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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pr 05. 2023

후쿠오카 근교
'다자이후' 한나절 여행하기

가까운 일본 여행지 후쿠오카를 즐겨 찾는 사람이라면, 버스나 열차로 30~40분 만에 갈 수 있는 다자이후에도 들러보면 어떨까? 기차역에서 신사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대도시 후쿠오카와는 다른 고전적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학문의 신을 기리는 곳
다자이후텐만구



‘텐만구’는 ‘학문의 신’을 기리는 신사에 붙는 명칭이다. 일본 전국에 약 1만 2천 곳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다자이후 텐만구다. 3월에 피는 매화를 비롯해 철마다 각종 꽃이 피고, 연잎이 떠 있는 너른 연못이 고아한 풍경을 이룬다. 입구에 있는 황소 동상의 머리나 뿔을 만지면 병이 낫고 합격을 이룬다는 설이 있고, 안으로 이어지는 3개의 다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며 죄를 씻어준다고 한다. 주말에는 꽤 붐비는 편이니,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평일 오전에 가볼 것.



다자이후 천만궁

4 Chome-7-1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일본 4대 국립박물관
큐슈국립박물관



도쿄, 교토, 나라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된 국립박물관으로, 일본의 4대 국립박물관으로 통한다. 산맥을 이미지화한 곡선형 지붕과 2중 유리 구조의 외벽으로 된 외관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 구석기시대부터 에도 시대까지 일본 문화의 형성에 관한 문화재와 국보를 전시하면서, 큐슈가 아시아와 깊은 관계를 맺으며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것을 설명하는 자료도 다양하게 보여준다. 뮤지엄 숍, 레스토랑, 카페 등도 있으며, 한국어 팸플릿이 비치돼 있고, 일부 전시실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할 수 있다.


규슈국립박물관

4 Chome-7-2 Ishizaka, Dazaifu, Fukuoka 818-0118 일본



‘오모테산도’의 명물 ‘매화 가지 떡’
우메가에모찌


카사노야


다자이후 역에서 다자이후텐만구로 이어지는 약 200m의 길을 ‘오모테산도(表参道)’라고 하는데, 이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옆으로 기념품 가게와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신사 앞쪽에는 신사의 문인 토리이(鳥居)가 늘어서 있다. 각종 상점 중 다자이후의 명물인 ‘우메가에모찌’를 파는 가게들은 놓치지 말고 꼭 들러보자.


사카도야


‘매화 가지 떡’이라는 뜻의 우메가에모찌는 팥을 넣은 찹쌀떡에 매화 문양을 새긴 것인데, 먹으면 병이 낫고 정신이 맑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얇게 빚어 바싹 굽기 때문에 직접 맛을 보면 찹쌀떡보다는 모나카에 가깝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여러 집이 있지만 중간에 마주 보고 있는 ‘카사노야’와 ‘사카도야’가 가장 유명하며, 만드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다.


카사노야

2 Chome-7-24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酒殿屋

3 Chome-2-40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토박이들의 소바 집
코나안



이곳에서는 해가 바뀔 때 신사를 방문한 뒤 소바를 먹으며 건강과 행복을 비는 풍습이 있어서, 다자이후의 솜씨 좋은 소바 집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평소 50인 분량 정도만 뽑던 면을 200인분씩 만들곤 한다. 그중에서도 토박이들이 많이 가는 ‘코나안’은 홋카이도 산 상급 메밀가루로 새벽 4시부터 소바 면을 만들고, 소바를 적셔 먹는 간장 국물인 ‘쯔유’도 직접 만든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그날 만든 면이 떨어질 무렵인 오후 4시쯤 마친다. 소바면이 호로록 잘 넘어가고 쯔유가 짜지 않고 고소하다. 바삭한 튀김에 간장이 아닌 말차 소금이 곁들여 나오는데 그 맛도 수준급이다.



Kona-an

1 Chome-10-30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글·사진 나보영 트래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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