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시원한 여름나기’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즐길 수 없을 땐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태양을 잠시 피해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전시관 지붕 아래에서 나만의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원한 실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1,250여점의 석조유물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대한민국 석조유물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2015년 11월 건립한 세계 유일의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전체 부지면적 1만4,000㎡ 규모의 너른 공간에 석조유물 1,250여점을 전시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나라 석조유물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2001년 일본에서 환수한 석조유물 70여점을 시작으로 한국적 힘과 위엄이 느껴지는 다양한 석조유물을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여준다. 오랜 세월 우리 땅에 존재했던 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살필 수 있다.
우리옛돌박물관
서울특별시 성북구 대사관로13길 66
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악전문 박물관으로, 산림청이 설립했다. 등반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고 간접적으로 등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4층 야외 하늘정원에서는 대청봉과 미시령, 신선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화창하면 토왕성 폭포의 모습도 눈에 띈다. 3층 전시실에는 등반의 역사와 우리나라 등반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컬렉션 공간에는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스토브와 피켈이 전시되어 있다. 2층은 산과 관련한 흥미진진한 체험시설로 채워졌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준비된 네 개의 작은 전시회 중 세 번째 <대표유물 10선 전>이 한창이다. 국립산악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유물 10점이 전시돼있다.
국립산악박물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미시령로 3054
철수야, 바둑아 놀자!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교과서박물관’이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1~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학창 시절 손때 묻은 ‘우리 세대 교과서’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을 표할지도 모른다. 박물관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관으로 구성됐다. 추억의 교실도 있다.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했다. 9월30일까지는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등 세 가지 주제의 전시가 열리니 추억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미래엔교과서박물관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청연로 492-14
철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포항시립미술관
곳곳에 철을 중심으로 한 예술작품들이 널린 포항에서는 해마다 철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하나뿐인 스틸아트 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다.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강철이 부드럽게 휘어진 모습은 물론, 차갑게 느껴지던 스틸이 실과 빛을 더해 따뜻해진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야외조각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나 마찬가지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21점이 발길을 이끈다.
포항시립미술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포항시립미술관
한류의 샘이 깊은 물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한 잡지인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 한창기를 기린 박물관이다. 그의 수집품 6,500여점을 중심으로 전시·보존하고 있다. 한창기실에서는 그의 집무실을 재현하고 <뿌리깊은 나무>, <샘이깊은물>, <민중자서전> 등의 잡지와 책을 전시한다. 키오스크에서 <뿌리깊은 나무>의 기사를 검색해 읽을 수 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은 그의 수집품을 전시한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45
글 남현솔 인턴기자 사진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