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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비 매거진 Jan 18. 2019

방랑시인 김삿갓이 사랑한,
양주의 4色 매력

방랑시인 김삿갓은 
양주의 풍광을 곁에 두고 자랐다.
절로 시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버들고을, 양주


경기 북부의 중심인 양주는 수려한 자연과 풍부한 역사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감악산·칠봉산·불곡산 줄기가 도시를 휘감고, 중랑천·신천·공릉천이 본류인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양주는 삼국시대 때 고구려·백제·신라가 돌아가며 차지했던 지역이기도 한데, 따라서 600여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땅에 스며들었다. 

고려 왕조 때부터 양주로 불리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는 한양의 요충지로 굳게 자리를 지켰다. 강변에 축축 늘어진 능수버드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걸 보고 고려의 왕 현종(顯宗, 992~1031년)이 ‘버들고을(楊州)’이라 이름 붙였다. 조선 전기의 문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년)은 이곳에서 ‘버들은 우거지고 꽃은 피었네, 날 저물어 절룩 나귀 갈 곳 몰라’라는 시를 읊었다.  


1


CULTURE 
한 바탕 시름을 잊어 볼까 
양주별산대놀이


전통예술의 정수 중 하나인 양주별산대놀이는 양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다. 악사들의 연주에 흥을 돋우고 광대들의 몸짓에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복잡한 세상사를 잊는다. 양주별산대놀이를 구경하며 장단을 배우고 몸으로 따라해 보는 어른들도, 종이탈을 만들고 탈목걸이 선물을 받은 아이들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지역마다 탈춤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중부지방에서는 ‘산대놀이’라 불린다. 



양주별산대는 산대도감극(山臺都監劇)의 한 갈래로 200여 년 전부터 전해져 왔다. 마을 사람들이 한양의 ‘사직골 딱딱이패’를 양주로 불러 놀아 보려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양주 사람인 이을축이 나서 한양에서 탈 제작과 춤을 배워 온 게 시초라고. 그렇게 양주별산대놀이는 국가 무형문화재 2호로 자리 잡았다. 



놀이마당에서 발걸음을 옮기면 조선시대 관아 터를 복원한 양주관아지(楊州官衙址)가 등장한다. 사극에서 볼 법한 형틀과 주리 등이 설치돼 있다. 팔작지붕이 멋스러운 양주관아지 주변의 산책길은 운치를 더한다.  



양주별산대놀이 
기간: 4~10월 말(8월 휴식기) 토~일요일 15:00  
주소: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 1399번길 47,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전화: 031 840 9986    
홈페이지: www.sandae.com 


양주관아지 
주소: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 1399번길 15 
요금: 무료 




2


HISTORY 
궁궐을 닮은 사찰 
회암사지 & 박물관


회암사지(檜巖寺址)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불교 사상과 문화를 주도하던 왕실 사찰, 회암사의 터다.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동원되어 지어진 회암사를 두고 고려 말기 학자 목은 이색은 ‘장엄하고 아름답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조선의 여주(女主)’ 문정왕후의 불심과 후원을 등에 업은 화려한 시절이 있었으나, 왕후가 죽고 30년 만에 회암사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 한동안 잠들어 있던 절은 1997년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며 각종 유물로 옛 시절의 영예를 증명했다. 



궁궐이나 왕실 사찰에서만 사용된 청기와를 비롯해 궁궐 건축물의 지붕인 추녀마루에 올리는 용두(龍頭)나 잡상(雜像), 최고급 도자기와 금속 공예품 등이 회암사지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회암사지는 사적 128호로, 회암사지 무학대사탑과 쌍사자 석등이 각각 보물 388호와 389호로 지정됐다. 

오픈: 09:00~17:00(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휴관) 
주소: 경기 양주시 회암사길 11,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전화: 031 8082 4187 
홈페이지: museum.yangju.go.kr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 




3


ART 
활짝 열린 현대예술의 장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장흥조각공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장흥조각공원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독보적 존재로 알려진 장욱진 화백을 기념해 만든 곳이다. 영국 BBC가 선정한 ‘2014 위대한 8대 신설미술관’에 들 만큼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까치와 아이, 나무를 즐겨 그린 ‘동심의 화가’ 장욱진(1918~1990년)은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마음의 눈으로 관찰한 대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숟가락과 밥그릇과 넙치와 뼈다귀 등을 한데 그리고서 “됐다. 오늘은 이것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자”고 했다는 일화만으로 예술을 향한 그의 열정을 알 수 있다. 



미술관 외벽에는 LED조명으로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쏘는 미디어파사드, 미술관 소장 작품과 더불어 미술사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복합매체 및 조각 분야의 후대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도 운영하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 강연과 체험행사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오픈: 화~일요일 10:00~18:00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전화: 031 8082 4245 
홈페이지: changucchin.yangju.go.kr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1,000원 




4


NATURE 
꽃바람에 마음도 살랑 
나리공원


바람에 하늘거리는 분홍빛 억새풀과 천만 송이 백일홍은 파스텔 톤의 그림 한 폭을 완성한다. 서양 억새종인 핑크뮬리로 유명한 양주 나리공원에는 핑크뮬리 이외에도 하얀 가우라와 보랏빛 안젤로니아, 붉은 칸나, 주홍빛 댑싸리 등 갖가지 꽃이 핀다. 



작년 9~10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양주 나리공원의 ‘천일홍 축제’에는 무려 5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이미 꽃 시즌은 끝났지만, 5월부터 다시 꽃이 피기 시작한다니 나들이 여행지로 콕 찍어 두자. 지하철 1호선 양주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면 도착하니 찾기도 쉽다.  



오픈: 09:00~18:00(천만송이 천일홍 조명축제 기간은 밤 10시까지 야간개장)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로 131-66   
전화: 031 8082 7241(양주시 문화관광과)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5


FOOD 
먹을 게 빠지면 섭하지 
부추국수 전문점


유기질이 많은 흙에서 자란 솔부추는 양주의 특산물이다. 양주 회암동 일대에서 자생한 토종 솔부추는 잎의 폭이 좁아 아삭한 맛이 더하고 특유의 매운 맛이 강하다. 솔부추를 갈아 넣고 초록색 면을 쫄깃하게 뽑아 만든 부추비빔과 잔치국수는 호로록 입에 잘도 들어간다. 바삭하고 담백한 부추전도 일품이다.  



오픈: 11:00~20:30(매월 9·19·29일 휴무) 
주소: 경기도 양주시 만송로 394-12   
전화: 0505 930 6000 
가격:부추국수 4,500~5,000원, 부추전 4,000원, 부추만두 4,000원



취재협조 양주시 

www.yangju.go.kr

 시골투어 

www.sigoltour.com


글·사진 Traviest 권라희  에디터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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