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대표하는 트렌드의 도시인 파리와 뉴욕. 이 두 공간의 매력을 모두 품은 도시가 있다니. 캐나다 몬트리올이 그렇다. 세계에서 파리 다음으로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이자 어느 면면에서 뉴욕 브루클린 감성이 넘쳐나는 곳. 게다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캐나다의 대자연까지. 차고 넘치도록 매력적인 이 도시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Point 1.
몬트리올의 어제와 오늘의 아름다운 합
올드 몬트리올
자갈로 포장한 길을 따라 오래된 벽돌 건축물이 늘어서 고풍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곳을 걷노라면 내가 지금 여행하는 곳이 캐나다인지, 유럽 어디쯤인지 헷갈린다. 400여 년 동안 몬트리올의 어제와 오늘을 지켜온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은 몬트리올을 찾는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몬트리올 랜드마크인 대관람차(La Grande Roue de Montréal),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예배당인 노트르담드봉스쿠르 채플(Notre-Dame-de-Bon-Secours Chapel), 몬트리올 탄생 350주년을 기념해 설립한 몬트리올 고고학역사박물관(Montreal Museum of Archaeology and History) 등 명소가 모여 있다.
올드 몬트리올에 제대로 스며들려면 생폴 거리(Saint Paul Street)를 따라 여유롭게 거닐어 보자. 수백 년 전 몬트리올의 중심가였고 지금도 올드 몬트리올의 중심 거리로 역할 하는 생폴 거리에는 부티크, 아트 갤러리, 레스토랑, 바 등이 즐비하다. 마음에 드는 상점에서 기념품을 사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며 올드 몬트리올을 즐겨보자.
위치: 110 Rue Notre Dame O, Montréal, QC H2Y 1T1 Canada
Point 2.
파리와 브루클린을 넘나드는 세상 힙한 동네
플라토 몽루아얄
올드 몬트리올이 여행지로서의, 그리고 과거의 몬트리올을 보여준다면, 플라토 몽루아얄(Plateau Mont-Royal)은 삶의 공간으로서의, 그리고 현재의 몬트리올을 제대로 알려준다. 그런 이유로, 지금 몬트리올러들에게 인기 있는 힙한 곳을 보고 싶다면 플라토 몽루아얄 지역을 방문해야 한다. 몬트리올 핫플레이스를 비롯해 캐나다를 대표하는 베이글 맛집, 스모크드 미트 맛집이 상당수 이 동네에 모여 있다.
핫플레이스 탐방이 전부가 아니다. 동네 바이브 자체가 여행 감성을 자극한다. 알록달록한 주택들, 곳곳을 장식한 그래피티 아트 등 사진에 담으면 화보가 되는 장면이 가득하다. 그중에도 마일엔드(Mild End) 구역이 가장 힙하다. 몬트리올은 분명 ‘북미의 파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데 마일엔드에서는 뉴욕 브루클린 감성까지 묻어난다.
위치: 470 Avenue du Mont-Royal E, Montréal, QC H2J 1W4 Canada
Point 3.
몬트리올을 몬트리올답게 만드는 힘
몽루아얄
파리와 브루클린에 비유되기도 하지만 몬트리올의 정체성은 캐나다다. 대자연의 나라, 캐나다를 대표하는 도시인만큼 자연을 빼고 이곳을 이야기할 수 없다. 몽루아얄(Mount Royal)은 해발 233m의 낮은 산이지만 몬트리올의 자존심이자 자랑이다. 몬트리올이라는 도시 이름도 이 산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Mount Royal Chalet
Mount Royal Chalet, 1196 Voie Camillien-Houde, Montréal, QC H3H 1A2 캐나다
몽루아얄은 다운타운과 인접하고 공원으로 조성돼 몬트리올러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산 정상부의 몽루아얄 샬레(Mount Royal Chalet)는 몬트리올 인기 전망 포인트라 여행자들도 꼭 들르는 코스다. 샬레 앞 야외 전망대에 서면 세인트로렌스강(St. Lawrence River)과 몬트리올 도심이 어우러진 엽서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몽루아얄 샬레 전망대 외에도 야경 명소로도 유명한 벨베데어 카미엥우드(Belvédère Camillien-Houde), 아름다운 인공호수인 카스토르 호수(Lac aux Castors),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주택 건물인 메종 스미스(Maison Smith) 등 볼거리가 많다.
위치: Montréal, QC H3H 1A1 Canada
Point 4.
문화, 예술, 쇼핑, 다양한 재미 가득
몬트리올 다운타운
고층 건물이 밀집한 몬트리올 다운타운은 도시의 상업 중심지 그 이상의 매력을 갖는다. 몬트리올현대미술관(MAC), 몬트리올미술관(Musée des beaux arts de Montréal), 플라스데자르(Place des Arts) 같은 문화예술 스폿이 곳곳에 포진한 한편, 도심 건물을 채운 크고 작은 벽화들이 도시 자체를 야외 미술관으로 만든다.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인 상트카트린느 거리(Sainte-Catherine Street)에서는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대형 백화점, 쇼핑센터, 부티크 등이 늘어선 이 거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상업 거리로 유명하다. 유서 깊은 브랜드 부티크부터 트렌디한 인기 패션 브랜드 매장까지 다채로워 취향별 쇼핑을 즐기기 좋다.
위치: 1 Place Ville Marie, Montreal, Quebec H3B 3Y1 Canada
Point 5.
비밀의 지하 도시 탐험
몬트리올 언더그라운드 시티
땅 위에 펼쳐진 도시가 몬트리올의 전부가 아니다. 몬트리올은 땅 밑에 또 하나의 도시를 품은 재미난 곳이다. 언더그라운드 시티(RÉSO)는 1962년 센트럴스테이션(Central Station)과 플라스빌마리(Place Ville Marie) 지하 쇼핑몰을 연결한다는 단편적인 콘셉트에서 출발해 지금은 도심의 여러 건물과 쇼핑몰, 호텔, 박물관, 지하철을 연결하는 약 33km 길이의 실내 보행 연결망으로 성장했다.
추운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지하 연결로를 통해 편하게 몬트리올을 누빌 수 있다. 미로처럼 연결되는 길을 찾아가는 여정도 재미있고 그 중간중간 만나는 수많은 볼거리도 반갑다. 딱히 어디서 몬트리올 지하 도시를 즐겨야 할지 모르겠다면 몬트리올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re Montreal)로 가 보자. 이곳에서 지하 도시를 맛보기로 즐길 수 있고 연결로를 통해 다른 곳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안내센터에서 지하 도시 지도를 받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Montreal Underground City
747 Rue du Square-Victoria #247, Montréal, QC H2Y 3Y9 캐나다
글·사진 김수진 트래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