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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28. 2022

카메라 들고 달려갈
'광주 포토 스폿' 4

광주 여행도 제법 알록달록하다.
다양한 이야기가 깃든 공간에 여러 색이 입혀졌으니.
사진으로 담아야 할 광주의 일상을 소개한다.


광주에는 역사뿐만 아니라 알록달록한 사진 명소들도 여럿 있다. 사진은 청춘발산마을


도시재생으로 핀 알록달록
청춘발산마을


청춘발산마을은 양림동 펭귄마을처럼 광주 도시재생의 좋은 사례다. 원래 발산마을은 1970~80년대 방직공작 여공들이 셋방살이를 하던 동네다. 1990년대 이후 방직공장의 쇠퇴하면서 점차 빈집들이 늘어나고, 어느새 어르신들만 남게 됐다. 


2015년 시작된 도시재생 사업으로 발산마을은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2015년부터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면서 청년 이웃이 늘면서 마을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다양한 색과 이야기 덕에 마을이 새롭게 피어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공방, 스튜디오, 카페, 식당, 발산역사문화박물관, 별마루 전망대, 108계단 등의 공간이 생겼다.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꽤 광범위하게 각 공간이 포진해 있으니 넉넉한 시간을 들여 취향에 맞는 곳을 찾는 재미도 있다. 


청춘발산마을 제1 포토 스폿인 108계단


게다가 발산마을 출신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체조 선수, BTS 제이홉 등 광주 출신의 유명인사 벽화, 조각 작품들이 마을의 벽을 채웠다. 청춘의 밝은 미래처럼 마을 곳곳은 채도 높은 색으로 꾸민 게 인상적이다. 이 덕분에 곳곳이 사진 스폿이다. 그중에서도 알록달록한 108계단은 청춘발산마을 제1의 인증샷 명소다. 


청춘발산마을
주소: 광주 서구 천변좌로 12-16
전화: 0507-1365-0182
홈페이지: http://www.bal-san.com



역사와 낭만을 동시에
전남대학교


전남대학교는 대학교 그 이상이다. 광주 역사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물론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존재기도 하다. 여행자에게도 마찬가지다. 5·18민주화운동의 성지이자 대학의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전남대학교 도서관이자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백도’


포토 스폿도 곳곳에 있다. '백도'라고 불리는 도서관 별관, 벽화마당, 전남대 역사관 등이다. 백도 앞은 그야말로 민주화운동의 진앙지다. 1980년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시위와 집회가 개최됐던 장소로, 2020년 5·18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특히, 1980년 봄, 학생과 시민들은 지금의 광장에 모여 함께 민주화를 외쳤으며 이후에도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독재정권 타도와 민주주의 확립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큰 벽면을 채운 ‘광주민중항쟁도’


지금은 그날의 뜨거운 외침을 담은 '임을 위한 행진' 조각과 백도가 어울려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백도 옆으로는 '광주민중항쟁도'가 그려진 벽화마당이 있다. 1990년 6월 첫 선을 보인 작품은 시간이 흐르면서 본모습을 확인하기 어렵게 됐는데, 2017년 전남대와 광주광역시, 재학생과 졸업생, 광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벽화를 복원했다. 벽화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표현돼 있는데, 가마솥에 밥을 짓는 모습은 민중항쟁의 공동체 정신을, 백두산 천지와 팔짱을 낀 4명의 청년은 민주화운동을 통일운동으로 발전시키려는 학생운동의 열망을 담고 있다. 


전남대학교는 드론 맛집이다. 대학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운행한다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또 전남대는 드론 맛집이기도 하다. 전남대가 국립 대학교로 발돋움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남대 역사관(용봉관, 구 대학본부)과 도서관, 광장 등을 피사체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대학 공간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멋진 비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남대학교
주소: 광주 북구 용봉로 77
전화: 062-530-5114
홈페이지: http://www.jnu.ac.kr/



요즘 감성 맞죠?
양림동 카페


양림동 여행은 제법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대표 격인 펭귄마을에서 시작해 골목골목 돌아다닐수록 보물 같은 공간이 계속해서 나온다. 근사한 서양식 주택 건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으로 가는 길에도 매력적인 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국의 기와집에 약간의 일본 감성이 더해진 육각커피


특히, 육각커피, 이이남 스튜디오, 하원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육각커피는 로스터리 겸 카페로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해 고민하는 곳이다. 1호점이자 대표 격인 양림동 공간은 정갈함이 돋보인다. 매일 신선한 원두를 볶아 수준 높은 커피를 선사하는 덕분에 2~3호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봄에는 야외 공간에 앉아   가게를 배경으로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다. 


광주 예쁜 카페의 대명사 같은 ‘하원재’


육각커피에서 살짝 위로 올라가면 하원재와 이이남 갤러리카페가 있다. 하원재는 광주 예쁜 카페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공간이다. 서양식 외관에 빨간 문이 반기는 하원재는 광주에서 흔하지 않은 홍차 전문 카페다. 엄청난 수의 차 종류가 구비돼 있고, 차를 주문하면 갓 구운 스콘도 제공한다. 따뜻한 느낌의 공간에서 화사한 잔에 채워진 향긋한 차, 하원재에서 여행의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 


뉴미디어 아트로 채워진 감각적인 카페 ‘이이남 갤러리카페’


마지막은 화려함이 돋보이는 이이남 갤러리카페다. 미디어 아트 전문의 갤러리 카페로, 뉴미디어 아트 이이남 작가의 손길이 닿은 공간이다. 커피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는 물론 눈을 사로잡는 작품들이 가득해 여행 인증샷을 위해 방문해도 좋다. 


육각커피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2
전화: 062-671-8241
홈페이지: http://instagram.com/6kcoffee


하원재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1 1층
전화: 0507-1414-8769


이이남갤러리카페
주소: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10



극장의 시간
영화가 흐르는 골목


광주 영화 산업의 살아 있는 역사 '광주극장' 옆에 색다른 골목이 생겼다. 먼저, 광주극장은 1935년에 개관한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지금까지 상영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먼저 화려한 색채의 영화 포스터가 여행자를 반긴다. 지금은 쉽게 보기 어려운 손으로 직접 그린 포스터라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든다. 오늘의 목적지는 광주극장 바로 옆 좁은 길이다. 광주의 영화 역사를 담은 '영화가 흐르는 골목', 40~50년 전 극장에서 볼법한 표지판들이 여행자를 골목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림 포스터가 인상적인 광주극장


골목 초입에는 남도극장, 동아극장, 태평극장, 동양극장 등 광주의 22개 극장의 개관 연도를 표시해놨는데, 현재 남아 있는 건 개관 87년인 광주극장 단 1개뿐이다. 좀 더 들어가면 관객의 기억을 담은 벽이 나온다. 영화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옛 영화감독들의 초상화가 있다. 막다른 골목에는 신문기사 및 광고로 본 1935~1950년대 광주 극장문화사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광주 극장이 대부분이지만, 광주극장의 시간이 100주년까지 닿고, 이 골목도 계속해서 남아있길 기대해 본다. 


광주극장 바로 옆 광주 영화 산업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가 흐르는 골목’


광주극장
주소: 광주 동구 충장로5가 62-2
전화: 062-224-5858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



글·사진 이성균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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