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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Nov 12. 2018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사가현의 요모조모


엄마와 딸의 첫 해외여행지로 사가현을 선택했었다. 
두려움으로 시작했지만, 일본어를 못 해도, 운전을 못 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화려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볼거리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사가현만 같으면, 대가족 여행도 대만족이리라.


아이들도 엄마도 좋아하는
명과 투어


사가역부터 사가현청까지 뻗은 골목은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가득하다. 평소에도 ‘디저트 배와 밥 배는 따로 있지’라고 생각한다면, 전통과 맛을 겸비한 명과점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다양한 과자를 시식해 볼 수 있는 사가현 명과 투어. 사진은 무라오카소혼포의 명과


에도 시대에 규슈의 나가사키에서 에도로 설탕을 운반했던 228km의 길을 ‘슈가로드’라고 하는데 그 슈가로드의 일부인 사가시에는 전통 있는 명과점들이 많이 남아 있다. 



주머니도 가볍고 대식가도 아니지만, 다양한 명과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라오카야www.muraokaya.co.jp

,


야토지덴키치

www.yatoji.co.jp

,


무라오카소혼포

www.muraoka-sohonpo.co.jp 

등 주요 명과점에서 대표 과자 하나씩을 맛볼 수 있는 ‘에비스 투어’가 안성맞춤이다. JR사가역 내 관광안내소에서 에비스투어의 티켓을 구입하면 4곳의 과자점을 방문해 시식을 할 수 있다. 


에비스 투어 | 티켓 500엔, JR사가역 내 관광안내소에서 구입(당일에만 유효) 




1년 365일 열기구를 만날 수 있는 곳


매년 11월 첫째 주가 되면 사가현의 하늘은 알록달록한 벌룬으로 채워진다. 올해도 10월31일부터 11월4일까지 진행되는 사가 인터내셔널 벌룬 축제는 사가현의 공기를 뜨겁게 데울 예정이다. 


벌룬뮤지엄


혹시 축제를 놓치더라도 열기구의 매력을 1년 365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가 벌룬 뮤지엄이다. 열기구의 원리와 종류, 역사 등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벌룬 뮤지엄 1층의 슈퍼 하이 비전 극장에서는 280인치 와이드 스크린으로 열기구 관련 영상을 상영한다. 



형형색색의 열기구들과 대회 풍경까지 현장감 넘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2층은 열기구에 대한 역사와 원리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오픈: 10:00~17:00(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500엔, 초·중고생 200엔, 초등학생 미만 무료  
홈페이지: www.sagabai.com/balloon-museum
전화: +81 952 40 7114 


Saga Balloon Museum

2丁目-2-27 Matsubara, Saga, Saga Prefecture 840-0831 일본




한 바구니 가득 도자기를 담아 볼까


우레시노에서 400년 전통을 이어 오고 있는 도자기 마을 ‘요시다사라야’에서는 도자기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사 갈 수 있는 요시다사라야 트레저헌팅이 가능하다. 


우레시노의 도자기 마을 요시다사라야의 도자기들


창고 안에는 요시다 도자기뿐만 아니라 아리타와 이마리 도자기들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밥공기부터 주전자, 술잔, 물컵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문외한들에게 보물을 찾아내는 ‘안목’이 있을 리가 있나, 하지만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신공을 발휘해 최대한 많이 담으면 된다. 도자기를 고르다 보면, 금세 바구니를 가득 채우게 되니 당황하지 말자. 


온천마을 우레시노에서의 또 다른 재미는 도자기 구입이다. 바구니를채우는 만큼 가져갈 수 있다



오픈: 09:00~12:00  
요금: 바구니小 5,000엔, 바구니大 1만엔(제한시간 90분, 참가인원 하루 10명) 
홈페이지: www.owatari.com/en
전화: +81 954 43 9214  




뜨끈한 사케잔에 별빛이 담기는 호요소


사가현에는 다케오나 우레시노 등 유명한 온천마을이 있지만, 마을보다 더 이름 높은 료칸도 있다. 산을 등에 업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천혜의 요지에 자리한 호요소 료칸(豊洋荘)의 노천 온천탕은 은둔자의 비밀장소 같다.



탁 트인 전망의 건물 옥상 노천탕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다 보면 달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부지런한 여행자라면 새벽녘 노천 온천욕을 추천한다. 여명을 머금은 붉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손이 많이 가는 게 요리의 단점을 보완해서 게살을 잘 발라내어 밥 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올려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제공하는 가니마부시 요리 또한 호요소 료칸만의 매력 포인트다.


호요소 료칸의 특선 게 요리


찾아가기: 다라역 또는 히젠오우라역에서 송영서비스 제공(사전 예약 필요)  
홈페이지: www.nikani.com
전화: +81 954 68 3545




Expert’s Tip 
천소현 기자


앞장서서 가족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안전하고 빠른 이동이다. 사가현은 소도시이면서도 항공편과 육로 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사가 시내까지는 40여 분이면 도착하고, 다케오는 1시간, 우레시노도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사가공항으로 바로 들어갈 경우 1인당 500엔이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가 대기 중인 것도 큰 이점이다. 

목적지에 바로 도착하고 싶다면 1인부터도 이용할 수 있는 리무진 택시가 답이다. 1인당 1,000~2,000엔 사이로 저렴하고, 원하는 시간에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한글 사이트(www.sagaap-limousinetaxi.com)가 있어서 예약도 쉽다. 



글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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