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k
개인 SNS에 자주 등장하는 해시태그는 ‘술스타그램’이 됐다.
호주에서 와인은 당연하니 요즘 시드니에서 열풍이라는‘진(Gin)’과 수제 맥주를 폭풍 탐구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술
아키 로즈 디스틸러리 (Archie Rose Distillery)
최근 시드니에서 유행하는 술이 있다. 진(Gin)이다. 진을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이 개발되고 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이유를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다. 몇 년 전부터 서울에 수제 맥주 열풍이 불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진의 고향은 네덜란드다. 알코올액에 주니퍼 베리(Junifer Berry)를 넣고 증류시킨 것이 최조의 진의 모습이다. 이는 주로 열을 내리고 이뇨 작용을 돕는 약용으로 사용됐는데 점차 건강한 사람들마저 약을 즐기는 분위기로 흘러 지금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술이 됐다.
진에서는 강한 솔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주니퍼 베리를 주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솔향기와 유사하게 상쾌하고 싱그러움이 가득한 향이다. 그 밖에 다양한 약초를 증류해 첨가해 다양한 스타일의 진이 탄생했다.
시드니에서 진이 인기를 끌면서 ‘나만의 진 만들기’와 같은 클래스도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 기자의 경우 로즈베리에 위치한 아키 로즈 디스틸러리 증류주 공장에서 진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했다. 시드니에서 처음 만들어진 진 증류주 공장이다. 그들만의 레시피로 시그니처 진을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칵테일도 시음할 수 있다.
클래스는 2층에서 진행됐다. 테이블 위에는 알코올액이 담긴 비커와 8종류 식물의 증류수가 세팅되어 있다. 200ml 용량으로 두 병을 만들 수 있는데, 마치 술 연구원이 된 기분이다. 하나하나 향을 음미한 후 마음에 드는 액을 한두 방울씩 첨가하면 된다.
각 식물의 특징과 조합에 대한 강의도 이어진다. 주니퍼 베리를 기본 베이스로 하되 맛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중간중간 시음도 잊지 말 것. 참고로 안젤리카 뿌리의 경우 코를 찌르는 향이 매우 강하니 원한다면 1~2방울만 넣길 추천한다. 레몬 머틀(Lemon Myrtle)은 레몬보다 10배 이상의 산미를 가지고 있고 계피(Cassia Bark)에는 매운 맛이 강하다. 투명한 유리병에 라벨을 척 붙이고 나니 술꾼인 지인들이 절로 떠올랐다.
아치 로즈 디스틸링 Co.
85 Dunning Ave, Rosebery NSW 2018 오스트레일리아
가격: 1인 기준 95AUD
주소: 85 Dunning Ave, Rosebery, NSW, 2018
오픈: 투어 09:00~17:00, 바(Bar) 일~월요일 12:00~22:00, 화~토요일 12:00~23:30
전화: +61 2 8458 2300
홈페이지: www.archierose.com.au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포파인스(4Pines)
포파인스는 아버지와 아들에 의해 탄생했다. 세상에는 없던 독특하고 창의적인 맥주를 만들고 싶다 생각한 부자는 8년 전 맨리(Manly) 선착장 근처에 아주 작은 로컬 펍을 오픈했다.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고 지금은 맨리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 맥주 펍으로 등극했다.
IPA부터 에일, 콜쉬, 바이젠, 고제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으며 호주 전역의 크고 작은 펍으로도 공급한다. 세상의 모든 맥주를 마셔 보고 싶다는 맥주 덕후라면 샘플러를 추천한다. 5가지 맥주를 148ml씩 테이스팅 할 수 있는데 7~8가지 맥주 중 각자 원하는 취향을 선택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와 씁쓸함의 정도, 주원료, 탁함의 정도 등을 자세히 표기해 두었으니 어렵지 않을 것. 츄러스나 크래커 등과 함께 곁들이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맥주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투어도 마련돼 있다.
가격: 샘플러 17.50~22AUD, 맥주 1잔당 양에 따라 3.5~14AUD
주소: 29/43-45 E Esplanade, Manly, NSW, 2095
오픈: 11:00~24:00
전화: +61 2 9976 2300
홈페이지: www.4pines.com.au
45 E Esplanade
45 E Esplanade, Manly NSW 2095 오스트레일리아
글·사진 손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