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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Sep 19. 2024

괌 '하갓냐'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맛집 6

하갓냐는 괌의 수도다. 
현지인들의 상업지역이라 유난히 동네 맛집이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먹고, 또 먹어 추려 낸 괌 '하갓냐' 맛집을 모았다.



스택스 스매시 버거
Stax Smash Burgers


고백하건대 지금의 필자를, 정확히는 이토록 퉁퉁한 신체 외형을 만든 80%의 이유가 바로 버거다. 셀 수 없이 다양한 버거를 각국에서 해치워 왔다. 버거 전문가로서 스택스 스매시 버거는 순수주의를 추구하는 곳이라 평할 수 있겠다. 



분석 들어간다. 우선 패티. 고동색으로 바싹 마이야르 반응이 올라온, 구웠다기보단 튀겼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굽기. 패티의 장수는 고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다다익선, 더블 정도는 먹어 줘야 한다. 그 위에 체다치즈 그리고 양파. 보통 양파는 링 모양으로 썰어 넣는데 여기는 다져 넣어서 양파의 알싸한 수분감을 버거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누릴 수 있다. 그 위에 토마토 2장 그리고 상추 1장. 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소스와 부드러운 번. 순수의 결정체. 감자튀김은 프렌치프라이와 테이터 탓즈(Tater Tots, 원통 모양으로 빚은 감자튀김)가 있다. 모자, 에코백, 티셔츠 등 스택스 스매시 버거 로고를 이용한 굿즈도 판매한다.



Editor’s Pick
Classic Double $10.74 
French Fries $3.99
Soda $2.00

*세트로 이용시 
버거 가격에 +$5.74



Stax Smash Burgers
주소: 110 W Soledad Ave, Hagåtña, 96913 괌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1:00,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eat_stax



카라바오 브루잉
Carabao Brewing


카라바오 브루잉은 벤(Ben)과 안나 존슨(Anna Johnson) 부부가 2019년 7월에 오픈한 괌 로컬 브루어리다. 수제 맥주를 언급하기 이전에 우선 안주부터 소개해야겠다. 다양한 핑거푸드가 있는데 그중 시그니처는 수제 파스트라미(Pastrami)를 다져 넣은 ‘루벤 스프링 롤(Reuben Spring Rolls)’이다.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파프리카, 핫소스, 케첩, 피클 등을 섞은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가 함께 제공된다. 짭짤하게 입 안을 가득 메우는 파스트라미의 감칠맛이 자연스레 맥주를 부른다. 튀긴 안주가 싫다면 파스트라미를 이용한 루벤 샌드위치도 있으니 선택은 자유다. 카라바오 브루잉은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수제 맥주 리스트를 선보인다. 라거, 에일, IPA 등 가지각색의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브루어리 샘플러’가 그 해답이다.



Carabao Brewing 
주소: 140 Aspinall Ave Suite 101, Hagåtña, 96910 괌
영업시간: 화~토요일 11:00~22:00, 일요일 12: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arabaobrewing




BLUE SKIES
IPA. 은은한 귤의 향기와 자몽의 씁쓸함이 입에 남는 맥주. 도수는 7.6%

NIYOK PUNCH
포터(Porter, 어두운 색의 에일). 달달한 코코넛 밀크의 향과 커피에 가까운 맛. 도수는 6.1%

NIGHTS OUT IN THE JUNGLE
더블 IPA. 시트러스 향이 코끝에 스친다. 색은 진한 오렌지색. 부드러운 끝맛. 도수는 9.2%

SUMMER GIRL
페일 에일(Pog Pale Ale). 은은히 감도는 복숭아 향. 은은한 고소함이 포인트. 도수는 5.5% 

YUNIIKU
쌀로 만든 라거(Rice Lager). 색이 투명하고 목 넘김이 좋음. 도수는 5.2%

▶Editor’s Pick
PAGU PUNCH
진저에일에 가까운 맛. 강한 생강 맛과 옅은 히비스커스의 향. 시큼하고 산뜻해 튀긴 음식과 잘 어울린다. 도수는 5.1%



모사스 조인트
Mosa’s Joint


왠지 모르게 셔츠 단추를 하나 더 풀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펍(Pub). 모사스 조인트는 자유분방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곧장 보이는 TV 속에는 이름 모를 축구 경기가 진행 중이고, 바 옆쪽으로는 터프한 인테리어의 홀 매장이 나온다. 



가장 인기 메뉴는 블루 치즈가 들어간 버거(Bleu Cheese Burger)와 양고기 버거(Lamb Burger). 각각 2012년과 2013년 괌 버거페스타(Burgerfest)에서 챔피언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참고로 모사스 조인트 사장님은 괌 남부의 유명 버거 맛집, ‘제프스 파이러츠 코브(Jeff’s Pirates Cove)’의 사장인 제프의 딸이다. 특이하게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를 선택할 수 있다. 



칵테일은 ‘롱 아일랜드를 칵테일’을 추천한다. 롱 아일랜드는 홍차를 사용하지 않고 홍차의 색과 맛을 만들어 내는 칵테일인데, 드라이 진과 보드카, 화이트 럼, 테킬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기보다 진하고 야성적인 맛이다. 쿰쿰한 향의 블루 치즈 버거를 강한 도수로 소독해 주는 콤비네이션.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1980년대 컨트리 음악을 주제로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휴양지의 낭만을 품은 펍.



▶Editor’s Pick & 2012 Burgerfest Champion
Bleu Cheese Burger  $13.95
블루 치즈의 쿰쿰한 향과 소고기 패티의 풍성한 조합. 곁들임 샐러드는 필수.

Long Island $10
양 많고 도수 높고. 터프한 매력의 모사스 조인트 같은 칵테일.



Mosa’s Joint
주소: 324 W Soledad Ave, Hagåtña, 96910 괌
영업시간: 월~토요일 11:00~21:00,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osasjoint



피즈 앤 코
Fizz & Co


‘피즈 앤 코’는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하던 소다 전문점을 표방한다. 형광 톤의 하늘색 벽지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빈티지 포스터. 아기자기하게 전시된 미니어처와 빨간색 체크무늬 테이블 보, 오픈식 주방 뒤로 보이는 각종 소다 시럽까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완벽히 재현해 냈다. 놀랍게도 이곳은 2014년에 오픈해 올해로 10년째니, 이쯤 되면 단순히 분위기를 흉내 내는 곳이라고 할 순 없겠다. 



메뉴는 크게 3가지. 핫도그(6인치와 12인치)와 소다, 그리고 셰이크. 소다는 컵에 각종 시럽을 가득 뿌린 뒤 탄산수를 부으면 끝이다. 여기서 추가 주문하면 소다 위에 휘핑크림을 잔뜩 올려 준다. 핫도그는 소시지와 빵을 구워 머스터드와 케첩을 아무렇게나 휘갈겨 내면 완성이다. 간단한 조리과정만큼 직관적인 맛이다. 





여기서 ‘직관적’이라는 표현은 지금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이란 소리다. 소다의 당도를 기사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폭력적인 단어가 나와야 할 것 같아 생략하겠다. 이런 데서 칼로리와 건강 따위를 걱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당장 맛있으면 그만인 것을. 피즈 앤 코는 아가냐 쇼핑센터(Agana Shopping Center)에 붙어 있다. 자잘한 굿즈도 판매하니 쇼핑 겸 둘러봐도 좋다.



6" Chili Cheese $7
피즈 앤 코에서 가장 인기 좋은 핫도그. 위에 올라가는 고기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이고 뿌려진 소스는 녹인 체다치즈 소스.

Editor’s Pick
Handmade Soda Tango with Jenn $3.25
오렌지 시럽과 망고 시럽, 그리고 탄산수. 맛이 없으면 이상한 거 아닌가.



Fizz & Co
주소: 302 South 4, Hagåtña, 96910 괌
영업시간: 매일 11:00~20:00   
인스타그램: Fizzsodashop



Chamorro Village Night Market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하갓냐 파세오 공원(Paseo de Susana) 일대가 뿌옇다.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서 쉴새 없이 구워대는 바비큐 연기 때문이다. 너른 공간에 각기 다른 테마의 부스 50여 개가 줄지어 서 있는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 각종 바비큐부터 차모로 전통 음식, 생과일주스 등 그야말로 먹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바비큐 굽는 냄새가 허기를 자극해 속이 쓰릴 지경이다. 굽는 중간중간 고기가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비큐 소스와 간장 베이스 양념을 바르는데, 이때 숯에 닿는 그 육즙과 소스들이 만드는 연기가, 그야말로 치명적인 매혹이다.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목적의 공간이 아니라 여행자가 차모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장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차모로 전통 기술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부터 장신구, 다채로운 기념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야시장 정중앙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고 곳곳에서 다양한 차모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이따금 소스라칠 정도로 큰 소리의 경적이 야시장에 울리는데, 암벽타기 체험을 하는 누군가가 정상에 올랐다는 의미이니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된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야시장을 찾는 여행자의 목적은 100%의 확률로 결국 먹거리다. 고기 근처에만 사람이 가득 몰린다. 대기 줄이 길어 보여도 워낙 빠르게 구워내니 금방금방 줄어드는 편이다. 사실 바비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맛있는 맛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야시장에서 반드시 먹어 봐야 할 음료를 하나 소개한다. ‘차모야다(Chamoyada)’라고 부르는 생과일 음료인데, 주로 생과일은 망고가 일반적이고 컵 주변에 가득 발려 있는 끈적한 것은 타마린드 사탕이다. 그 안에 망고와 음료를 구겨 넣고 맨 위에 매콤한 칠리 파우더 혹은 리힝무이 파우더(자두 껍질로 만든 가루)를 넉넉히 뿌려 준다. ‘망고나다(Mangonada)’라고도 하는 이 음료는 달콤, 새콤, 매콤함의 조화가 포인트. 의외로 바비큐와 잘 어울린다.


BBQ Platter $17


▶Editor’s Pick
Sip N Dip Mangonada $5


Sip N Dip Mangonada $5


Chamorro Village Night Market
주소: 96913, Hagåtña, West Marine Drive, 괌
운영시간: 매주 수요일 17:30~21:30



셜리스 커피 숍
Shirley’s Coffee Shop


셜리스 커피 숍은 괌을 대표하는 올데이 레스토랑이다. 1983년에 오픈했고, ‘셜리스’란 이름은 창립자인 ‘셜리 라이(Shirley Lai)’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곳이 어떤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음식이든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라고 답하는 게 맞겠다. 필리핀, 미국, 차모로 요리를 기반으로 한 음식이, 설명으로 나열하기에는 메뉴가 너무 광범위하다.



그래도 ‘셜리스 볶음밥(Shirley’s Fried Rice)’만큼은 꼭 주문해야 한다. 지금의 셜리스를 만든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잘 볶아 나온, 짭짤하고 고소한 중식 스타일의 볶음밥인데 문제는 어마무시한 양이다. 셰프가 실수로 밥솥을 쏟았나 싶을 정도로 양이 많다. 채소, 햄, 당근 같은 재료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맨밥만 씹힐 일이 절대 없다. 



볶음밥 옆에는 차모로 전통 소스인 ‘피나딘 소스(Finadene Sauce)’가 곁들여 나온다. 소스에 들어가 있는 자잘한 양파가 아삭하고 씹힐 때 터져 나오는 달큰함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스테이크, 새우구이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스테이크는 A1 소스와 타바스코를 반반 섞어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셜리스 ‘커피 숍’이란 이름답게 브런치, 디저트 메뉴도 가득하다. 커피는 시원 깔끔한 블랙커피인데 숟가락이 담겨 나오는 게 시그니처다. 테이블에 있는 설탕을 커피에 넉넉히 뿌려 휘휘 저어 먹으면 된다. 



Finadene Sauce
피나딘(Finadene) 소스는 차모로 전통 소스다. 간장, 식초, 레몬주스, 잘게 썬 양파 등을 섞어 만드는데, 초간장처럼 산뜻한 맛이 있어 고기나 기름진 음식의 감칠맛을 끌어올려 준다. 


Editor’s Pick
Shirley’s Fried Rice $9.25

Angus T-Bone Steak With Jumbo Prawns $39.95
Coffee $2.50



Shirley’s Coffee Shop
주소: 388 Gov Carlos G Camacho Rd., Tamuning, GU, 96913 괌
영업시간: 매일 07:30~21:00
홈페이지:  shirleysguam.com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괌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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