이에 곁들일 메뉴가 많아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하고 영업시간이 길어 여행 중 들르기 편하다.
상국이네
주소: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41번길 40-1
전화: 0507-1400-9027
40년 전통의 떡볶이집
다리집
위의 떡볶이 맛집 3곳이 해운대파라면, 다리집은 광안리파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으로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멀지 않다. 부산식 떡볶이답게 굵은 가래떡이 특징인데 떡을 어묵 국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후 수제 양념장에 넣어 완성한다. 어묵 없이 오로지 가래떡만 나온다. 굵은 가래떡 그대로 내주므로 원하는 크기로 잘라 먹으면 된다.
다리집에서는 떡볶이에 오징어튀김을 곁들여 먹는다. 오징어튀김은 취향에 따라 간장양념장 또는 떡볶이 양념에 찍어 먹어보자. 바삭한 스타일의 튀김이 아니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다. 떡볶이와 오징어튀김 등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도 선택 가능하다.
다리집 본점
주소: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10번길 70
전화: 051-625-0130
무 떡볶이로 유명한
이가네떡볶이
무즙으로 맛을 내는 떡볶이로 유명하다. 물을 넣는 대신 무채를 오래 끓여 나오는 즙을 사용해 떡볶이를 만든다. 무즙이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을 살린다. 떡볶이에 무채가 섞여 나오는데 무도 은근히 맛있다.
튀김, 어묵, 핫도그도 함께 판매한다. 떡볶이 3개와 튀김 2개를 섞은 1인분 세트 메뉴도 있어 나 홀로 여행족도 만족스럽다. 부평깡통시장 안에 위치해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앉을 자리는 따로 없어 서서 먹어야 한다.
이가네떡볶이
주소: 부산 중구 부평1길 48
전화: 051-245-0413
홈페이지: http://www.leegane.co.kr/
글·사진 김수진 트래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