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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국내여행

어울링 타기 좋은 날,
세종 나들이

by 트래비 매거진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잔디밭을 거닐었다.

자전거에 올라타 너른 호수를 만끽했다.

수목원에 들러 나무를 바라보니, 비로소 마음이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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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


여름철 기승을 부리던 장맛비가 잠시 주춤하던 어느 오후 세종으로 향했다. 대한민국의 허리에 위치한 세종시는 동쪽으로는 충북 청주, 서쪽으로는 충남 공주와 맞닿은 행정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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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인구 과밀화를 막기 위해 중앙행정기관과 연구기관 등 다양한 정부 공공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서울의 70% 정도의 면적에 약 4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대전, 청주, 천안에 뒤이어 충청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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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EC%84%B8%EC%A2%85%ED%98%B8%EC%88%98%EA%B3%B5%EC%9B%90%EC%9D%98_%EC%A0%84%EA%B2%BD.jpg?type=w966


세종호수공원에 도착하니 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인공호수로 충청도를 관통하는 금강에서 물을 길어 만들었다. 담수량은 약 50만톤에 달하며 평균 수심은 1.5m 정도다. 인공호수 주변으로는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애기부들, 창포, 어리연 등 여러 가지 수상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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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뒤편으로 높고 가지런하게 뻗은 빌딩들이 가득하다. 중앙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다. 싱그러운 풀잎과 소나무를 곁에 두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총 8.8km, 곳곳에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언제든 휴식하며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골프장, 야구장, 풋살장, 테니스장을 비롯한 구기 종목 경기장도 갈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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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위치한 세호교를 건너면 저 멀리 세종호수공원의 문화 휴게복합공간, ‘송담만리’가 나온다. 송담만리라는 이름은 세종호수공원의 옛 지명인 ‘송담리’와 만리 앞을 내다본다는 ‘명견만리’의 합성어다. 세종시의 옛 기억과 밝게 빛날 미래가 공존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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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앤카페 세종호수공원점

주소: 충청남도 세종시 다솜로 216

영업시간: 매일 05:00~23:00

전화: 070-8645-2109



자전거 타고
호수공원 한 바퀴


세종호수공원은 무려 축구장 62개의 면적에 달한다. 이 거대한 인공호수를 걸어서 둘러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것도 여름철에. 이럴 때는 자전거가 최고의 선택지다. 세종시 공영자전거, ‘어울링’은 호수공원 곳곳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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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자전거 대여 순서는 간단하다. 먼저 ‘어울링 공영자전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마친 후 일일권을 구매한다. 마지막으로 휴대폰으로 자전거 QR코드를 스캔 후 블루투스를 통해 자전거의 잠금을 해제하면 된다.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는지, 타이어 공기압은 적절한지, 안장은 높이에 맞게 고정되었는지 확인했으면 이제 라이딩을 즐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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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프레임에 파란색 포인트가 인상적인 공영자전거, 어울링은 7단으로 기어 변속이 가능해서 평지가 대부분인 호수공원에서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호수와 습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속 15km 속도로 페달을 돌리면 어느새 어깨가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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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흘러가는 호수 풍경을 바라보니 마음도 뻥 뚫리는 것 같다. 축제섬, 수상무대섬, 물놀이섬, 물꽃섬, 습지섬. 호수공원에 위치한 인공섬을 일일이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라이딩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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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호교를 건너야 갈 수 있는 수상무대섬은 멀리서도 푸른색의 유리 지붕이 눈에 띈다. 금강의 물살에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한 거대한 공연장인데, 670석의 좌석을 겸비하고 있다. 공연이나 이벤트, 음악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 시민이 모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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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지정된 장소에서 뒷바퀴의 잠금장치를 잠그고 ‘어울링 공영자전거’ 애플리케이션에서 반납 버튼을 누르면 된다.


세종호수공원

주소: 세종 다솜로 216

전화: 044-850-4370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https://www.sjfmc.or.kr/sjpark.do



도심 속 녹색 공간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역시 세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다. 호수공원 바로 옆에 위치해서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2020년 개장한 국립세종수목원은 온대 지역의 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적인 정원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국내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이다.


사계절전시온실, 한국전통정원,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 분재원, 무궁화원, 치유정원 등 각각의 주제별로 구성된 전시원에는 2,450종, 약 110만 본의 식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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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에 입장하면 곧바로 드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축제마당이란 곳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형 공간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예술과 문화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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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다듬어진 잔디광장을 따라 걷다 보면 햇볕에 반짝이는 거대한 유리온실 건물이 보인다. 세종수목원의 랜드마크인 ‘사계절전시온실’이다.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꽃잎을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 하늘에서 내려보면 둥글고 아름다운 꽃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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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전시온실은 열대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로 구성되어 있다. 열대온실은 열대우림에 온 것처럼 덥고 습하기 때문에 관람할 때는 생수를 챙겨 가길 권한다. 이파리가 우거진 열대식물과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우렁찬 폭포 소리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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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온실에선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를 비롯한 228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높이 32m의 전망대가 외부로 이어져 있어서 세종수목원 전체 전경을 조망하기에도 좋다. 현재 지중해온실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를 주제로 한 ‘한 여름밤의 고흐’ 기획 전시(11월2일까지)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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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수목원 중심부에는 한국전통정원이 웅장한 자태를 과시한다.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 등 3종류의 정원이 있다. 궁궐정원은 창덕궁의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부용정에 앉아 연못 건너로 해 지는 주합루의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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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주소: 세종 수목원로 136

전화: 044-251-0001

운영시간: 화~목요일, 일요일 09:00~18:00, 금~토요일 09:00~21:3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홈페이지: sjna.or.kr



여름밤은 빛으로 옷을 입는다
국립세종수목원 야간개장


세종의 여름에 어둠이 내려앉으면, 수목원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국립세종수목원은 10월11일까지 야간개장을 진행된다. 넓은 잔디광장 축제마당에는 달 조형물이 반짝거리고 궁궐정원은 멀리에서도 주황빛을 발하며 존재를 뽐낸다.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밤에 수목원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어두운 산책로를 작은 조명들이 비행기 활주로처럼 비춰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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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개장의 묘미를 더할 감성등 이벤트도 놓쳐선 안 된다. 방문자센터 앞에서 선착순 1,000명에 한하여 무료로 감성등을 대여할 수 있다. 저녁 6시쯤, 세상이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야간개장 플리마켓도 열린다. 위치는 방문자센터 앞 광장.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작업한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와 식물 굿즈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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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민형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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