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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25. 2022

외국인들도 홀딱 반한,
보랏빛 ‘퍼플섬’

섬이 온통 보랏빛인 곳이 있다. 섬 사이에 놓인 다리도 보라색, 마을 건물과 집 지붕도 보라색, 심지어 길가에 핀 꽃들까지 모조리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그래서 이름도 퍼플섬이다. 신안군 바다 안쪽에 깊숙이 숨은 동화 같은 섬을 찾아 떠난 보랏빛 여행.



유엔이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퍼플섬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동화 같은 풍경에 유엔도 반했나 보다.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에서 개최한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신안군 퍼플섬이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관광 마을에 선정된 걸 보면 말이다. 어디 이 뿐일까.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2021 한국 관광의 별’에도 퍼플섬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두루 매료시킨 퍼플섬을 버킷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안군은 수많은 섬들의 고장이다. 얼마나 섬이 많으면 1004개의 섬을 뜻하는 ‘천사의섬’으로 불릴까. 그중에서도 퍼플섬은 가장 빛나는 별이다. 그만큼 닿기가 쉽지가 않다.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에 있는 퍼플섬은 육지와 연결된 천사대교를 건너고도 몇 개의 섬을 더 지나야 하는 긴 여정을 거쳐야 한다. 가는 길은 험난해도 퍼플섬에 닿는 순간, 모든 노고가 씻은 듯 사라진다.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퍼플섬
주소 : 전남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599-4(두리 선착장)


두리선착장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709-7


두리마을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문브릿지와 퍼플교로 이어진 두 개의 섬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 두 개의 섬을 가리킨다.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두 개 섬과 연결된 연도교가 이어져 있어 입구도 두 곳에 있다. 반월도 쪽은 문브릿지라 불리는 부교이고 박지도 쪽은 퍼플교라 불리는 목교가 설치되어 있다. 어느 섬을 먼저 건너도 상관없다. 3개 섬이 모두 다리로 이어져 있어 결국엔 한 바퀴 둘러보게 되어 있다.



반월교 쪽 부교는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다. 밀물 때에는 바다에 둥실 뜬 느낌이고 썰물이면 너른 갯벌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중간에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어 잠시 쉬거나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예! 신나게 점프샷도 찍어보자.



보랏빛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과 퍼플교



반월도길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반월리


반월도에 도착하면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포토존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I PURPLE YOU’라 쓰인 조형물과 어린왕자 포토존은 때론 긴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다. 방탄소년단의 뷔가 만든 신조어인 보라해(아이퍼플유)는 무지개의 마지막 빛깔인 보라색처럼 상대방을 끝까지 믿고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로 신안군에서 번듯하게 포토존으로 만들어 놨다.



마을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반월도 카페는 커피나 차를 마시며 한 템포 쉬어가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커피 값이 착하다. 박지도와 이어진 퍼플교 앞에 있어 전망도 좋다. 여기도 건물 외관이나 파라솔, 컵홀더 모두 보라색이다. 그래, 오늘은 보라색에 풍덩 빠져보는 거야!
 
반월도 카페
주소 :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반월리 60


퍼플교


반월도와 박지도 사이, 박지도와 두리마을 사이에는 목교로 된 퍼플교가 이어져 있다. 두 개 다리를 합치면 총길이가 1.5km 남짓 된다. 걷다 보면 다리가 얼마나 긴지,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보랏빛 세상 속을 통과해가는 묘한 느낌이다. 중간에 샛길로 빠지는 작은 다리들이 고급 리조트 라운지 같은 근사한 분위기여서 사진 찍는 재미가 남다르다.



퍼플섬은 평생을 박지도에서 살아온 김매금 할머니의 소원인 ‘두 발로 걸어서 육지로 나오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됐다. 2007년에 목교가 완성된 후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꽃들을 모티브 삼아 주민들이 다 함께 섬을 보라색으로 꾸민 것이 지금의 퍼플섬이 되었다. 특히 가을에 아스타 꽃 축제가 펼쳐지면 섬은 온통 보라색 천지가 된다.


퍼플교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 박지리



여행 기념품까지 완전 보라보라해! 퍼플샵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퍼플샵이다.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 생활 소품 등을 갖췄으며 당연히 보라색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손이 꽤 묵직해진다. 신안군에서 키워낸 특산품들도 판매해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푸짐하게 쇼핑할 수 있다.



퍼플섬을 여행하는 팁 하나. 옷이나 모자, 신발 등 보라색 의상이나 소품들을 갖추면 입장료가 무료다. 반려동물에게 보라색 옷을 입혀도 된다. 미처 준비를 못했다면 퍼플샵이나 관광 안내소에서 보라색 용품들을 살 수 있다. 이름에 ‘보라’가 들어간 사람은 무조건 프리패스다.



퍼플샵
주소 : 전남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780(주차장 내)



글·사진 정은주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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