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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r 05. 2018

트래비 2018년 3월호에는
어떤 여행이 담겨있을까?

일본 오사카 ⓟ추종덕(Raycat)


EDITOR'S LETTER

길진 않았지만 꽤 쏠쏠했던 설 명절도 지나고 나니 더 이상 ‘올해 계획’을 유예할 핑계가 사라졌습니다. 책을 내 볼까 했습니다. “여행보다 글이 좋았다!” 뭐 이런 내용으로요. 거짓말 같지만 진심입니다. 슬그머니 여행 기록의 중요성을 설파해 보고도 싶었습니다. 기록하지 않는 여행은 쉬이 휘발되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믿었던 출판사 후배에게 정곡을 찔렸습니다. “언니, 여행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언니 주변에만 많은 거라고!”

생각해 보니 그가 옳습니다. 여행작가, 여행기자, 여행업 종사자 등등 제 주변에는 온통 여행 많이 한 사람과 여행 많이 하고 싶은 사람뿐이니까요. 말하자면 여행 참 많이 한 우물 안 개구리가 저였습니다. 근데 어쩝니까. 이 개구리들이 좋은 것을요. 고백컨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여행을 기록하려는 사람들이 더 좋습니다. 

평창올림픽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다른 인종, 문화, 국가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지를요. 여행하는 개구리들의 장점은 적어도 ‘자신이 우물 안에 살고 있음’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록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자신이 경험하고 온 또 다른 우물을 알고, 기억하고, 알리고 싶은 거죠. 그러면서 티와 검불이 골라질 겁니다. 팩트가 아닌 것, 왜곡된 것, 치우친 것, 과장된 것을 까부르는 반복된 키질이 결국 좋은 기록이 됩니다. 

여행이 기지개를 펴는 춘삼월입니다. 우물 안이 시끌시끌합니다. 여행하는 개구리들도 도약하는 시절이 왔습니다. 저희 집도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여행 계획을 짰지요. 경칩 전에 항공권을 예매해 볼 생각입니다. 스타 셰프들도, 스타 에디터들도 모두 좋아하는 오사카가 어떨지 생각 중입니다. 혹시 오사카의 어느 맛집에서 마주친다면 ‘개골개골’ 인사해 주세요. <트래비> 독자는 정중히 모시겠습니다. 

P.S. 출판 계획은 보류 중입니다. 후배는 여행 말고 일상 에세이를 써 달라고 했습니다. 일상 에세이라니, 그게 뭘까요? 그래서 요즘 일상이라는 우물을 파는 중입니다. 격하게 삽질 중입니다. 

<트래비> 팀장 천소현 

March  2018  vol.313

22 Special Story  
끝없는 맛의 길 오사카 
오사카의 맛은 난바와 우메다에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이번 오사카 여행은 네이버 스타에디터와 함께 새로운 맛을 발견한 여정이었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 오사카시를 중심으로 히라카타시, 타카츠키시 등 주변 지역의 숨겨진 맛도 속속들이 찾았습니다. 강이 흐르는 기타하마에서 애프터눈 티를, 오사카사야마시에서는 거친 메밀이 인상적인 오리소바를, 히라카타에서는 그 지역의 맛이 담긴 근사한 한 끼를, 미노에서는 ‘진짜’ 커피를 마셨습니다. 깊이 들여다볼수록 끝이 없는 오사카의 맛의 길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44 Japan 오사카로 간 셰프들  
벌써 여러 번째다. 레이먼 킴 셰프, 정호영 셰프, 최갑수 작가와 동행한 오사카 여행 말이다. 그들의 ‘먹방’은 단짠(달고 짠) 미사여구가 아니라 담백한 언어들로 쓰였다. 감칠맛이 난다.  

50 Indonesia 족자카르타 천년 역사 여행 
1,000년의 비밀을 품은 보로부두르 사원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힌두사원인 프람바난까지, 족자카르타는 우리로 치면 경주 같은 도시다. 대통령제지만 왕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86 해남 해남을 여행할 7가지 이유 
상다리 부러지는 남도 밥상에 맛이 예술인 막걸리, 윤선도가 사랑했던 숲 등. 해남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7가지로 추렸지만, 그 이유들에서 파생되는 가지는 수도 없이 많다. 
 

92 China 낯설고도 친근한 저장성 
이름부터 생소했던 저장성에는 당나라나 장제스처럼 익히 들어 본 역사가 숨어 있었다. 물론 그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온 건, 곳곳에 묻은 따스한 인간미였다.  

98 Japan 시사에 홀려 오키나와 
사자를 닮았지만 사자는 아닌 상상 속의 동물, ‘시사’를 따라 여행했다. 캐리어도, 두툼한 겨울코트도 걱정 없는 ‘핸즈프리관광’으로 더욱 날렵하게 그를 쫓을 수 있었다.  

114 USA ‘진짜’ 오프로드 드라이빙 
눈앞에 잘 닦인 길이 있음에도, 가끔은 그 길을 벗어나고 싶다. 미 서부의 황야는 그런 일탈을 위한 최상의 조건이었고, 진정한 오프로드 레이서의 꿈을 이뤘다.  

60 interview 서른 살, 300일간 요가 여행   
요가를 시작한 지 10년째 되던 해, 그녀는 만 30살이었다. 10x30=300일, 요가 매트와 함께 세계를 떠돌다 온 예슬씨의 이야기에는 잔잔한 울림이 있었다.    

66 resport 코사무이 리조트를 평정하다  
이달에 오픈하는 리츠칼튼 코사무이는 ‘와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리조트다.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풀 빌라로 차별화에 성공했고, 7가지 식도락과 다양한 액티비티로 리조트계를 평정했다.   
 

68 stay 인천공항 대신 한옥  
인천을 공항으로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멋에 주인장의 애정이 더해진 이 한옥들에 묵는 순간, 인천은 통로가 아닌 목적지가 될 것이다.  


70 feature Shall We Share? 
집, 차, 카메라 등 무엇이든 척척 빌려 쓰는 공유경제의 시대. 면허는 있지만 차는 없는 1인 가구족 기자가 ‘셰어링’의 세계를 구석구석 탐닉했다.   
  


74 gallery ‘쿵’ 하고 오로라가 떨어진 날 
아이슬란드에서는 매일 ‘심쿵’했었다. 오로라 때문이다. 실제로 강력한 오로라가 나타나면 ‘쿵’ 하는 소리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사진만 봐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108 report A350이 뜬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며 찬사를 받던 A380의 시대가 저물고, 언젠가부터 항공사들은 너도나도 A350을 탐내고 있단다.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12  editor’s letter 
14  gracias 
16  event 희망여행 독자기자 모집 
17  campaign 하나투어 희망여행 
18  essay 김서령의 우주여행 
19  resort 파크로쉬 리조트 & 웰니스 
20  calendar 3월 여행 달력 
48  airline 루프트한자의 새 단장 
58   cruise 크루즈 저렴하게 예약하기 

59   art 3월, 홍콩은 예술 

82   airbnb 아이슬란드 꿈의 숙소 
84   stay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 

104   traveller 캐나다 끝.발.원정대 

110  airline 8시간 먼저 만난 하와이 
118  dining 아보카도의 모든 것 
122 news 컬처·북·여행 
125 health 관절 친화적 자세 
126 gift 정기구독자 선물 
127 traviest <트래비> 2월호 review 
128 recent travel 필리핀 원정대 
130 talk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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