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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pr 03. 2018

오사카만 아는 분들께 추천하는
오사카 근교 맛집 8곳

오사카부는 32개 시와 10개 정, 1개의 촌으로 구성된다.
인구는 883만명.

우리가 잘 아는 오사카시외에 미노시, 타카츠키시, 히라카타시 등도 여행지로 유명하다.

여행과 미식을 모두 만족시키는 오사카 근교 맛집 8곳을 소개한다.


HIRAKATA 

Essential of Japan 롤케이크 맛집
레포데미디(Repos de Midi)

바쁜 현대인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은 히라카타를 택했고, 탁월한 선택이 됐다. 150년 된 옛 민가를 개조한 카페 겸 생활 잡화점 레포데미디의 이야기다. 흔한 미닫이 문이지만 삐거덕거리며 둔탁하게 열리는 모양새가 오랜 세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낭만이 흐른다. 레포데미디는 옛 마을에서 볼 법한 조용하고 느긋한 가게다. 

150년 넘은 민가의 고즈넉함이 느껴지는 레포데미디

이곳은 ‘의, 식, 주’를 기반으로 하는 잡화점이다. 옷, 가방, 그릇, 가구, 주방용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 있는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물품은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 무해한 것들로 채우려 노력한다. 자연친화적인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주인장의 취향 덕분이다. 여러 물건 중 주목해야 할 것은 직접 만든 천연 비누다.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서 먹어도 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 시어버터, 쌀, 알로에, 머드, 라벤더, 숯, 해조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비누는 카렌듈라 비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꽃잎을 여닫기 때문에 태양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카렌듈라는 피부 미용에 좋기로 유명하다. 카렌듈라 꽃잎을 말려 올리브 오일과 아보카도 오일을 혼합해 만든 카렌듈라 비누는 은은하게 향이 퍼져 세안용 비누로 적합하다. 

일본의 정수가 담긴 음식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니 일본에 온 게 실감난다

먹거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피와 함께 6가지 종류의 롤케이크를 맛보는 세트 메뉴가 카페의 대표 메뉴로 테마는 ‘화’다. 화(和, wa)는 일본어로 ‘와’로 발음하며 ‘일본’, ‘일본답다’, ‘일본다운 것’을 의미한다. 보기만 해도 일본답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하고, 쌀가루의 함유량이 높아 소화가 잘 되는 건강한 케이크다. 
  
그중에서도 손이 먼저 가는 케이크는 지역에서 생산된 미소(된장)를 사용한 미소 초콜릿 케이크와 치즈케이크 밑에 흑임자를 섞어 놓은 흑임자 치즈케이크다. 또 양봉으로 유명한 카타노 지역에서 직접 공수한 꿀로 만든 꿀 롤케이크는 가게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메뉴로 독특하게 크림뿐 아니라 반죽에도 꿀이 들어간다. 

주소: 10-12 Tsutsumich., Hirakata-shi, Osaka-fu  

전화: +81 72 843 1525   
오픈: 11:00~18:00, 월요일 휴무   
가격: 롤케이크 200엔(개당), 음료 350~450엔   
홈페이지: www.repos-de.com 




지역의 맛이 담긴 건강한 한 끼 
소우소우(草々徒)


일본 느낌 한껏 풍기는 기찻길과 시선을 끄는 오래된 절을 지난다. 레포데미디의 자매점 소우소우로 향하는 길목은 소우소우의 분위기와 꼭 닮았다. 산으로 향하는 길처럼 좁다랗고 경사진 골목을 따라 걸으면 주위를 둘러싼 울창한 나무들이 반긴다. 마치 어린 시절 시골 친척집을 방문하는 기분이다. 소우소우 역시 80년 된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만든 카페 겸 식당이다. 레포데미디와 비슷하게 어둑한 공간이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사롭다. 

시골 친척집 같이 포근한 소우소우

소우소우는 레포데미디와 마찬가지로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를 최대한 지역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활동으로 우리의 신토불이와도 통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일본인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뿐 아니라 지산지소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직접 만든 미소와 지역에서 나는 제철 야채, 그리고 가마솥에서 한 밥까지. 건강한 재료와 적절한 조리법을 통해 건강한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 소우소우가 지향하는 목표다. 

이곳은 시간제로 런치와 디너를 운영하는데 야채를 중심으로 30종류의 식재료를 사용한 런치메뉴가 특히 인기가 좋다. 그중 연근, 팽이, 버섯, 콩 등이 들어간 함박스테이크는 부드러운 고기 패티에 여러 채소가 들어가 씹는 맛이 풍부하다. 디너로는 파스타와 와인을 즐길 수 있고, 예약제로 운영된다. 
 

원 플레이트 런치 메뉴.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주소: 1-18 Hirakata Motomachi, Hirakata-shi, Osaka-fu  
전화: +81 72 846 2811   
오픈: 런치 11:00~15:00 / 디너 17:00~22:00, 월요일 휴무(일요일은 런치만)   
가격: 런치 세트 4종 1.000엔, 어린이 런치 세트 560엔   
홈페이지: www.repos-de.com/sousou_cafe.html 

글 복토끼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TAKATSUKI   

카페에 빠지는 시간, 단 10초 
6+e United Cafe 
ユナイテッドカフェ

먹는 걸 즐기고 여행을 사랑하며 디자인을 업으로 삼았던 테라 모토 에리. 그녀는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 감동하는 이유로 모양과 맛 두 가지를 꼽는다. 그리고 바란다. 손님들이 식사 전에는 식재료와 플레이팅에 감동하고, 식사 후에는 음식 맛에 감동하기를. 그것도 단 10초 만에. 

창가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시다

그녀는 2013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6+e United Cafe를 오픈했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으며 느꼈던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그 마음이 통한 걸까. 5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벌써 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다른 테마의 자매 카페도 활발하게 손님을 받고 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하고 달달한 캔디 벌룬 팬케이크

유나이티드 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팬케이크. 특히 캔디 벌룬 팬케이크는 10초 만에 모양과 맛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던 그녀의 말을 확인시켜 주는 대표 메뉴다. 
  
캔디 벌룬 팬케이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오이리다. 오이리는 일본 카가와현의 전통과자로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솜털로 뒤덮인 작은 공 모양으로 파스텔 톤의 색상 덕분에 밝고 귀여운 것이 자꾸만 손으로 집고 싶다. 주재료는 쌀인데 껍질이 얇고 속이 비어 있어 부드럽고, 입 안에 넣는 순간 혀에서 녹아내리는 게 꼭 솜사탕 같다. 
  
주문이 들어와야 굽기 시작하는 서로 다른 크기의 팬케이크 위로 직접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소다, 톡톡 튀는 식감이 매력적인 라무네 크림을 올려 완성한다. 발랄한 외관만큼 팬케이크의 맛도 상큼하다. 캔디 벌룬 팬케이크와 카페의 분위기를 접하는 순간, 이곳에 홀딱 빠져들 수밖에 없다. 

여행지에서 먹는 감동스러운 식사 한 끼. 테라 모토 에리는 그녀가 추구하는 ‘감동’을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맛을 보고,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만든 가구들로 꾸며진 내부


주소: 1 Chome-15-15 Akutagawacho, Takatsuki-shi, Osaka-fu  
전화: +81 70 5431 1440   
오픈: 11:00~18:00, 일요일 휴무   
가격: 사과 & 화이트 초콜릿 팬케이크 1,200엔, 캔디 발룬 팬케이크 1,200엔   
홈페이지: www.6e-united-cafe.com 
 



NOSE 

소박한 오사카, 상상은 해봤니 
사토드토(里づと)

오사카 시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린다. 글리코상이 그려진 대형 간판으로 기억되는 도톤보리강과 그 주변의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낮은 능선이 끝없이 이어지고 사이사이 논과 밭 그리고 작은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곳, ‘노세’다. 오사카의 지붕이라 불리는 노세는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찾는 곳이라더니 과연 그럴 만하다. 한 일본인이 노세를 두고 ‘오사카의 티베트’라 말했던 걸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오사카의 강원도, 노세. 

평화롭고 아름다운 노세의 자연과 어우러진 사토드토

아름다운 노세의 자연 속에 둘러싸인 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 사토드토는 카페 겸 아트 갤러리다. 사토드토 사장 부부는 오래된 민가를 개조하여 본인들의 취향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을 마련했다. 서양보다는 일본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다는 부부의 바람대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일본 소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빠트릴 수 없는 일본의 화과자와 말차

논과 산으로 뒤덮인 창문 밖 풍경을 보고 있자니 노세에 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가게 창문으로 보이는 논에서 사장님이 직접 벼농사를 하고, 그곳에서 재배한 쌀로 밥을 짓고, 기타 농작물과 야채도 지역에서 나는 것을 사용한다. 그뿐 아니라 계절과자가 포함된 말차세트, 농약을 쓰지 않은 오가닉 차와 과일 주스, 그리고 지역에서 유명한 탄산음료까지 노세의 식재료를 폭 넓게 이용한다. 특히 유명한 메뉴는 계절 야채가 듬뿍 들어간 런치 플레이트다. 유기농으로 만든 식사가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고 맛도 으뜸이다. 

지역 아티스트와 상생하는 사토드토

또한 주인장은 어려서부터 배운 다도와 평소 좋아하는 잡화를 한공간에 집약했다. 의류, 컵, 엽서, 잼 등 가게를 가득 채운 잡화는 지역 아티스트가 만드는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고 비정기적으로 주변 상인이나 아티스트가 직접 방문해 판매하기도 한다. 마을 상가와 농가 그리고 아티스트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상생하는 모습이야말로 사토드토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주소: 224 Morigami, Nose-cho, Toyono-gun, Osaka-fu 
전화: +81 72 743 0578  
오픈: 10:00~18:00, 월·화요일 휴무  
가격: 말차 세트 730엔, 런치플레이트 1,500엔, 샌드위치 750엔  
홈페이지: satoduto.com 

글 복토끼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MINOH 

밤늦게까지 쉬다 가  
노이 카페(Neu Cafe)

주택가의 골목길. 넝쿨로 뒤덮인 카페로 들어서자 소프트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고풍스럽고, 앤티크한 느낌의 장식장, 작은 소품들과 테이블, 소파가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통일성을 잃지 않고 공간에 녹아든다. 듬성듬성 짙은 노란 빛 스탠드도 무드를 더한다. 
  

넝쿨로 뒤덮인 노이 카페

사장님이 유럽에서 직접 사 온 가구들로 꾸몄다고. 그래서일까, 노이 카페에 있으면 유럽 작은 도시, 특히 인적 드문 골목길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온 것처럼 설레고 두근거린다. 여기에 푹신하고 넓은 소파가 두근거림에 나른함마저 주니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늦은 시간까지 소파에 기대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서 책을 읽으며 쉬고 싶기도 한 곳. 야심한 시간까지 운영한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고풍스럽고 앤티크한 느낌의 카페를 닮은 비터 모카 라떼

카페를 감싸는 분위기와는 달리 음료는 상큼하다. 특히 다양한 콩피튀르(Confiture)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콩피튀르는 설탕절임, 잼의 프랑스어로 보통 과일의 보존을 위해 설탕이나 식초 등을 넣고 만드는 절임을 말한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조화를 이룬 단호박 타르트와 다크 초코 프레시 바나나

대부분의 콩피튀르가 과일에 한정된 것에 비해 이곳은 복숭아나 시트러스 같은 과일 종류부터 초콜릿과 레어 치즈까지 다양한 종류로 콩피튀르를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다크 초코 프레시 바나나를 먹는다면 초콜릿으로 만든 콩피튀르를, 화이트 피치 소다를 주문하면 베리로 만든 콩피튀르를 보게 될 것이다. 그 외 시즌별로 바뀌는 점심메뉴가 인기를 끌고, 카레와 파스타 등 식사, 케이크 및 수제 쿠키 등 디저트까지 다채로워 하루의 어느 때 방문해도 괜찮다.  

주소: 3 Chome-6-40 Senbanishi, Minoh-shi, Osaka-fu   
전화: +81 72 796 3751   
오픈: 11:00~24:00, 연중무휴   
가격: 비터 모카 라떼 650엔, 화이트 피치 소다 680엔, 다크 초코 프레시 바나나 750엔   
홈페이지: www.neu-cafe.com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진짜 커피 
카페 마틴 (Cafe Matin)

커피는 사람들의 삶에 깃들어 시간의 풍요로움을 선사해 준다. 카페 마틴이 생각하는 커피다. 이곳을 단순히 커피 전문점이라는 딱딱한 말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만드는 진짜 커피가 있기 때문이다. 

건물 밖까지 퍼져 있는 커피 향의 정체

비슷해 보이는 건물을 지나 3층에 있는 카페 마틴을 찾는 일은 어렵지만 걱정하지 말자. 1층부터 나는 커피 냄새가 길을 안내할 테니. 3층에 도착하면 코끝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커피 향. 넓은 카페에 하얀색 생 원두가 자루째 쌓여 있고 로스팅과 분쇄에 사용하는 기계들이 나름의 규칙을 갖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세련된 내부에 화분으로 싱그러움을 더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커피 공장 안에 들어온 느낌을 선사한다.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입구와 달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근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곳곳에 벽난로가 있고 옅은 핑크빛 커튼으로 살짝 가려진 창가 자리에는 살며시 햇빛이 드나든다. 날씨가 좋은 날엔 미노나 노세의 산도 볼 수 있다고. 작은 공간에서나 느낄 법한 여유를 넓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게 카페 마틴의 장점. 게다가 맛있는 커피까지 있으니 이 공간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진짜 커피는 감동 그 자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직접 로스팅한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원두의 상세한 설명과 원산지를 표기한 지도가 있고 각 커피마다 단맛과 신맛 그리고 농도를 알기 쉽게 표기해 놓았다. 자신에게 알맞은 커피를 찾아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혹 원두를 즐기지 않는다면 커피젤리 라떼를 추천한다.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층을 이룬 라떼에 푸딩 식감의 커피 젤리가 들어간 음료인데 빨대에 올라오는 젤리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전에는 토스트와 커피를 묶은 모닝 세트, 점심에는 버터 치킨 카레 등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니 원두커피와 다양한 메뉴를 함께 경험해 보자. 직접 로스팅한 원두는 구매도 가능하니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주소: 1 Chome-2-20 Senbahigashi, Mino-shi, Osaka-fu 
전화: +81 72 726 2266 
오픈: 08:00~19:00, 세 번째주 목요일 휴무 
가격: 커피젤리 라떼 650엔, 원두커피 470~620엔 
홈페이지: matin-coffee.com

글 복토끼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OSAKASAYAMA 

순도 100% 메밀의 거친 맛 
아이(藍)

오사카 남부에서 빛을 내고 있는 소바 식당을 향해 달려간다. 오사카 시내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오사카사야마시는 조용한 주거 지역이다.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곳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한껏 풍긴다. 아침 일찍 도착하니 이제야 막 문을 열기 시작하는 과일가게, 미용실, 세탁소 등이 여행객에게는 그저 신기하게 다가온다.  

가정집을 개조한 소바 식당

오사카사야마시의 소바 집 ‘아이’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1층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선 순간 일본 가정에 들어온 것처럼 석유 난로 특유의 냄새가 도리어 정겹게 느껴진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안주인은 에도시대의 두루마리 서신처럼 생긴 메뉴판을 가져다주며 메뉴를 설명해 준다.

쯔유를 부어 먹는 텐푸라 붓카게 소바

대표 메뉴는 단연 소바. 메밀 100%로 만든 소바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자루 소바부터 소바 위에 튀김을 얹고, 쯔유를 부어 먹는 텐푸라 붓카게 소바, 오리고기를 넣은 따뜻한 쯔유에 면을 담가 먹는 카모소바까지. 여기에 전채 요리로 따뜻한 계란말이를 추가한다.  

두꺼운 계란 지단은 가다랑어포 육수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아 순수한 계란 맛이 난다. 뒤이어 소바가 나오는 것으로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한다. 향과 풍미를 중시하는 소바는 밀가루와 메밀의 배합에 따라 면의 식감과 구수한 정도가 달라진다. 작은 변화로 큰 차이가 만들어지는 음식이라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아이에서는 메밀 100%로 면을 만들고, 거뭇한 점이 보이는 게 껍질까지 쓰는 것 같다. 우선 면의 맛을 보니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거친 식감이 혀를 통해 전해진다. 살짝 뭉툭한 느낌이 나고 단단한 것이 메밀밭 자체를 입 안에 담은 기분이다. 게다가 어찌나 구수한지 쯔유를 찍지 않아도 하나의 요리라 부를 만하다. 
  
주소: 2 Chome-13-11 Onodai, Osakasayama-shi, Osaka-fu   
전화: +81 72 368 1982   
오픈: 월~토요일 11:30~14:30, 17:30~20:00, 수요일 휴무   
가격: 자루소바 840엔, 카모소바 1,260엔, 텐푸라 붓카게소바 1,260엔, 타마고야끼 700엔 

글 Raycat 사진 이성균 기자




초록과 커피 향이 가득한 북카페 
팔넷(PALNET)

사야마시에서 두 번째로 만날 곳은 310번 국도변을 따라 가야 한다. 이내 도착한 팔넷이라는 북카페는 다양한 일본의 서적, 잡화와 카페가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팔넷은 오사카 지역에 한정된 프랜차이즈로 시내에 있는 지점은 서점으로만 운영되고, Book & Cafe PALNET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사야마점과 사카이시에 있는 벨마쥬점뿐이다. 
 

책과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의 쉼을 채워 보자

서점 안에 있는 카페라고 디저트와 음료가 부족하지는 않다. 식문화가 발달한 일본인만큼 외진 곳에 있는 카페마저도 자신만의 색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카페는 통밀을 사용한 빵으로 햄버거를 만들고, 계절 과일을 얹은 푸딩, 티라미슈, 다양한 토핑을 곁들인 프렌치 토스트가 별미다. 프렌치 토스트는 부드러운 식감에 새콤한 딸기와 생크림이 어우러져 달콤함을 채워 준다. 서점에서 책을 읽고, 초록이 가득한 카페에 앉는 것으로 휴일의 쉼을 채워도 좋다.   

화려한 색감의 베리가 올라간 프렌치 토스트


주소: 7 Chome-7-1175 Kuminoki, Osakasayama-shi, Osaka-fu   
전화: +81 72 365 5660   
오픈: 10:00~24:00, 연중무휴   
가격: 유린기 세트 780엔(점심 한정), 햄버거 세트 730엔(점심 한정), 프렌치 토스트 780엔, 호지차 쉐이크 680엔   
홈페이지: palnet.co.jp 
  
글 Raycat 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오사카관광국 osaka-info.jp/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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