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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May 02. 2018

여대생 3인방의 역사 & 문화 여행

진주, 하동,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여행

#우리, 여행 가자 #취준생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이십대 초반과 중반. 그 경계에서 우리는 진주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누군가가 “인생은 한 권의 책이고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는 것과 같다”고 했던가? 경계에 선 우리에게는 그 다음 페이지로의 전환이 절실했으므로.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진주성

2박 3일 진주·하동·전주 경비(3인 기준) 
총 29만1,350원


DAY 1 
동서울▶진주(고속버스) 60,900원 
마트에서 장보기 12,700원 
진주성 입장료 6,000원 
저녁 치킨 21,500원 
진주성▶숙소(택시) 3,800원 


DAY 2 
진주▶하동시외버스터미널 15,000원 
하동시외버스터미널▶최참판댁 5,100원 
최참판댁 입장료 6,000원 
최참판댁 내 카페 7,500원 
최참판댁▶하동시외버스터미널 5,100원 
하동▶진주 15,000원 


DAY 3
진주▶전주 29,400원 
전주 초코파이 카페 29,600원 
전주▶집 47,500원 
시내버스 이용 26,250원 





DAY 1. 조금 술렁였던 첫날의 진주  


글 : 허은


느지막이 일어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세 사람 모두에게, 오전 10시 차를 타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의지가 우리를 제 시간에 동서울터미널에 데려다 놓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버스에 타자마자 찜통에 들어간 미나리처럼 숨이 죽어 자고, 자고 또 잤다. 그렇게 비몽사몽 몇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고 나자 진주에 도착해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서 진주성으로 향했다. 걷는 길은 완만했지만 겨울 바람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다. 

측석루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진주성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 덕에 우리는 남강의 풍광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었다. 겨울의 진주성은 다가올 봄을 기대하게 하는 곳이었다. 진주성은 1970년 당시 복원사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에 당시의 성과 완전히 똑같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모든 파란을 거친 곳을 그 순간 우리만이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술렁였다. 





DAY 2. 씁쓸함, 연민 그리고 감사함  


글 : 민은경


초행길에 오른 여행자는 대중교통에서 긴장을 늦을 수가 없다. 하지만 하동에서는 안내 도우미가 같이 탑승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라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준다. 또한, 창밖으로 운무로 덮인 한 점의 수묵화 같은 지리산 자락과 은빛으로 빛나는 섬진강을 감상할 수 있다.

최참판댁은 <토지>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이의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을 재현한 곳이다. 잘 갖춰진 주차장을 지나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100년 전 과거의 터전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뜰 안에 연못이 있는 최참판댁과 올라올 때 만난 서서방네 초가집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빈부격차에 따라 삶의 터전이 확연하게 차이 난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박경리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은 세 곳에 있지만, 작가의 인생에서 토지는 뗄 수 없는 존재이기에 평사리에 있는 문학관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느껴졌다. 여기서 그의 일생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멋진 글을 쓰는 작가도 사전을 가까이하는데 몇 자 모르면서 사전을 멀리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에 문학을 했으며 훌륭한 작가가 되느니보다 차라리 인간으로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그의 비극적인 생애에 연민을 느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의 슬픔과 고통이 있었기에 예술로 승화된 걸작을 만나는 즐거움을 얻었다. 





DAY 3. 전주에서 한적하게, 운치 있게 


글 : 서승연


새벽 일찍 일어나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진주에서 전주로 출발했다. 전주에 도착할 때쯤 차창 밖에서는 팝콘 같은 눈이 오고 있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전주 한옥마을로 갈 수 있는 버스를 탔다. 우리가 탄 1000번 버스는 동물원도 가는 버스인 만큼 빨간색에 동물원 테마로 꾸며진 버스였다. 전주 한옥마을 입구에는 전동성당과 경기전이 있다.

눈이 와서 한옥의 기와 위와 돌길의 돌 사이사이에 눈이 쌓인 모습이 운치 있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한복을 빌려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차 없는 거리는 한적하게 걷기 좋았다. 따듯한 봄에 온다면 예쁜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 찍으며 걷기 좋을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 내에는 최명희 문학관이 있다. 문학관 안에는 그녀의 대표 작품 <혼불>과 그녀의 문학 일생이 소개되어 있다. 그녀는 난소암 투병 중에도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마지막 권을 쓰고, 세상을 떠났다. 문학관 내에는 원고지에 <혼불>을 필사해 볼 수 있는 체험칸이 마련되어 있어 필사 체험을 통해 작가의 혼과 섬세한 서체를 느껴 볼 수 있다. 



글 허은, 민은경, 서승연

취재협조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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