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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Aug 01. 2018

두바이로 여행가면 뭘 해야할까?

두바이 대표 액티비티와 가볼만한 곳 8

두바이는 하늘과 바다, 사막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넘친다.  
스케일도 남다른 만큼 짜릿함도 최강. 
스피드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부터  문화체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바다에 꿈을 새긴 두바이 
헬기투어


헬기투어에서는 변화무쌍한 두바이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확한 국명은 아랍에미리트 연합(United Arab Emirates). 아부다비, 두바이 등 7개의 토후국(Emiates)으로 구성된 국가다. 수도인 아부다비가 국토의 80% 정도로 가장 큰 면적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두바이는 경기도의 절반 정도 크기다. 두바이는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중동의 금융 중심지이자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그러나 주요 수입원이었던 석유가 거의 사라진 이후 두바이는 관광 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정하고 인공섬 개발을 통해 전 세계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 헬기 투어를 하기로 했다. 헬기투어는 짜릿한 액티비티일 뿐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 도시가 탄생한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두바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커다한 배는 바다 밑에 매립된 모래를 퍼올려 인공 섬을 만들고 있었다. 야자수 모양의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는 인공 섬 프로젝트 중 가장 작은 규모란다. 인공 섬을 만드는 데는 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오로지 바다의 모래로만 새로운 땅을 건설한다.  

그 많은 사막 모래는 왜 쓰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가이드가 “사막의 모래는 너무나 고와서 건설자재로 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들이 점처럼 모여 있는데 세계 지도 모양이다. 260여 개의 작은 섬을 만들어 두바이 바다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두바이의 상상력과 실행력에 놀라워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핸드폰 작동이 멈춰 버리고 말았다. 두바이 하늘의 뜨거운 열기가 아이폰 작동을 막은 것. 이조차 놀라웠다.    



낭만, 그 이상  
두바이 분수쇼


“분수쇼, 뭐 별거 있겠어?” 하는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분수쇼에서 엑소(EXO)의 파워(Power)를 만난 순간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도 괜히 심장이 쿵쾅거렸다. 전 세계인이 모두 엑소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음악은 매일 매시간 랜덤으로 나오는데 마이클 잭슨이나 안드레아 보첼리 대신 엑소의 음악을 만나니 괜히 뿌듯했다.  


두바이 로맨스의 정점은 두바이 밤을 물들이는 분수쇼다. 운이 좋다면 엑소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  

두바이 분수쇼(Dubai Fountain)는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분수쇼 디자인팀이 직접 참여해 제작했다. 음악에 맞춰 부드럽게 춤추던 물줄기가 150m 높이까지 치솟으며 버즈 칼리파의 허리를 가렸다. 지금 라마단 기간이라 차분했던 두바이는 분수쇼 앞에서 인파로 북적대고 다들 흥에 겨운 표정이다. 분수쇼를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사람들은 아브라를 타고 분수 근처를 오갔다. 하얀 포말이 밤하늘에 퍼지는 모습은 낭만적이다 못해 감동적이기까지. 왜 나는 항상 낭만적인 풍경에 혼자일까? 에라 모르겠다. 동행한 여기자를 와락 껴안았다.  



I CAN FLY 
짚라인을 타고 마천루 사이를 날았다


라마단 기간이라 도시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느낌이다. 신나는 음악도 화려한 쇼도, 선정적인 옷차림도 금지되는 기간이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액티비티는 여전하다. 두바이에서 최고로 짜릿한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짚라인X-Line. 여행 전에 봤던 유튜브 동영상 속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이 짚라인 앞에서 사지를 벌벌 떨고 있었다. “쳇! 유난스럽기는!” 하고 웃어넘겼었다. 그리고 “저는 익스트림 스포츠 완전 좋아해요!”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막상 출발 지점에서 내려다보니 다리가 확 풀리고 말았다. 결국 주저앉아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외국인 여성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포기선언을 하고 말았다. 하필이면. 내 앞에서. 


두바이에서 가장 짜릿한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X-Line 짚라인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순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안전장치로 꽁꽁 매고 출발지점에 엎드렸다. “Are you ready?”에 “I have to be ready”라고 답했다. 내 눈 아래로 마천루와 강, 요트, 도로와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이 소인국처럼 펼쳐졌다. 어지러워 두 눈을 꼭 감은 순간, “three, two, one, zero!” 출발지점에 남은 자들의 환호가 서서히 멀어져 가며 나는 두바이 상공을 쏜살같이 날았다. 170m 상공에서 두바이 마천루 사이를 시속 80km의 속도로 무려 1km나 날았다. 배트맨처럼 멋지게 날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고 소심한 나는 두 팔을 벌리지는 못했다. 어쨌든 나는 해냈다. 두바이 최고의 도전을! 익스트림 스포츠는 이 맛에 한다. 마약 같은 성취감! 두바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무조건 짚라인을 추천하겠다.  



이슬람에 좀 더 가까이 
라마단 저녁만찬, 이프타르


라마단 기간엔 해가 떠 있는 동안엔 철저히 금식을 하고 일몰 후엔 사람들이 모여 만찬을 즐기는데, 이를 이프타르(Iftar)라고 한다. 셰이크 모하메드 센터(SMCCU, Sheikh Mohammed Centre for Cultural Understanding)로 향했다. SMCCU는 우리로 따지면 용인민속촌이나 고궁 박물관 같은 곳인데 이슬람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 문화공간이다.  

라마단과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려면 SMCCU에서 개최하는 이프타르에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행사장 바닥에는 십수 가지의 이슬람 전통 음식이 깔려 있었고 생소한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모인 여행자들이 눈앞에 펼쳐질 만찬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건하게 흐르는 노래와 종교 의식이 끝나자 대추야자와 아랍 커피가 나왔다. 아랍인들은 예부터 손님을 대접할 때 대추야자와 아랍 커피(가와)를 함께 내놓는다. 이프타르의 시작도 그랬다. 

아랍 커피는 소주잔만 한 작은 잔에 내어 나오는데 스타벅스 커피를 생각했다면 깜짝 놀라게 된다. 샤프란과 카다몬(Cadamon)을 커피콩과 함께 갈아 추출해 낸 아랍커피는 생강처럼 약간 맵고 쌉싸래하다. 한국의 대추보다 알이 굵은 대추야자는 무척 달콤해서 쓴 맛의 커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커피 잔이 비니 한 잔을 더 채워 준다. 서너 잔을 비우고 나서야 “이제 됐어요”라는 의미로 잔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프타르는 아랍 음식을 제대로 파헤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피타(아랍 빵), 콩, 각종 채소, 양고기, 닭고기로 만든 아랍 요리는 입맛에 잘 맞는다. 낮 동안 굶지도 않았는데 성대한 만찬 앞에서 배고픈 사자처럼 먹어 치웠다.  

SMCCU가 자리잡은 알 파히디 역사지구(Al Fahidi Historical District)는 과거 두바이 사람들이 실제 살았던 마을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높은 황토빛 담벼락 사이로 미로 같은 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귀엽고 아기자기한 갤러리들과 카페, 숍, 문화센터가 즐비하다.  




라마단 Ramadan


이슬람교에 특별한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라마단’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멀리하는 금식의 기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식을 통해 자기 자신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본다는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일부의 이슬람국가에서 행해지며,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의무다. 기간은 나라별로 달라지는데, 이유는 달의 모양을 보고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보통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며 끝나는 시기는 정부에서 종료 하루나 이틀 전에 알려준다.   
레스토랑 입구는 대부분 천막으로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평상시처럼 영업을 하고 있어 여행자들과 무슬림이 아닌 외국인은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무슬림 문화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길거리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음식을 먹거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짧은 치마나 민소매 등 다소 야한 옷차림도 민폐가 될 수 있다.  




두바이 프레임
(Dubai Frame)


두바이에서 가장 핫한 전망대다. 금테를 두른 거대한 액자 모양의 두바이 프레임은 올해 초 완공됐다. 50층 높이의 건물 두 개가 상층부에 다리처럼 연결돼 있는데, 바닥은 유리로 돼 있어 걸을 때마다 짜릿하다. 두바이 프레임은 좌우로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았다. 한 쪽은 올드 두바이, 다른 쪽은 다운타운과 고층건물이 밀집해있는 뉴 두바이가 펼쳐진다. 유리 바닥을 걸으며 두바이의 두 가지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두바이 VR파크
(VR Park in Dubai Mall)


VR 체험도 두바이에서 즐기면 차원이 다르다. 두바이 VR파크는 올해 3월 개장한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놀이터. 총면적이 7,000m2가 넘으며 초보자를 위한 좀비몰, 뗏목 타기부터 버즈 칼리파에서 점프하는 초고수 단계까지 다양한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워낙 현실감이 넘쳐서 어지러울 수 있으니 과식 후 즐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www.vrparkdubai.com   




버즈 칼리파
(At the Top in Burj Khalifa)


버즈 칼리파는 두바이의 상징이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높이는 약 828m. 서울 롯데타워의 1.5배에 달한다. 바로 옆엔 두바이 최고의 쇼핑몰인 두바이몰Dubai Mall이 있어 두 곳을 연결해 여행을 즐기면 좋다. 버즈 칼리파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은 두바이 여행의 필수코스.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옆으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잘 관찰해 볼 것.  




알 파히디 역사지구
(Al Fahidi Historical District)


두바이의 전통을 한눈에 보려면 알 파히디 역사지구를 꼭 들러 볼 것. 두바이의 과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알 파히디 포트는 1700년대 말 해양 방어의 목적으로 세워졌고 1970년에 이르러 두바이뮤지엄과 관광객을 위한 명소로 탄생했다. 과거 아랍 전통 건물양식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해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두바이관광청 www.visitdub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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