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부지런히 전국의 브루어리를 다녔던 그녀가 돌아왔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서 ‘번외편’으로.
쉽고 가볍게 올라탄 여정이지만 그 농도는 짙고 거품은 여전히 풍성하다.
스트레스를 쏘아 올려라!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THE SATELLITE BREWING COMPANY
1만1,000여 개의 기업이 자리하고 하루 평균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그곳에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가 있다. 위성SATELLITE이라는 이름에는 최고의 맥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서 나아가 우주로까지 진출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고. 대한민국 최초 수출단지인 구로수출공업단지로 시작해 IT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한 가산디지털단지와 그런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의 맥주는 춘경 바이젠, 레드 세종, 망고 에일, 드라이 홉 라거 총 4가지. 춘경 바이젠Choonkyung Weizen(ABV 5.0%)은 스텝 매싱Step Mashing(차를 우려 내듯 거름망을 이용하는 당화 방법)으로 만든 맥주로 바이젠 특유의 향이 달달한 바나나 향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레드 세종Red Saison(ABV 6.2%)은 캐러멜 맥아를 이용한 묵직한 세종 스타일로 진한 훈연 향이 나며, 망고 에일Mango Ale(ABV 5.9%)은 망고 원액이 첨가된 에일로 어릴 적 씹던 과일 껌처럼 상큼한 맥주다. 드라이 홉 라거Hop Lager(ABV 5.2%)는 라거의 일종이지만 드라이 홉핑(완제 전 홉을 첨가해 향을 더하는 작업) 과정을 거쳐 라거의 가벼움에 홉의 청량함까지 구현해 냈다.
‘김대리는 괴로워’, ‘퇴근 말고 술근’, ‘온화한 상사 스타우트’ 등등.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는 곧 맥주에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별칭을 붙일 예정이다. 잘근잘근 회사 스트레스를 씹어 날려버리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은 퇴근길이라면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로 향해 보자. 맥주 한 잔으로 훅 쏘아 올린 스트레스는 어느새 위성이 되어, 멀리멀리 저 우주로 사라질 지도 모르니까.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9길 56 코오롱테크노벨리 105호
월~금요일 11:00~23:00, 토요일 17:00~23:00(일요일 휴무)
02 852 1550
인스타그램 thesatellitebrewingcompany
모두가 빠져드는 밀실 맥주
칼리가리 브루잉CALIGARI BREWING
독일 표현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흑백 무성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에서 영감을 받은 브루펍. 예사롭지 않은 감각의 칼리가리 브루잉은 영화학도 출신 박지훈 대표의 작품이다. 괴기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영화 속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처럼 칼리가리 브루잉 역시 묘한 중독성이 있다. 분위기도, 맥주 이름 하나도 평범하지 않지만 그 엉뚱한 매력에 자꾸만 발길이 간다. 브루어리가 들어선 자리는 박 대표와 인연이 깊은데, 그가 젊은 시절 즐겨 찾던 나이트클럽 자리에 양조장을 만들었다고. 어두컴컴한 공간에 화려한 조명과 은색 양조 설비가 어우러져 마치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리가리 브루잉에서 양조하는 맥주는 사브작 IPA(ABV 5.8%, IBU 43), 걸 스타우트(ABV 5.8%, IBU 22), 신포우리맥주(America Pale Ale, ABV 5%, IBU 20), 바나나(WEIZEN, ABV 5.0%, IBU 10), 윗웻웻(WIT. WET. WET, ABV 5%, IBU 10), 청보 핀토스(IPA, ABV 6.8%, IBU 55), 닥터필굿(American Pale Ale, ABV 4.8%, IBU 26) 총 7가지다. 특히 브루어리가 위치한 인천 신포동의 이름을 딴 신포우리맥주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페일 에일 스타일로 어떤 음식과도 페어링이 좋아 첫 잔으로 추천한다. 사브작 IPA는 홉 향이 살짝 감돌고 오렌지필의 풍미도 더해져 데일리로 즐기기 좋으며, 윗웻웻은 달달한 바나나향이 인상적인 맥주로 바이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맛이다. 칼리가리 브루잉은 현재 송도본점, 홍대상수점, 삼성점 직영 펍을 운영 중이다.
칼리가리 브루잉
인천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41(해안동 3가)
브루어리 월~금요일 09:00~18:00, 탭룸 월~금요일 17:00~01:00, 토~일요일 17:00~03:00
032 766 0705
www.caligaribrewing.com
장 보고 맥주 마시고 갈래?
까마귀 브루잉KKAMAGUI BREWING
예부터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 언제든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면 재래시장은 맥주는 닮은 구석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둘의 조화가 어색하지 않다. 오산시의 시조市鳥이자 지혜와 용맹의 상징인 까마귀를 마스코트로 한 까마귀 브루잉은 오산오색시장 안에 자리해 있다. 지난 2013년 오산중앙시장을 ‘오산오색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오산시는 문화관광형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수제맥주’라는 콘텐츠를 재래시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청년 소셜 벤처가의 수제맥주 펍 ‘살롱드공공’이 들어서고, 청년 창업 인턴십이 진행되면서 재래시장의 연령대가 한층 젊어졌다. 시장 골목 끝자락에는 상인들과 함께 맥주를 배우고 마실 수 있는 체험형 공방도 있다. ‘장보며 맥주 한 잔 하기’는 그렇게 점차 오산오색시장만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까마귀 브루잉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는 오로라American Pale Ale(ABV 4.6%, IBU 32), 까마귀American Stout(ABV5.3%, IBU 20), 시즌별 맥주로는 코브라American Brown Ale(ABV5.3%, IBU 16), 새해복Weisenbock(ABV6.0%, IBU 23)이 있다. 이중 오로라는 까마귀 브루잉의 대표 맥주로, 20주간 양조 교육을 받은 시장 상인들과 함께 만든 레시피로 탄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시트러스 향과 열대 과일의 풍미가 입 안에 가득 터지는 오로라 맥주의 맛은 마치, 입 안에 정말 오로라가 퍼져 나가는 것 같다.
까마귀 브루잉의 직영 펍인 ‘크로디 CROW:D’ 역시 오색시장 골목 안에 운영되고 있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시장 먹거리를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시장도 열린다. 다가오는 5월과 10월에는 야시장과 맥주의 컬래버레이션, ‘오산 까마귀 야맥축제’도 개최될 예정이라니, 이 또한 노려 볼 만하겠다.
까마귀 브루잉 직영 탭룸 크로디CROW:D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 252, 1층
010 9046 0469
화~일요일 17:00~23:00(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pub_crowd
오산 까마귀 야맥축제 5월11~12일 개최 예정
트래비스트 오윤희는 2017년 지난 한해 <트래비>에 전국 방방곡곡의 브루어리를 소개했다. 그리고 결국 그 여행의 조각들을 모아 올해 4월, 책 <ㅇㅇㅇ>을 출간했다. <트래비>와의 주酒연은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전통주 여행으로 곧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글, 사진 Traviest 오윤희
취재협조 더 쎄를라잇 브루잉 컴퍼니, 칼리가리 브루잉, 까마귀 브루잉
에디터 김예지 기자
7월10일 창간 26주년을 맞이하는 여행신문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해외여행’을 조사합니다.
소비자 해외여행 성향 조사는 여행신문이 200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는 전국 단위의 온라인 소비자 조사입니다.
해외 출국자 2,500만명을 넘어 3,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여행산업은 외형의 성장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주변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여행신문의 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여행 트렌드를 17년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여행신문은 이번 조사와 과거 조사를 종합해 여행업계에서 요긴한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는 7월9일 발행되는 창간 26주년 특집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설문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경품도 증정하오니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경품 당첨의 행운도 누리시기 바랍니다.
설문기간
2018년 6월1일~ 6월28일
당첨자발표
2018년 7월9일 여행신문 지면 및 홈페이지
설문경품
연극 ‘스캔들’ 관람권 15명 (1인2매, 1매당 3만5,000원 상당)
스타벅스 아이스 카페아메리카노 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