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국내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Aug 19. 2024

지금까지 이런 곳은 없었다!
‘힙당동’ 가볼만한 곳 4

힙지로를 대신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동네가 있다. 바로 ‘신당동’이다.
이제 신당동은 떡볶이의 고장으로만 부르기에는 섭섭하다.
20대들을 한껏 끌어모으는 힙한 카페, 팝업, 바 등이 즐비하다.
이미 핫플 반열에 오른 힙당동에서 찾은 감각적인 4개의 공간이다.
20대 에디터가 직접 선별하고, 다녀왔다.



통유리창뷰 곱창전골 맛집
연해장


진정한 한국의 맛은 마늘과 고추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점에서 곱창전골은 근본부터 완벽한 한식이다. 비슷한 음식인 일본의 모츠나베도 일식만의 또 다른 매력이 있긴 하지만 감칠맛은 곱창전골의 고추장 & 마늘 콤비에 비비질 못한다. 한식 러버라면 싫어할 수 없는 음식이 곱창전골인데 개인적으로 그 감칠맛의 정점에 있는 맛집을 신당동에서 찾았다. 입소문을 타 신당동을 다녀온, 혹은 곧 다녀올 많은 이가 아는 집이다. 게다가 밀키트도 출시됐다.


세련되고 깔끔한 내부


연해장은 宴(잔치 연), 亥(돼지 해), 腸(창자 장)의 조합으로 ‘돼지의 곱창으로 잔치를 열다’라는 의미다. 돼지에겐 미안하지만, 사랑스러운 글자 조합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진짜’의 기운 때문에 노포 맛집 감성의 식당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감성 카페는 울고 갈 정도의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통유리창뷰와 함께하는 곱창전골이라니 오히려 좋다.
 

감칠맛 최고 곱창전골


곱창전골은 맛도 맛이지만, 시각적인 매력도 중요하다. 보기만 해도 내장에 기름이 낄 것 같은 번지르르한 비주얼 말이다. 그런 면에서 연해장은 완전 합격이다. 고추장베이스의 국물에 보글보글 끓는 곱창과 그 위를 한 무더기의 깻잎과 마늘이 덮었다.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힘들 정도다. 고대하던 첫 숟갈, 친구와 한없이 떠든 입을 다물게 했다. 흰 밥에 곱창전골을 비벼 빨갛게 만드는 게 이만큼 재밌는 일인가 싶지만, 연해장에서는 가능하다.
 

겉바속촉 감자전


곱창전골과 함께 시그니처 메뉴인 감자전도 주문했다. 보통의 얇은 감자전이 아니라 굉장히 두툼한 감자전이다. 식감도 의외인데, 감자를 거의 갈다시피 해 바삭함보다는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다만 조금 느끼한 편이라 특제 간장소스 없이 먹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연해장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90 1층 연해장
전화: 0507-1384-7833
가격: 돼지곱창전골 2인분 (점심메뉴)20,000원 감자전 16,000원



유니폼 한 근 주세요!
핍스마트


신당역 근처를 기웃거리다 보면 저 멀리서 봐도 보이는 정체불명의 마트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혼자 튀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독특한 초록색 외관에 무의식적으로 이끌려 방문하게 된 ‘핍스마트’는 2000년대 미국 빈티지 바이브의 소품숍이다. 겉만 보면 슈퍼마켓 같은데 내부에는 갖가지 잡화, 의류, 식료품 등을 판매한다. 연예인 김나영이 방문해 힙한 스폿으로 소문나더니 이제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분위기다.


냉장고에 진열된 각종 옷들


‘재미를 팔아요’가 모토인만큼 기발하고 깜찍한 것들이 많다. 냉장고 안에 진열된 수영복과 티셔츠라니 지독한 슈퍼마켓 콘셉트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육류 대신 의류를 판매한다는 사실. 이 마트 아니 소품숍은 이국적이고 독특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이다. 할인 행사를 자주 진행해 요즘 유행하는 블록코어 상의 한 벌을 2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은 브랜드 ‘핍스’의 이름으로 ‘무신사, 29cm 등 인기 온라인몰에서도 볼 수 있다. 현장에서 구매하지 못했지만,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는 옷이 있다면 앱으로 간편하게 살 수 있다.


힙한 포스터들로 가득찬 포토존
탈의실에서마저 느껴지는 정성


핍스마트 곳곳에서 팀코믹스의 파란 외계인 캐릭터도 찾아볼 수 있다. 팀코믹스는 핍스의 모회사 워즈코퍼레이션의 또 다른 브랜드로 숨은 예술가들을 찾아다니는 브랜드다. 예술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프린팅해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그래서 팀코믹스 옷들은 하나같이 다 힙하고 귀엽다. 결국 월급날이 되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티셔츠를 한 장 사버렸다. 의류 외에도 키링, 매거진, 인덱스 등등 각양각색의 잡화들이 잔뜩 있어 한 번만 오기엔 아까운 곳이다. 러블리빈티지힙을 모두 다 느껴보고 싶다면 신당동의 숨었지만 들통나기 쉬운 소품숍, 핍스마트에 가보기를 추천한다.


팀 코믹스 외계인 인형과 전시된 블록코어 제품들
슈퍼마켓 같은 외관

PHYPS MART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417 Phyps Mart
전화: 0507-1379-0102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hyps_mart



따뜻함 가득 프랑스 감성 소품숍
세실앤세드릭


신당동의 가장 큰 매력은 예스러움이 잔뜩 칠해지면서도 현대적인 골목이 많다는 점이다. 핍스마트가 있는 골목에서 한 모퉁이만 돌면 프랑스 감성의 따뜻한 소품숍, 세실앤세드릭을 만날 수 있다. 허름하고 평범한 옛 골목에 힙한 소품숍이 두 개나 자리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표본 같다. 세실앤세드릭은 ‘빈티지 아티스트 세실과 철학자 세드릭 커플의 사적인 컬렉션’이라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고미술사를 전공한 세실의 감각과 식물을 사랑하는 세드릭의 취향이 세실앤세드릭의 제품들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디퓨저 종류가 많은 1층


세실앤세드릭을 들어서면 소품숍보다 프랑스 가정집을 방문한 기분이 든다.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식기류 같은 생활잡화나 가구들을 주로 판매한다. 핍스마트가 통통 튀는 비비드 감성의 빈티지 공간이라면 이곳에는 파스텔톤의 은은한 빈티지 감성이 묻어난다. 여름인데도 노란 데이지 꽃밭에 둘러싸인 듯 봄의 기운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소품숍이다. 눈을 사로잡는 예쁜 제품들 때문에 1층에서 이미 반해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큰일이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2층에 있기 때문이다.


2층 내부

1층에서 생활잡화를 위주로 판매한다면 2층은 프랑스 가정집을 하나 통째로 옮겨놓은 듯 감각적인 주방용품, 가구, 패브릭 등이 가득 전시돼 있다. 인플루언서는 물론 일반인도 여러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남다르다. 집들이 선물을 고를 때 이곳을 방문하면 고민할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무엇을 고를지 결정에 고민이 커질 수도 있겠다.



세실앤세드릭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8
전화: 010-9528-8108
인스타그램: https://cecilecedric.com



며느리도 몰랐던 고집 센 레시피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


‘신당동=떡볶이’라는 공식을 증명하는 맛집이다. 33도까지 치솟는 살인적인 더위에도 신당동에서 떡볶이는 빠트릴 수 없었고, 가게는 ‘마복림 할머니집‘으로 정했다. 웃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이 떡하니 박힌 간판에서부터 ’나 유명 맛집이오‘ 하는 식당이다.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이후 인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즉석떡볶이 조리전
즉석떡볶이 조리후


잠시 기다리더라도 괜찮다. 즉석 떡볶이집이라서 비교적 테이블 회전이 빠르고, 자리에 앉기만 하면 금방 먹을 수 있다. 떡볶이 2인 세트는 1만7,000원으로 떡과 어묵, 라면사리, 쫄면, 만두, 채소가 포함된다. 요즘 프랜차이즈 떡볶이 가격을 생각하면 가격도 합리적이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고향 생각나는 떡볶이랄까. 이러한 감성과 맛이 끌린다면 3대째 승승장구 중인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집’을 찾으면 되겠다.
 


마복림할머니집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35길 5
전화: 02-2232-8930
영업시간: 매일 09:00 - 22:50 정기휴무 (매달 2, 4번째 월요일)
가격: 2인세트 17,000원 3인세트 20,000원
인스타그램: https://cecilecedric.com



글·사진 김예린 인턴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돋보기로 찾은 ‘고양’ 여행지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