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래비 매거진 Nov 13. 2017

서울로 여행오는 외국인 친구
어떤 숙소를 추천할까?

서울의 호텔 & 게스트하우스 BEST

난생처음 서울에 놀러 온 내 친구 윌리엄. 
여행 무식자인 나에게 숙소를 추천해달란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가봤어도 서울 여행은 해본 적 없으니, 실상은 나 역시 윌리엄과 다를 바 없는 초짜였다. 
그래서 이참에 꼼꼼히 찾아봤다. 
전망 좋은 호텔방부터 장기 투숙을 위한 레지던스, 가성비 좋은 게스트하우스, 한국의 정을 듬뿍 나누는 홈스테이까지. 
이름하여
 ‘외국인 친구를 위한 가지각색 숙소 열전’. 
이제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서 와, 윌리엄. 서울은 처음이지? 


한국 친구의 정을 담뿍 느끼는 
달콤 게스트하우스 충무로


달콤 게스트하우스는 복작복작한 충무로 인쇄 골목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적갈색 벽돌과 빨간 우편함이 멀리서도 눈에 띄고, 웃는 얼굴 모양의 간판은 지나가던 행인도 물끄러미 멈춰 서게 만든다. 

실제로 달콤 게스트하우스에는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친근함이 넘친다. 안주인 윤윤경 대표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지는 벌써 6년째에 접어든다. 게스트하우스에서 5분 거리에 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고, 투숙객에게 문제가 생기면 한달음에 달려온다. 투숙객이 원하는 교통편이나 투어, 공연이 있으면 수수료 없이 최저가로 예약해주고, 인터넷 쇼핑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호텔 예약 사이트 후기에 스태프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도 이렇게 세심한 마음 씀씀이 덕분이다.  

달콤 게스트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청결함이다. 로비부터 객실 침대 위까지 어느 한군데 너저분한 곳이 없다. 사실 윤윤경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바로 청결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경험을 살렸어요. 숙박업소가 청결한 건 기본인데도 안 지키는 곳들이 많더라고요. 청결함만큼은 저희 게스트하우스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호텔 객실은 하늘색, 분홍색, 연노랑 등으로 화사하게 꾸몄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배치했다. 객실은 2인실부터 8인실까지 다양하며 전 객실에 모두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다. 커플이라면 트윈보다 저렴한 더블룸, 친구나 가족이라면 3인이 이용 가능한 벙크 트윈룸을 추천한다. 워크숍 모임에는 6인 도미토리룸도 적당하다. 위치는 충무로역, 을지로 3가역, 을지로 4가역이 이루는 삼각형 한 가운데다. 도보로 지하철역까지 이동하기 편리하다.  

주소 : 서울 중구 마른 내로 8길 13 
위치 : 지하철 충무로역, 을지로 3가역, 을지로 4가역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 02-2274-2409 
홈페이지 : www.dalkomhouse.com 
가격대 : 5만 5,000원~(도미 토미 룸 2만4,000원~), 조식 포함 





원룸형 호텔에서 가족끼리 오순도순  
현대 레지던스


답답하고 비좁은 호텔방이 싫다면, 넓게 트인 스튜디오 타입 객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현대 레지던스의 모든 객실은 원룸을 개조한 스튜디오 타입이면서도 가격은 일반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다. 방마다 취사시설, 세탁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2015년 리모델링을 마쳐 넓고 깔끔하다. 비즈니스 여행객이 주로 묵는 싱글룸도 10평 정도로 넉넉할 정도. 객실 창이 시원스럽게 크고, 총 15층 건물이라 주변 전망도 좋다. 남산 전망 객실에서는 가까이 남산 타워가 보이고, 공원 전망 객실에서는 호텔 앞 작은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패밀리룸은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싱글 침대 2개와 더블 침대 1개를 갖췄는데도 협소하지 않아서, 성인 4명이 함께 묵기 충분하다. 가격도 12만원대로 합리적이다. 현대 레지던스의 165개 객실 중 15개가 패밀리룸이다.  

현대 레지던스는 군더더기 없는 호텔을 지향한다. 신홍철 지배인은 “우리 호텔의 테마는 모던과 심플”이라며 “분위기도 그렇지만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필수 요소만 갖추는 대신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위치는 충무로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골목이다. 호텔 앞에 작지만 잘 꾸민 공원이 있어서 삭막하지 않고, 바로 옆이 최근 깔끔하게 재단장한 중부시장 건어물 상가라 활기차다.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와 밀리오레 쇼핑몰이 도보 15분 거리로 가까워서 가족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여행객, 동대문 일대에서 쇼핑하려는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투숙객에게 개방되는 옥상 정원에서는 충무로와 남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 5가 22-5 
위치 : 지하철 충무로역, 을지로 4가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도보 10분 
전화번호 : 02-3406-8000 
홈페이지 : www.hyundairs.com/kor/index.do 
가격대 : 7만원~(패밀리룸 12만원), 조식 별도 




전통문화 체험으로 생생한 스토리텔링 
시어소 호텔


낯선 어감의 ‘시어소’는 임금이 임시로 머무는 곳을 의미한다. 비록 잠깐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지만, 머무는 동안만큼은 임금 못지않게 대접하겠다는 호텔 주인의 포부가 느껴지는 이름이다.  

시어소 호텔은 겉에서 보면 5층짜리 평범한 건물이다. 하지만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서면, 색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도자기 찻잔과 매듭 장식 등 한국 전통 기념품으로 꾸민 로비는 흡사 개인 박물관 같다. 실제로 이천의 도자기 장인과 매듭 명인이 만든 제품들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객실과 지하 카페로 통하는 계단 벽에는 솟대를 만들어 걸었다. 우리 조상들이 마을 어귀에 세워뒀던 새 모양의 조형물이 여기서도 손님을 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객실은 도미토리부터 트윈룸, 온돌방 6인실까지 다양한데 구석구석 전통 소품으로 꾸며 한옥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나무 문패, 도자기 화병, 격자창 장식, 전통 나비장, 돌 세면대 등 세심하게 신경 쓴 티가 난다. 지하 대청마루에서는 20여 벌의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고궁에서는 몇 만원씩 주고 빌려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언제든, 몇 벌이든 무료다. 이 모든 아이디어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깊이 사랑하는 한승호 실장에게서 나왔다.

“국내 호텔들이 대부분 유럽풍이잖아요. 작은 공간이지만 한국다운 스토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몇 가지 소품만으로도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더라고요. 외국인 관광객들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한국의 미를 발견한답니다.”

5층 옥상에는 한승호 실장이 만든 독특한 정원이 있다. 흙을 두껍게 깔고, 디딤돌로 맷돌을 써서 걷는 맛이 좋다. 인공 담장을 수원 화성의 성벽으로, 환풍구를 남산에서 이어지는 봉수대로 탈바꿈한 점도 재미있다. 시어소에서는 아침잠을 아껴 옥상 산책에 나서보면 어떨까. 한국 전통문화가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다가올 것이다.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1(을지로3가 320번지) 
위치 : 지하철 을지로 3가역 도보 3분 
전화번호 : 02-2278-7134 
홈페이지 : sieoso.com/ko 
가격대 : 5만원~, 조식 포함, 엘리베이터 有 




여행 세포를 자극하는 디자인 호텔 
충무로 레지던스&호텔


충무로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향해 걷다 보면, 걸음을 멈칫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건물 외벽에 붙은 커다란 비행기 티켓은 장롱 안에 모셔둔 여행 가방을 떠올리게 하고, 당장이라도 떠나라고 부추긴다. 충무로 레지던스 호텔은 외관만으로도 잠든 여행 세포를 콕콕 들쑤신다. 


1층 호텔 문을 열면 빈티지한 분위기의 로비 겸 카페테리아가 투숙객을 반긴다. 전 세계의 교통 표지판으로 꾸며서 여행의 들뜬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객실에 들어서면, 반대로 차분한 공간이 나타난다. 짙은 고동색의 원목 가구, 빈티지한 철제 테이블은 유럽 소도시의 호텔방을 떠올리게 한다.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인테리어지만, 옅은 하늘색의 커튼과 연두색 베개가 밝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객실이 건물 6층부터 12층까지인만큼 지상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소음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객실 면적은 크지 않지만, 통유리창인데다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남산 동쪽 일대 전망도 만족스럽다.  

충무로 레지던스 호텔은 객실 내에 조리 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실제로 일주일 이상 장기 투숙하는 여행객이 많다. 총 77개의 객실이 있으며 싱글룸, 스탠다드 더블, 4인 숙박이 가능한 디럭스 트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지하철 충무로역과 을지로 4가 역에서 도보 5분 거리 위치하며, 대로변이라 찾기 쉽고 안전하다. 동대문 쇼핑 상가와 광장 시장이 도보 10분 거리라 관광하기도 편리하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245, 6~12층 
위치 : 충무로역과 을지로 4가 역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 02-2267-7712 
홈페이지 : www.chungmurohotel.com   
가격대 : 8만원~ 




쇼퍼 홀릭을 위한 명동 한복판 숙소 
토모 레지던스


토모 레지던스는 명동 쇼핑가 한복판에 위치한다. 쇼핑하다 양손이 무거워지면 언제든 쉽게 들러 짐을 내려놓고, 다시 나갈 수 있다. 쇼핑을 주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쇼퍼홀릭 여행객이 즐겨 찾을만하다. 


명동역에서는 걸어서 3분 거리인데, 건물 2층부터 4층까지 위치하기 때문에 간판을 잘 찾아야 한다. 현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직원이 내려와 친절하게 여행 가방을 들어준다. 투숙객이 첫 만남부터 좋은 인상을 받게 되니, 승강기가 없는 단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보완한 셈이다. 일본어로 친구를 뜻하는 게스트하우스 이름 ‘토모(とも)’도 금세 마음에 와닿는다.  


실제로 토모 레지던스에 묵는 여행객 대부분은 일본인이다. 자연스럽게 일본 사람들이 선호하는 싱글룸이 많고, 체크인 데스크 직원도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데스크 직원은 일본어로 맛집과 투어 스케줄을 안내하면서 여행 플래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객실은 싱글룸 외에도 더블룸, 4인실 등 총 21개가 있으며, 각각 화장실과 욕실을 구비했다. 레지던스 숙소지만 주방은 객실이 아닌 3층에 있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요리나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아침에는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주소 : 서울 중구 명동 8가길 51, 2~4층 
위치 : 명동역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 02-779-8353 
홈페이지 : tomohotel.modoo.at 
가격대 : 4만5,000원~, 조식 포함 




커튼을 열면 그림 같은 남산 풍경이 
르와지르 호텔 서울 명동


명동의 쇼핑 1번지 밀리오레에 호텔이 있다니 새삼 낯설고 놀랍다. 르와지르 명동은 밀리오레 건물 3층부터 17층까지 위치하며, 총 619개에 이르는 대규모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 쇼핑몰에서 호텔 객실까지 승강기로 단번에 이동하니 허투루 발품 팔 일이 없어 좋다.   

르와지르 명동은 일본의 체인 호텔 그룹 ‘솔라레 호텔&리조트(Solare Hotels & Resorts)’가 보유한 호텔 브랜드다. 솔라레 호텔 그룹은 일본 전역에 40여 개의 호텔을 운영하는데, 해외 호텔로는 르와지르 명동이 유일하다. 유일한 해외 호텔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이는 건 당연지사다. 데스크에는 컨시어지(전문 안내인)를 포함해 한중일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포진해있고, 조식 레스토랑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40여 가지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투숙객들은 체크인하기 전부터 일본 호텔이 지닌 독특한 발상에 놀란다. 대표적인 것이 3층 로비에 설치된 100여 대의 셀프 짐 보관함이다. 체크인, 체크아웃 전후로 8시간 동안 안전하게 짐을 보관할 수 있어 투숙객이 애용한다.  

객실도 만족스럽다. 유럽풍의 원목 가구와 카펫, 안정감을 주는 브라운 계열의 인테리어가 중후하고 우아한 분위기다. 커튼을 걷으면 환한 볕이 방안 가득 들어오고, 남산의 울창한 숲과 꼭대기 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단풍이 든 가을이면 남산 풍경과 객실이 하나의 화폭에 담긴 듯 잘 어우러진다. 반대편 객실에서는 명동과 을지로 일대의 반짝이는 야경을 볼 수 있다.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15(명동 밀리오레), 3~17층 
위치 : 명동역에서 도보 1분 
전화번호 : 02-6936-6013 
홈페이지 : www.loisir-md.com 
가격대 : 20만원~, 조식 포함 




서울 사람도 욕심나는 코너룸 전망 
57 명동 호스텔


57 명동 호스텔은 호텔의 쾌적함과 게스트하우스의 친근함을 모두 갖춘 곳이다. 지난 3월에 객실 규모를 확장하면서 총 3개 층, 42개의 객실을 갖추게 됐다. 서비스 역시 호텔 부럽지 않게 보완했다. 

기존 12~13층에 더해 새로 오픈한 11층 객실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원목과 카펫으로 꾸민 11층 복도에 내리면 여느 호텔 부럽지 않은 고풍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건축을 전공한 안상현 대표가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못질도 해가며 야심 차게 완성한 공간이다. 객실은 층수에 관계없이 싱글룸, 트윈룸 등 다양한데, 그중 건물 오른쪽 끝 코너룸이 가장 특별하다.  

코너룸에선 ‘ㄱ’자 모양의 전면 창을 통해 명동대로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눈앞을 가리는 건물이 전혀 없어서, 야경만큼은 호화 호텔이 부럽지 않다. 객실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이만한 전망의 객실이 하룻밤에 7만 5천원이라니, 서울 사는 사람도 하루쯤 욕심내 묵어볼 만하다.  

57 명동 호스텔은 ‘복잡한 도심 속 쉼표 하나’를 신조로 내건다. 여행객이 불편함 없이 쉴 수 있도록 구석구석 배려했다. 세탁을 자주 하는 동남아 사람들을 위해 복도에 빌트인 드럼 세탁기를 설치했고, 한국 음식을 어려워하는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명동 인기 식당 메뉴 설명서를 직접 만들었다. 투숙객들이 아침을 거르는 모습이 안타까워 조식도 대폭 보강했다. 기본 빵과 음료 뿐 아니라 샐러드, 과일, 만두까지 폭넓은 메뉴가 매일 다르게 나온다. 호스텔 이름도 아예 번지수를 그대로 썼다.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이 쉽게 기억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숙객의 95%는 외국인, 그리고 열명 중 두 명은 단골. 이 호스텔이 고유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주소 : 서울 중구 명동 2길 57, 태평양빌딩 11~13층 
위치 : 명동역에서 도보 5분 
전화번호 : 02-778-8835 
홈페이지 : www.57hostel.com 
가격대 : 6만5,000원~, 조식 포함 




전 세계에 입소문 난 집사 엄마 
가로수길 홈스테이


홈스테이 숙소라고 하면 사실 편견부터 앞선다. 주인과 한집에서 마주치는 게 불편하진 않을까? 안전이나 청결도는 괜찮을까? 가로수길 홈스테이는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주는 곳이다. 집주인이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오고, 체크인 절차도 호텔과 비슷하다. 열쇠를 건네받고 객실에 들어서면 투숙객의 이름을 넣은 웰컴 보드가 반겨준다. 빳빳하게 다린 순면 침구와 잠옷, 깨끗한 수건은 웬만한 호텔보다 더 신경 쓴 느낌이다. 방마다 잠금장치(Door Lock)가 설치돼 안전하고, 개별 냉장고도 있다. 장롱 속엔 투숙객 체험을 위한 한복이 10여 벌 걸려있다. 

조식은 매일 다른 식기에, 매일 다른 메뉴로 차려진다. 요리를 좋아하는 집주인이 한식부터 양식까지 가리지 않고 차리는데, 맛도 일품이고 모양도 예쁘다. 만점에 가까운 호텔 사이트 후기 대부분이 바로 조식에 대한 칭찬이다.  

정 많은 집주인은 늦게 귀가한 투숙객을 위해 서슴없이 야식도 차려준다. 함께 한국 전통 민화도 그리고, 숙박일 중 한 번은 무료 세탁도 해준다. 이 모든 서비스가 무료라니, 이쯤 되면 집주인보다는 집사 아니 엄마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푸근한 한국 가정을 경험하는 가로수길 홈스테이는 요즘 글로벌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문을 연 첫해에는 예약이 한 달 중 하루에 불과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일년 내내 방이 빌 날이 없다. 

집주인 구태균 씨는 “일본어 관광통역사로 40년 동안 일하며 경험한 호텔 서비스를 홈스테이에 접목시켰다”며 “한국에도 저렴하지만 특급호텔 못지않은 숙소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주인의 노력이 빛을 봤다. 가로수길 홈스테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광공사로부터 우수 인증을 받았고, 숙박 공유 사이트에서는 투숙객 평가가 100% 만점이어야만 자격이 주어지는 ‘슈퍼 호스트’에 등극했다. 가로수길 홈스테이는 여성 전용으로 운영된다. 객실은 트윈룸 2개이며 그중 한 곳은 별도 화장실과 욕실을 갖추고 있다. 최대 3인까지 투숙 가능하다.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18길 14-12, 우찬아파트 702호 
위치 : 압구정역에서 도보 10분 
전화번호 : 010-3718-5743 
홈페이지 : www.facebook.com/100002176412589 
가격대 : 6만5,000원~, 조식 포함




남산 아래 운치 좋은 유럽풍 민박 
명동 게스트 하우스 꼬모


명동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1번 출구로 나와 3분만 걸으면, 게스트하우스 꼬모가 보인다. 명동 쇼핑가 건너편, 남산으로 향하는 언덕길 초입에 위치하며 공항버스 정류장, 투어버스 정류장 역시 도보 3분 거리다. 남산타워 케이블카 승강장까지도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히 닿는다. 귀한 여행 시간을 여러모로 단축시켜 주는 위치다. 

꼬모(Como)라는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호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동명의 이탈리아 도시에서 따왔다. 그래서일까. 파스텔 색깔로 칠한 외관, 유화 액자를 걸어 놓은 소박한 로비, 작지만 포근한 방이 꼭 이탈리아의 시골 민박 같다. 도미토리 객실은 없고, 싱글룸, 트윈룸, 더블룸까지 총 23개의 객실을 갖췄으며, 모두 화장실이 갖춰진 독립 공간이다. 트윈룸의 경우 침대가 넓어 4인까지 투숙 가능하다. 어린아이를 대동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트윈룸을, 나 홀로 쇼핑족이라면 싱글룸을 추천한다. 

꼬모만의 특별한 공간은 5층 테라스다. 서울이라고 쓰인 스펠링 팻말 너머로 옹기종기 모인 주택가와 남산 타워가 보인다. 푸릇푸릇한 인조 잔디 위에 하얀 라탄 그네를 두어서 작지만 제법 운치가 있다. 사람 없는 낮에는 라탄 그네 위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야경을 즐기며 맥주잔을 마주치기 좋다. 1층 로비에서는 종종 영화나 공연, 경기 상영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큰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투숙객이 모두 모여 왁자지껄하게 밤을 보낸다. 외국인 친구들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꼬모를 찾아보자.  

주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 24길 12
위치 : 명동역에서 도보 1분 
전화번호 : 02-755-5437 
홈페이지 : mdguesthouse.com  
가격대 : 6만원~, 조식 포함 




달달하고 깔끔한 잠자리 
미니호텔 달콤


미니호텔 달콤은 게스트하우스의 달달함과 호텔의 깔끔함을 모두 갖춘 숙소다. 넓은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친구를 사귀기 좋을 뿐만 아니라 호텔 부럽지 않은 깨끗한 침구를 갖추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위치도 강점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쇼핑의 메카 동대문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2호선 신당역과 1호선 동대문,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가까워 서울 중심가를 여행하기 편리하다. 동대문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미니호텔 달콤은 한옥 두 채를 터서 리노베이션했다. 지붕을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서까래를 볼 수 있다. 호텔 곳곳에 전통 한지로 만든 등이 있어, 편안함을 안겨준다. 윤윤경 매니저는 “우리가 한국의 이미지”라며 “편리함과 함께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골 고객이 많은 것도 미니호텔 달콤의 자랑이다. 50여 개국을 여행한 매니저를 비롯해 워킹홀리데이로 홍콩과 중국에서 온 스텝이 있어, 중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다. 홈페이지도 여행자 눈높이에 맞게 꼼꼼하게 꾸며 놓았다. 

객실 내부는 겨자색이나 파랑색 등 파스텔 톤 색으로, 생기 있는 느낌을 준다. 창문은 한옥에서 쓰는 창틀을 이용해, 전통적인 분위기를 더 했다. 모든 객실은 넉넉한 침대에 평면 케이블TV와 냉장고, 전기 주전자 등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싱글 룸과 더블 룸, 트리플 룸이 있는데, 트리플 룸이 독특하다. 디럭스 룸과 스탠더드 룸으로 나뉘어 있는데, 디럭스 룸은 복층으로 만들어져 가족 여행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싱글 침대 3개로 구성된 스탠더드 룸은 친구 셋이 여행할 때 안성맞춤이다. 네 명 이상 묵을 때는 커넥션 룸을 이용할 수 있다. 트윈 룸과 더블 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객실 사이에 통하는 문을 열어놓으면 한 집처럼 드나들 수 있다. 외국에서 친구가 온다면, 복층에 함께 묵으며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숙소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8길 26-3
위치 : 지하철 동대문역 도보 3분
전화번호 : 02-744-2299
홈페이지 : www.hoteldalkom.com
가격대 : 1인실 7~8만원, 2인실 9~10만원, 3인실 12~14만원. 조식 포함. 할인 행사를 자주 한다.



글 도선미 Travie Writer, 사진 이성균 기자

매거진의 이전글 맥주의 도시 칭다오의 대표 호텔, 더 랄루 칭다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