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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pr 11. 2022

서해안 최대의 생태여행지
금강 하구 in 서천

서천의 신성리갈대밭에서 동백대교에 이르는 20km 구간은 금강의 끝자락이자 충청남도의 최남단이다.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고 아름다운 낙조가 머무는 이곳을 금강 하구라 부른다.



신성리갈대밭


세 명의 아주머니가 앞서가고 있었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이 먼 줄 알아?” 그녀들 중 한 아주머니가 말했다. 덩달아 궁금해졌다. 귀를 쫑긋 세워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 억새는 키가 작고 흰색에 주로 산에서 볼 수 있지. 그리고 키가 크고 갈색에 주로 물가에서 자라는 것은 십중팔구 갈대가 틀림없어.”



금강 하구, 신성리 강가 7만 평의 면적에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자라나 물결치는 갈색 식물의 정체는 갈대가 틀림없다. 그래서 이름도 ‘신성리갈대밭’이다. 신성리갈대밭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농사에 부적격하여 방치된 습지에 갈대가 자라나 무려 1000년의 세월을 지배해 왔다.



주차장에서는 갈대밭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를 세우고 제방에 올라서야 비로소 그 위용을 마주할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은 보는 것만으로 상념의 반이 사라진다. 제방 위에 있는 전망대에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였음을 보여주는 입간판이 서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추노’, ‘킹덤’의 일부 장면 또한 이곳에서 찍었다.



갈대밭은 매우 무성하고 촘촘하다. 바람이 만들어 놓은 미로를 따라 걷다 보면 키 높은 갈대 위로 보이는 것은 오로지 하늘뿐이다.

갈대밭 한쪽으로 데크길과 스카이워크, 조망타워 등이 들어서 있다. 이러한 공원시설은 조망권을 넓혀주고 편안하게 걷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폿들도 제공한다.



갈대숲 사이와 강변을 따라 이곳의 생태를 돌아보는 것도 묘미가 있다.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며 온갖 동식물이 살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신성리갈대밭이 지닌 최고의 자랑거리다.


신성리 갈대밭
주소: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125-1
전화: 041-950-4018
입장료: 무료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


서천은 내륙을 빠져나온 금강이 서해와 맞닿는 곳이다. 1990년 이곳 하구에 갑문이 놓이며 커다란 담수호가 생성되었다. 이에 따라 금강 하구는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새떼,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는 물론 40여 종 50여만 마리의 여행조들이 모여드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변모하였다.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은 금강 하구의 자연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보전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1층에 있는 선상 데크는 뱃머리에서 금강하구둑이 만들어 낸 평온한 물결 위를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를 직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운이 좋으면 가창오리의 군무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낮에는 금강 하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이 다가오면 농경지로 날아가 볏알을 주워 먹는다.



생태전시관의 2층은 버드시네마로 불리는 영상관을 중심으로 조성돼있다. 이곳에서는 새들의 생태에 관한 다큐 및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된다. 또한 에코라운지에서 금강에 서식하는 조류들을 생태 디오라마를 통해 간접 관찰할 수도 있다.



3층은 버드디스커버리룸, 새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주는 곳이다. 철새의 이동 경로, 비행법, 날개 형태, 깃털의 구조까지 낱낱이 학습할 수 있다. 조류생태전시관은 자연 생태에 다가서기 전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이라면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 학습장이다.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주소: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철새탐조대
전화: 041-956-4002
입장료: 어린이 1,000 청소년이상 1,500원
홈페이지: www.seocheon.go.kr/bird



동백대교


서천군장항읍과 군산시를 잇는 1,930m의 다리로 2018년 개통됐다. 본디 군산시에서는 군장대교, 서천군에서는 장군대교라는 이름을 고집했지만, 군산시의 시화와 서천군의 군화가 모두 동백꽃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동백대교’로 최종 합의해 명명했다.



동백의 꽃말은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란다. 동백대교는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금강과 서해를 나누는 경계다. 해 질 무렵, 금강 갑문 쪽의 강변길에서 동백대교를 바라보면 특별한 낙조를 감상하거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커다란 태양이 타오르며 다리를 향해 곤두박질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담수호에서 날아온 철새 무리가 붉게 반영된 강물 위를 헤엄치는 모습도 놓치기 아깝다.



금강하구철새도래지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장산로 916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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